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웠다.
첫 번째 이유는 오래된 호기심의 해결이었다.
세계의 국경선은 왜 이렇게 생겼을까?
왜 이렇게 이상하게 그려졌을까?
사람이 살지 않는 빈 땅이 왜 이리도 많을까?
왜 다들 넓은 땅을 놔두고,
한정된 좁은 곳에 모여 치이며 사는 걸까?
이런 의문을 품으면서도 그냥 뒀었다.
사는 데 그리 중요한 의문은 아니었으니까.
이 책을 읽으며 많은 의문을 풀었다.
물론, 모든 의문을 해소한 건 아니다.
그간 품었던 호기심이 한두 개여야지...
그래도 이 정도면 만족한다.
한편으로, 생각에 쓸 수 있는 '관점' 하나를 더 얻었다.
오래 전 시작해놓고 여전히 지지부진한
'소설 배경세계 만들기'에 유용할 듯.
두 번째 이유는 사적인 즐거움이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집에 굴러다니는 공기계를 활용해
구글지도를 띄워서 옆에 뒀었다.
책에서 특정 지명을 언급할 때마다
구글지도에서 해당 지역을 찾아보며 읽었다.
물론, 지도 앱으로 들여다보는 일이
직접 가보는 여행에 비할 수는 없다.
'간접 여행'이라 하기에도 민망한 수준이긴 하지...
하지만 어차피 남은 생을 모두 바쳐도,
지구상의 모든 곳을 가볼 수는 없다.
가보고 싶은 우선순위 100개를 만들어도,
죽기 전에 다 가볼 수 있을지 알 수 없으니까.
그렇게 생각하니 이런 간접 여행도 충분히 흥미롭다.
이 두 번째 이유 역시,
소설을 쓰기 위한 배경세계를 만드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얻은 것 중,
그 부분이 가장 기껍다.
총 두 권으로 된 책 중 첫 번째 권을 완독했다.
이제 두 번째 권이 기다린다.
얼추 보니 좀 더 두꺼워보인다.
이번에는 또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두근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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