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계관

[생각] '인포 덤핑'에 관하여 삶의 전환점이 될지도 모를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매너리즘에 빠져버린 지금의 직장을 그만둘 준비를 하는 중인데... 나이가 좀 있다 보니 이젠 이직이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앞섭니다. (하긴, 딱히 이직이 쉬웠던 적은 없습니다만.)이직부터 창업까지 다양한 선택지를 고려하다 보니, 자연스레 책 읽는 시간이 줄었습니다. 마음에 드는 책을 발견하고도 진도가 더딘 이유입니다. 물론, 그 책의 페이지 수가 상당한 것도 한 몫합니다만... (밀리의 서재 전자책 기본 세팅으로 1,200페이지가 넘는다는...)다 읽기까지는 앞으로도 한참 걸릴 것 같은 고로, 당분간 책을 읽다가 밑줄을 긋게 된 내용들을 가지고 토막 포스팅을 해볼까 합니다. 인포 덤핑이란 무엇인가?책을 읽다가 눈에 띈 몇 가지 개념이 있는데, 인포 덤핑.. 더보기
[생각] '지도'에서 출발하다 언제였더라. 구글 지도를 보며 간접여행을 하는 기분을 느끼곤 한다고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개인 취향의 문제겠지만... 꽤 재미있습니다. 수백 수천 km 떨어진 곳의 길을 따라가보거나, 책이나 영화, 게임 등에서 봤던 지명을 찾아보는 일 말이죠. (어차피 현실은 해외여행 한 번 가기도 힘드니...ㅠ.ㅠ) 작가노트를 펴놓고 뭘 해야 하나 꼼지락거리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계 유명한 도시들을 위키백과에서 찾아보자. 기후부터 기본적인 생활상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갑자기 든 생각이었지만, 그럴 듯하다 싶었습니다. 잔머리 못 굴리고 임기응변에도 약한 저로서는 꽤나 마음에 드는 발상이었죠. 어쩌면 계속 고민 중인 세계관 창작에 보탬이 될지도 모르니 말입니다. 어디부터 시작할까 하.. 더보기
[생각] 지리, 도시, 삶 #0. 창조론에 따르면, 세상은 '만들어졌'습니다. 누구에 의해서인지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그건 어쩌면 종교(신학), 최소한 철학의 영역이니까요. (건드리기 겁나는 분야...) 그냥, 만들어졌다는 관점만 봅니다. 사실 창작이라는 건, 스스로 창조자가 되는 일. 창조론을 믿든 믿지 않든, 그건 중요하지 않을 겁니다. 서두가 길어지는군요. 오늘의 생각은... '지리'에서 출발했습니다. #1. 책을 읽다가, 혹은 소설/웹툰을 보다가 구글 지도를 켜곤 합니다. 본문에 언급된 국가나 도시를 찾아봅니다. 웹툰을 실컷 들여다 보다가 '마카오'를 찾아본다든가, 를 읽다가 인류가 퍼져나갔다는 세계 지명들을 찾아봅니다. 지도를 이리저리 움직이다가, 문득 어느 지점에 멈춥니다. 지도 축척을 확대해보면 살면서 가본 적 없는 .. 더보기
[생각] 세계 창조, 일단 시작하려면... 요즘 세계관 구축에 관한 책을 읽습니다. 세계관 구축. 이른바 설정 작업. 한 번도 안 해본 건 아닌데... 어디 가서 "나 해봤어!"라고 하기엔 뭔가 많이 부족한 기분이 든다고 할까요. 그렇게 생각한 끝에, 관련된 책을 모아보기로 했습니다. 책 보는 거야 워낙 좋아하기도 하고, 그렇게 한 권 두 권 읽다보면 막혀 있던 생각의 흐름도 뚫리고 부족하다는 기분도 나아질 거 같아서요. 조만간 [독서 후기] 카테고리에 올리겠지만, 지금 읽고 있는 책을 읽으며 참... 생각이 복잡해졌습니다. 세계관 설정 만드는 게 어렵다는 걸 몰랐던 건 아니니 새삼스레 의기소침해진 건 아닙니다. 다만, 욕심이 과해졌다고 할까요. 기왕 시작이 늦었다면, 좀 더 다방면으로 준비해서 정말 매력적인 세계를 만들고 싶다는... 그런 종류.. 더보기
[독서 후기] 간접 세계 여행, 그리고 창작의 밑거름 지리의 힘 지리라는 렌즈를 통해 세계를 조망한 책 『지리의 힘』. 25년 이상 30개 이상의 분쟁 지역을 직접 현장에서 취재하며 국제 문제 전문 저널리스트로 활동해온 저자가 중국, 미국, 서유럽, 러시아, 한국과 일본,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 중동, 인도와 파키스탄, 북극 등 전 세계를 10개의 지역으로 나눠 ‘지리의 힘’이 21세기 현대사에 미치는 영향을 집중적으로 파헤친 책이다. 이 책은 특히 ‘한국’편에서 한국의 위치와 한반도의 지리적 특성 때문에 한국이 강대국들의 경유지 역할을 할 수밖에 없음을 지적하고 ‘중국’은 왜 영유권 분쟁을 일으키면서까지 바다에 집착하는지, ‘미국’은 어째서 초대강국이 될 수밖에 없었는지, 왜 세계는 남극이 아닌 북극으로 향하고 있는지 등에 대한 해답을 담고 있다. 또.. 더보기
[E.Fic.S] 존재율 "우리는 애당초 한 번 한 약속을 어길 수 없습니다. 방법이 있다면... 그 약속을 무효로 하기로 다시 '약속'하는 것 정도겠네요." "왜 그렇게 된 거죠?" 질문을 던져놓고 아차 싶었다. 이 와중에 '왜'가 무슨 소용일까. 이유를 안다고 한들 무엇이 달라질까. 무의미한 질문이다. 그럼에도 그는 성심껏 답해주었다. "글쎄요. 어쩌면 약속의 가치가 너무도 하찮아진 세상에 대해 경고를 하고 싶었던 누군가의 의지는 아닐런지요?" "약속의 가치..." "누군가는 말로만 한 약속일지라도 철저하게 지킵니다. 또 누군가는 증거로 남겨지지 않은 약속은 가볍게 여기거나 무시하죠. 그런가 하면 어떤 이는 약속의 내용을 교묘하게 피해서 이득을 취하려 하기도 합니다. 모두 다 '약속'이라는 본질은 같은데... 그것을 대하는 .. 더보기
[E.Fic.S] '흔적'을 남기기 위한 삶 그의 일과는 늘 단조로웠다. 눈을 뜨면 잠시 멍하니 앉아 있는다. 창밖을 볼 때도 있고, 그냥 벽을 바라볼 때도 있다. 이따금씩 눈이 마주칠 때면 빤히 쳐다본다. 괜히 머쓱해져 딴청을 피우다가 다시 보면, 처음 마주쳤던 그 방향을 계속 보고 있다. 즉, 나를 본 게 아니라 그냥 그쪽을 봤을 뿐이다. 길어야 몇 분 정도의 멍 때리기가 끝나면, 그는 곧장 책상 앞에 앉는다. 그때부터는 읽기 아니면 쓰기. 그것 외의 다른 일은 하지 않는다. 어떻게 온종일 그것만 할 수 있나? 다들 믿지 않는다. 그럴 만하다. 나도 믿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믿든 믿지 않든 존재하는 현실을 부정할 수는 없다. 실제로 그는 그렇게 하고 있으니까. 먹는 것? 못 봤다. 노는 것? 못 봤다. 아, 등받이에 기대 뭔가를 생각하느라 읽.. 더보기
바람 - 좋은 소재일 것이다. 예전에도 그랬듯이. 바람(wind)은 간단하게 말해 '공기의 흐름'이다. 위키백과 정의에 따르면 '대기를 이루는 가스 물질의 흐름'이라고도 한다. 흠... 쉽게 와 닿지는 않는 표현이다. 뭔가 과학적인 느낌이라서 그런가. 조금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본다. 가스(gas)란 기체를 의미하는 말. 그러니까, 기체 형태로 존재하는 것들이 어떤 이유로든 '움직이게 되면' 그것이 곧 바람인 셈이다. 사실 꽤 오래 전, 바람을 메인 테마로 삼은 판타지 세계관을 구상했던 적이 있다. 설정집을 만들고 이라는 임시 제목을 붙여 어딘가에 저장해뒀었는데... 한동안 창작에서 손을 뗀 채 먹고사는 일에만 급급하다 보니, 어디다 뒀는지 헷갈린다. 잘 찾아보면 어딘가 있을 것 같으니... 머지 않아 발견하길 기대해본다. 이 이야기는 접어두고... 판타.. 더보기
[잡想] 소설의 리얼리티 소설을 쓰겠다며 좌충우돌하다 보면 꽤 자주 부딪치는 대목이 있습니다. 바로 리얼리티(Reality) 혹은 현실성이라 불리는 녀석이죠. 눈으로 보이는 영역에서 리얼리티는 그래도 명확한 기준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존재하는 것과 가상 세계에 구현된 것이 얼마나 비슷하게 보이냐 하는 거죠. 이에 비해 소설에서의 리얼리티는… 어떤 때는 특정 '묘사'에 국한되기도, 때로는 '설정'의 차원까지 넘어가기도 합니다. 리얼리티에 대한 지적은 특히 '현대 판타지'나 '퓨전 판타지' 장르에서 자주 눈에 띄곤 합니다. 뭐… 리얼리티는 거의 모든 영역에 적용할 수 있으니 굳이 따지자면 장르를 가릴 필요는 없긴 합니다. 이를테면 무협에서 물리적인 인간의 움직임에 대한 묘사를 리얼리티 측면에서 지적하기도 하니까요. 경공술이라.. 더보기
[E.Fic.S] '예외'라 불리는 것들 [E-glo's Fictional Story]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것'은 늘 존재한다. 보통 '예외'라 불리는 것들. 주위의 것들과 다르기에 도드라져 보일 때도 있고, 그 자체를 '개성'이라 하는 목소리도 있다. '소수'라는 인식이 따라다니는 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그 인식에 사로잡히지는 말 것을 권한다. 예외라는 이름의 카테고리로 분류된 것 같지만, 그 실체는 어떤 이름으로도 정의하기 어려울 테니까. - 한 방랑문인이 남긴 에세이 中"'예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골치 아픈 것들이죠." 노인의 물음에 청년은 망설임 없이 답했다. "흠… 그래, 골치 아픈 것이긴 하지." 짤막한 답. 더 이상의 대화가 이어질만한 꼬리는… 딱히 보이지 않는다. 노인은 들고 있던 찻잔을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