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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Record/Today's Idea

[오늘의 나] '설정'에 대한 집착? 언젠가는 한 번쯤, 이런 주제로 몇 마디나마 적어보고 싶었다. 지금 당장은 아무도 모르고 누구도 관심 없을지라도, 언제든지 누군가 볼 수 있는 가능성은 있으니. 웹툰이나 웹소설을 즐겨 본다. 지금은 좀 뜸하지만, 단행본으로 나온 소설도 꽤 읽었다. 빠짐없이 탐독했다 할 수준은 아니지만... 여러 작품을 접하며 즐거움을 얻고 있지만, 지나고 보면 아쉬울 때가 많다. 정작 기억에 남는 작품이 몇 안 된다는 점 때문. 처음에는 내 기억력 문제인 줄 알았다. 워낙 이것저것 읽다 보니 그런가보다 싶었다. 아니면 그냥 킬링타임용으로만 생각하며 너무 가볍게 읽고 넘기거나.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다시 찾아 읽게 되는 것들이 분명 있었다. 예전에는 별 기준이 없었지만, 창작에 뜻을 두기 시작한 후로는 분명 기준이 생.. 더보기
[오늘의 나] 삶을 관통하는 주제 내 삶의 주제란 무엇일까? 글이라는 걸 계속 쓰다 보면, 필연적으로 마주치게 되는 의문이다. 많이 써본 주제는 자신감이 생긴다. 신기하게도 할말이 자꾸 생긴다. 지난 번에 썼던 글을 되짚기도 하고, 스스로의 글을 반박할 때도 있다. 그렇게 쓰다 보면, 점점 그 주제에 대해 확신이 생긴다. 그 즈음, 새로운 관심사가 눈에 들어온다. 이미 내 것이 된 듯한 익숙해진 것 대신, 흥미를 잡아끄는 뭔가가 포착되는 것이다. 그리고 다시 같은 패턴이 반복된다. 이 과정을 몇 번 겪다보면 결국 고민이 찾아온다. 내 삶의 주제는 무엇인가? 식당으로 비유하자면 '메인 메뉴'를 고민하는 셈. 자신감 있는 주제가 몇 개쯤 되더라도, 그 나름대로 고민이다. 이를테면 그 주제를 계속 파고들 수 있을까? 다른 주제가 아쉬워지지는 .. 더보기
[오늘의 나] 시간을 역행하는 기분 과거의 나는 어땠나. 문득 생각해봅니다. 참... 말이 없었습니다. 아니, '말주변'이 없었다는 쪽이 맞겠네요. 과묵함과는 좀 거리가 멀었고... 어찌 보면 사회성이 떨어진다? 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였습니다. 그 시절의 내 머릿속은 어땠을까. 잘 생각이 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하기 싫은 말을 억지로 하면서까지 사람과 어울릴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시끄러운 자리도 싫고, 관심 없는 주제를 이해하는 척하기도 싫고, 잘 모르는 이야기에 맞장구치기도 싫었죠. 왜 그래야 하는 건지, 그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못 느꼈지요. 그 덕분(?)일까요. 한참 나이를 먹은 지금 돌아보니, 이렇다 할 친구가 별로 없습니다. 10년 남짓 지내던 서울을 떠나 고향으로 내려온 탓도 있긴 할.. 더보기
[오늘의 나] 시간을 알차게 쓴다는 것 아침에 일어나는 건 늘 힘듭니다. 잠의 달달함과 침대의 푹신함으로부터, 씁쓸하고 딱딱한 현실로 돌아오는 시간. 그 힘든 몸을 일으켜 물 한 잔을 마십니다. 그리고 운동을 시작합니다. 집 밖으로 나가 러닝을 한다면 좋겠지만, 게을러 터진 탓에 실내자전거로 대체합니다. 안 하는 것보다는 백 번 낫다는 생각으로 중무장. 아침을 운동과 함께 시작하면, 몸은 피곤하지만 묘한 활력을 뿜곤 합니다. 몇 시간 동안 집중력을 요하는 일을 해내기도 하고, 별 쓸모 없는 잡무도 평소보다 능동적이게 되더군요. 퇴근 후 약 4시간. 잠을 좀 늦게 자는 날이어도 보통 5시간. 이 시간을 알차게 보내는 데 관심이 많은 요즘입니다. 일기도 쓰고, 블로그도 쓰고, 책도 읽고, 그러다 보니 시간이 쑥쑥 지나가는 마법을 종종 경험합니다... 더보기
[오늘의 나] 돈이 되는 지식? 저는 책을 즐겨 읽는 편입니다. 한때는 '아날로그 갬성'을 강조하며 종이책만 고집했습니다. 실제로 전자책 리더기를 사놓고도 잘 안 보곤 했었죠. (어느 지인의 예언처럼 라면받침으로 안 쓴 게 다행...) 그러다가 작년 즈음, 밀리의 서재를 이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유는 단순하고도 뻔합니다. 읽고 싶은 종이책을 다 사기엔 돈이 부족했고, 도서관을 가기엔 심하게 게을렀기 때문입니다. 처음 한 달을 무료로 쓸 수 있다기에 신나게 읽었고, 정신 차려보니 어느새 연간 결제를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월 정액제로 무제한 독서를 할 수 있는 환경. 장점이라면 당연히 금전적 절약과 공간적 편리함이겠죠. 그 장점들을 충분히 맛본 탓인지... 요즘은 단점에 신경이 쓰입니다. 첫 번째 단점. 아무래도 무제한으로 읽을 수 있는 .. 더보기
[오늘의 나] 오래된 관계들 돌이켜보면, 욕심이었습니다. 스쳐간 모든 인연들을 붙잡으려 했던 것. 분명 욕심이었습니다. 그것도 몹시 과한 욕심. 카카오톡을 자주 들어갑니다. 하지만 보통 친구 목록은 잘 안 봅니다. 거의 대부분 채팅 목록을 보거나, '더보기'에서 필요한 기능만을 찾곤 하죠. 두어 달 전쯤이었나. 오랜만에 친구 목록을 들어갔습니다. 상태 메시지를 수정해야겠다 싶어서요. 문득 둘러보니, '낯선' 이름들이 여럿 보입니다. 연락처와 카톡 친구 목록을 자동으로 동기화되도록 해둔 적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설정을 바꿨습니다만, 꽤 오래 그렇게 해뒀었죠. 카톡 친구 목록에 '낯선' 이름이 많은 이유입니다. 친구 목록에서 숨김이나 차단을 하는 대신, 연락처 앱으로 들어갑니다. ㄱ부터 하나씩 훑어가며, 기억이 나지 않는 이름을 지워갑.. 더보기
[오늘의 나] 타이밍, 그 짓궂은 이름 타이밍이라는 말을 종종 씁니다. 어떤 일을 하기에 적절한 순간이라는 뜻이죠. 누구나 비슷하겠지만, 살면서 참 많은 선택의 순간을 마주했습니다. 그때마다 나름대로는 최선의 선택을 했다고 믿었습니다. 결과가 좋지는 않았지만요. 썩 괜찮지 않은 결과로 인해 힘든 시간도 있었습니다. 사람이라는 게 참, 힘든 시간을 보낼 때는 뭐 하나 제대로 하기도 힘들잖아요. 좋은 말도 귀에 잘 안 들어오고, 좋은 일도 별로 내키지 않고, 좋은 습관인 걸 알아도 그저 귀찮기만 합니다. 그렇게 바닥을 긁으며 보낸 시간도 꽤 많았죠. 한참동안 인생낭비(?)를 한 끝에 다시 생각해보니, '타이밍'이라는 걸 참 못 맞추지 않았나 싶습니다.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뒀을 때, 더 나은 기회라 여겼던 선택을 했을 때, 그것이 오히려 수렁이라.. 더보기
[오늘의 나] '일'기, 그리고 일'기' 지난 주말, 문득 일기장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2022년 6월부터 쓰기 시작한 A5 사이즈 노트. 어느새 한 권을 가득 채우고, 두 번째 노트도 거의 다 채워갑니다. 하루 일과 중 일기 쓰는 게 제법 습관이 됐습니다. 'A5 사이즈니까 하루에 한 페이지씩만 쓰자'라는, 부담스럽지 않은 작은 목표가 주효했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몇 년쯤 지나면 책꽂이 한 칸 정도는 차지할 것 같네요. 손에 잡히는대로 몇 장을 펼쳐봤습니다. 의외로 '일기다운 일기'가 잘 안 보이더군요. 일기다운 일기가 무슨 의미냐고요? 본래 일기란 그 날 있었던 일에 대한 기록입니다. 어떤 날, 혹은 어떤 순간에 어떤 일이 있었고, 그때의 마음이나 느낌은 어땠는지 등을 적는 거죠. 하지만 제 일기장은 좀 달랐습니다. 그 날 있었던 일보다는,.. 더보기
[잡想] '글감 찾기' 기능이 이상하다 티스토리 블로그에는 글감을 추가하는 기능이 있다. 최근 읽은 책 몇 권에 대한 짤막한 소감을 쓸 때, 이 기능을 활용했었다. 글만 써놓으면 밋밋하기 십상인데, 글감으로 책 제목을 찾아 추가해놓으면 '있어빌리티'가 가능했다. 이상하다는 점을 발견한 건, 비교적 최근 이라는 책을 찾을 때였다. 제목을 정확히 적어서 검색했음에도 한참을 허비한 뒤에야 찾을 수 있었다. 잘 모르는 영역이라 확언할 수는 없지만, 제목을 구성하는 단어 하나하나를 키워드로 삼아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듯하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방금 전 완독한 책의 제목을 정확히 입력했는데, 전혀 상관없는 결과들만 나온다. 글감 찾기의 데이터베이스에 없는 책일까? 그래서 그냥 가장 비슷한 제목들을 보여주는 걸까? 아무튼 이런 식이라면 조금 난감하다... 더보기
[오늘의 나] 개연성이라는 고행 "개연성이 전혀 없이 난잡한 글이다." "개연성이 좋아서 몰입이 잘 된다." 창작을 하고자 하는 이의 관점에서 봤을 때, '개연성'만큼 마음을 어지럽게 하는 말도 드뭅니다. 특히 스토리를 담아내야 하는 경우, 개연성은 필수적인 요소가 됩니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 소재가 있어도, 아무리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써도, 개연성을 놓치면 그 색은 바래게 마련이니까요. 문학에 있어서 개연성이란, '사건의 전후 관계를 고려했을 때, 그 일이 발생한 게 납득이 가는 것'이라 정의합니다. 쉽게 말해, "그럴 듯하다"라는 것이죠. 개연성은 '적절한 인과 관계'에서 나오는 산물입니다. '이러해서 이렇다.'라는 작가의 설명이, 읽는 이로 하여금 '아~ 그렇구나.'라고 여길 수 있어야 하죠. 눈이 높은 독자가 봐도 '그래, 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