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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인포 덤핑'에 관하여 삶의 전환점이 될지도 모를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매너리즘에 빠져버린 지금의 직장을 그만둘 준비를 하는 중인데... 나이가 좀 있다 보니 이젠 이직이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앞섭니다. (하긴, 딱히 이직이 쉬웠던 적은 없습니다만.)이직부터 창업까지 다양한 선택지를 고려하다 보니, 자연스레 책 읽는 시간이 줄었습니다. 마음에 드는 책을 발견하고도 진도가 더딘 이유입니다. 물론, 그 책의 페이지 수가 상당한 것도 한 몫합니다만... (밀리의 서재 전자책 기본 세팅으로 1,200페이지가 넘는다는...)다 읽기까지는 앞으로도 한참 걸릴 것 같은 고로, 당분간 책을 읽다가 밑줄을 긋게 된 내용들을 가지고 토막 포스팅을 해볼까 합니다. 인포 덤핑이란 무엇인가?책을 읽다가 눈에 띈 몇 가지 개념이 있는데, 인포 덤핑.. 더보기
[생각] 그 자체로 완전한 세계 최근 책을 고르는 기준 중 하나는 '창작'입니다. 창작에 관련된 책을 주로 찾고 있는 것이죠. 창작에도 여러 분야가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판타지에 대한 책을 주로 찾곤 합니다.놀랍게도(?) 세상은 참 넓습니다(?). 판타지 작품은 많고도 많지만, 그것을 쓰는 방법론에 대한 책은 그리 많을 거라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무슨 근거로 그런 생각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랬습니다.착각을 한 덕분에 요즘 무척 새로운 세상을 만나고 있습니다. 창작에 관한 방법을 다룬 책들을 읽으면서 막혀 있던 부분들이 많이 뚫려가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죠. 특히 요즘 읽고 있는 책은, 판타지의 월드 빌딩(World Building)이라는 개념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제 겨우 초반을 읽고 있을 뿐이지만, 알찬 내용이 담겨 .. 더보기
[생각] '지도'에서 출발하다 언제였더라. 구글 지도를 보며 간접여행을 하는 기분을 느끼곤 한다고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개인 취향의 문제겠지만... 꽤 재미있습니다. 수백 수천 km 떨어진 곳의 길을 따라가보거나, 책이나 영화, 게임 등에서 봤던 지명을 찾아보는 일 말이죠. (어차피 현실은 해외여행 한 번 가기도 힘드니...ㅠ.ㅠ) 작가노트를 펴놓고 뭘 해야 하나 꼼지락거리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계 유명한 도시들을 위키백과에서 찾아보자. 기후부터 기본적인 생활상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갑자기 든 생각이었지만, 그럴 듯하다 싶었습니다. 잔머리 못 굴리고 임기응변에도 약한 저로서는 꽤나 마음에 드는 발상이었죠. 어쩌면 계속 고민 중인 세계관 창작에 보탬이 될지도 모르니 말입니다. 어디부터 시작할까 하.. 더보기
[생각] 판타지의 공식? 보통은 중세 판타지를 좋아하는 편이었습니다. 그것도 절대적인 건 아니고요. 현대 판타지나 SF에 비해 더 좋아하는 정도입니다. 구성 측면에서는 정통보다는 퓨전을 좀 더 선호하는 편입니다. 정통 판타지는 웅장한 맛은 있지만 뭔가 정해진 규칙 안에서 움직여야 한다는 답답함이 느껴진다고 할까요. 그냥 개인적인 취향입니다.개인 취향 고백(?)을 마쳤으니, 처음 이야기했던 중세 판타지에 대한 다른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중세 판타지도 어떤 면에서는 정통 판타지의 틀을 가지고 출발했습니다. 제국이니 왕국이니 하는 국가 구조부터, 공작과 백작, 남작과 같은 귀족 작위, 단골처럼 등장하는 종교 국가, 마탑, 소드마스터 같은 것들 말입니다. 여기에 다양한 재해석과 퓨전 시도가 접목하면서 지금은 꽤 많은 볼거리가 생겨났.. 더보기
[생각] 판타지 장르 특성을 찾기 위한 새로운 방법 판타지(Fantasy)를 좋아합니다. 그리 많은 작품을 읽은 건 아닙니다. 베스트셀러로 거론되는 작품 중에도 읽지 않은 것도 있습니다. 그저 취향에 맞는 작품 몇 가지를 읽고 또 읽었을 뿐입니다. 그 세계에 깊이 빠져들어 가면서요. 물론, 저는 만족합니다. 누군가에게 강의를 하려는 것도 아니고, 수많은 자료를 비교 분석해가며 어떤 통찰을 던지고 싶은 것도 아닙니다. 그저 좋아하고 즐기기 위함이고, 그렇기에 자격조건 같은 건 굳이 필요하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판타지를 좋아한다고, 여러 차례 주변에 소개하다가 문득, 근본적인 의문을 떠올렸습니다. "판타지란 무엇일까" 하는 의문이요. 뜬금없는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실컷 좋아한다고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뭘 좋아하는지 모른다고 말하는 셈이니까요. 하지만 만약 판.. 더보기
[생각] 지리, 도시, 삶 #0. 창조론에 따르면, 세상은 '만들어졌'습니다. 누구에 의해서인지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그건 어쩌면 종교(신학), 최소한 철학의 영역이니까요. (건드리기 겁나는 분야...) 그냥, 만들어졌다는 관점만 봅니다. 사실 창작이라는 건, 스스로 창조자가 되는 일. 창조론을 믿든 믿지 않든, 그건 중요하지 않을 겁니다. 서두가 길어지는군요. 오늘의 생각은... '지리'에서 출발했습니다. #1. 책을 읽다가, 혹은 소설/웹툰을 보다가 구글 지도를 켜곤 합니다. 본문에 언급된 국가나 도시를 찾아봅니다. 웹툰을 실컷 들여다 보다가 '마카오'를 찾아본다든가, 를 읽다가 인류가 퍼져나갔다는 세계 지명들을 찾아봅니다. 지도를 이리저리 움직이다가, 문득 어느 지점에 멈춥니다. 지도 축척을 확대해보면 살면서 가본 적 없는 .. 더보기
[생각] 세계 창조, 일단 시작하려면... 요즘 세계관 구축에 관한 책을 읽습니다. 세계관 구축. 이른바 설정 작업. 한 번도 안 해본 건 아닌데... 어디 가서 "나 해봤어!"라고 하기엔 뭔가 많이 부족한 기분이 든다고 할까요. 그렇게 생각한 끝에, 관련된 책을 모아보기로 했습니다. 책 보는 거야 워낙 좋아하기도 하고, 그렇게 한 권 두 권 읽다보면 막혀 있던 생각의 흐름도 뚫리고 부족하다는 기분도 나아질 거 같아서요. 조만간 [독서 후기] 카테고리에 올리겠지만, 지금 읽고 있는 책을 읽으며 참... 생각이 복잡해졌습니다. 세계관 설정 만드는 게 어렵다는 걸 몰랐던 건 아니니 새삼스레 의기소침해진 건 아닙니다. 다만, 욕심이 과해졌다고 할까요. 기왕 시작이 늦었다면, 좀 더 다방면으로 준비해서 정말 매력적인 세계를 만들고 싶다는... 그런 종류.. 더보기
[E.Fic.S] 존재율 "우리는 애당초 한 번 한 약속을 어길 수 없습니다. 방법이 있다면... 그 약속을 무효로 하기로 다시 '약속'하는 것 정도겠네요." "왜 그렇게 된 거죠?" 질문을 던져놓고 아차 싶었다. 이 와중에 '왜'가 무슨 소용일까. 이유를 안다고 한들 무엇이 달라질까. 무의미한 질문이다. 그럼에도 그는 성심껏 답해주었다. "글쎄요. 어쩌면 약속의 가치가 너무도 하찮아진 세상에 대해 경고를 하고 싶었던 누군가의 의지는 아닐런지요?" "약속의 가치..." "누군가는 말로만 한 약속일지라도 철저하게 지킵니다. 또 누군가는 증거로 남겨지지 않은 약속은 가볍게 여기거나 무시하죠. 그런가 하면 어떤 이는 약속의 내용을 교묘하게 피해서 이득을 취하려 하기도 합니다. 모두 다 '약속'이라는 본질은 같은데... 그것을 대하는 .. 더보기
[E.Fic.S] '흔적'을 남기기 위한 삶 그의 일과는 늘 단조로웠다. 눈을 뜨면 잠시 멍하니 앉아 있는다. 창밖을 볼 때도 있고, 그냥 벽을 바라볼 때도 있다. 이따금씩 눈이 마주칠 때면 빤히 쳐다본다. 괜히 머쓱해져 딴청을 피우다가 다시 보면, 처음 마주쳤던 그 방향을 계속 보고 있다. 즉, 나를 본 게 아니라 그냥 그쪽을 봤을 뿐이다. 길어야 몇 분 정도의 멍 때리기가 끝나면, 그는 곧장 책상 앞에 앉는다. 그때부터는 읽기 아니면 쓰기. 그것 외의 다른 일은 하지 않는다. 어떻게 온종일 그것만 할 수 있나? 다들 믿지 않는다. 그럴 만하다. 나도 믿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믿든 믿지 않든 존재하는 현실을 부정할 수는 없다. 실제로 그는 그렇게 하고 있으니까. 먹는 것? 못 봤다. 노는 것? 못 봤다. 아, 등받이에 기대 뭔가를 생각하느라 읽.. 더보기
[E.Fic.S] 가장 작은 것 "원래 시작이 가장 어려운 법이죠. 무엇이 됐든. 일단 시작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들이 해결되니까요. 안 그렇습니까?" "......" 직접적으로 동의를 구하는 말. 하지만 상대 여인은 대답이 없다. 머쓱해질만도 하건만, 사내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대답이 없을 거라는 걸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가장 어려운 단계를 이미 해낸 겁니다. 앞으로도 어려운 일은 계속 생기겠지만, 장담컨대 지금보다 더 어려운 일은 없을 거예요." "......" 여인은 여전히 아무런 대꾸 없이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느릿한 움직임으로 신중하게. 그 모습을 보던 사내는 한쪽 입꼬리만 살짝 올렸다가 내렸다. 웃음인지 비웃음인지, 판정을 내리기 애매한 표정. "이게 얼마나 엄청난 일로 기록될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