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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 Room _ 창작 작업/캐릭터 설정

[생각] 캐릭터 탐구, 무엇에 중점을 맞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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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중인 작품을 선택하고, 등장인물들의 성격을 빅 파이브 이론의 다섯 가지 특성에 맞춰 탐구해보기로 했다. 첫 작품으로 <어쌔신 크리드 - 잊혀진 사원>을 선택했고, 두 개의 포스트로 나눠 총 여섯 명의 등장인물을 다뤘다.

 

결과적으로 보면 썩 나쁘지 않은 내용이라고 자평한다. 다만, "앞으로도 계속 이런 식으로 쓸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니 선뜻 답하기가 어려웠다. 얼핏 느끼기에도 너무 진부하고 재미없게 흘러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방식을 조금 바꿔보기로 했다.

 

기존에는 다섯 가지 특성이 높은지, 낮은지, 혹은 적당한 수준인지에 초점을 맞춰서 흘러가는대로 이야기를 풀었다. 하지만 이후로는 각각의 특성을 가늠해볼 수 있는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답을 적어가는 방식으로 해보려고 한다. 음... 쉽게 말하자면 작품 속 인물들을 대상으로 나 스스로와 인터뷰를 하는? 느낌에 가깝겠다.

 

물론 써보고 아니다 싶으면 또 금방 변화를 주게 될지도 모른다. 그건 상관없다. 어차피 블로그는 자유롭게 글을 쓰기 위한 공간이니까.

 

혹은 계획대로 맞아떨어진다면 한동안 같은 포맷의 글이 이어지는 모양새가 될 것이다. 흠... 이렇게 되면 포스트들이 다소 판에 박힌 듯한 느낌이 될 수는 있겠다. 하지만 그건 해석하기 나름이 아닐까 싶다. 좋은 방향으로 본다면 오히려 '통일성'이 될 것이고, 통일성이 있는 글들은 하나의 '자료'로서 가치가 더 높아질 것이다.

 

생각은 여기까지. 그렇다면 빅 파이브의 다섯 가지 특성을 가늠해보기 위해 어떤 질문을 던질 수 있을까? 그것을 미리 정리해두면 앞으로의 작업이 보다 효율적이 될 것 같다. 다섯 가지 특성의 순서는 가장 처음 썼던 글과 동일하게 간다. (나름 일관성 챙기는 편)

 

AI에게 이미지 그려달라고 하는 방법은 아직도 배울 게 너무 많다... / 이미지 출처 : 뤼튼(wrtn)에서 생성

 

1. 외향성

AI가 제안해준 질문

·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을 즐기는가? 아니면 피하는 편인가?
· '사회적 활동'에 참여하는 것을 좋아하는가?

 

외향성을 좀 더 심층적으로 다뤘던 기존의 포스트를 토대로 정리해보면, 위의 두 가지 질문은 외향성의 핵심을 잘 짚어내고 있다. 굳이 다른 질문을 덧붙이지 않아도 충분히 캐릭터 탐구에 쓸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개인적인 의견으로 조금 더 디테일한 질문을 던져볼 필요는 있을지도 모르겠다. 때로는 위 질문만으로 충분한 대답을 이끌어내지 못할 수도 있으니까. 일단 생각나는 질문들을 적어두고, 나중에 상황에 따라 고치거나 추가할 수도 있을 것이다.

 

스스로 생각해본 질문

· 작품 속에서 혼자 움직이거나 생각하는 시간이 많은가? (내향적 경향 파악)
· 만난지 얼마 안 된 사람 또는 낯선 사람과 동행할 수 있는가? (외향적 경향 파악)
· 혼자 다니는 일 또는 본래 동료(일행)와 다니는 일이 많은가? (사회적 활동의 빈도)
· 사람들이 많은 장소를 좋아하거나 꺼리지 않는가? (대인관계 수용 경향)

 

2. 친화성

AI가 제안해준 질문

·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어 하는가?
· 타인의 의견이나 감정을 잘 이해하고 존중하는가?

 

이 역시 친화성을 자세히 다뤘던 기존의 포스트를 토대로 살펴보았다. 전체적으로 질문은 본질을 잘 짚어내고 있지만, 외향성과는 달리 약간 부족한 면이 있어 보인다. 그래서 나름대로의 의견을 더해두려 한다.

 

친화성의 핵심은 '관계의 유지 능력'에 있다. 말은 간단하지만 이는 상당히 어려운 스킬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은 저마다 생각하는 바가 다르고, 추구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이다. 이른바 '각자의 우주'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서로 영역을 겹친다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아슬아슬한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친화성에 있어서는 '역지사지의 태도'를 빼놓을 수 없다.

 

스스로 생각해본 질문

·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려 하는가? (공감 능력)
· 언행이 완곡하고 부드러운 편인가? 아니면 직설적인 편인가? (커뮤니케이션 스타일)
· 자신이 갈등의 당사자일 때, 빠르게 해소하려 하는가? (갈등 해결 태도)
· 다른 사람끼리의 갈등을 적극적으로 중재하려 하는가? (협동적인 태도)

 

3. 성실성

AI가 제안해준 질문

· 일을 계획하고 체계적으로 진행하는 편인가?
· 정해진 목표가 있고, 그것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편인가?

 

오늘 이 포스트를 써야겠다고 다짐하게 만든 장본인이다. 방향을 잡고 AI에게 질문을 던졌을 때, 위 두 가지 문장을 답으로 제시해줬다. 두 가지 모두 내가 생각했던 '성실함'이라는 단어와 잘 어울리지 않았다. 

 

기존에 성실성을 주제로 썼던 포스트에서도 느꼈지만, 여전히 나는 '목표지향적인 모습'이 성실성이라는 단어와 직관적으로 매칭되지는 않는다는 생각이다. '성실하다'라는 단어에 대해 내가 가지고 있는 어떤 선입견이 있는 탓인지도 모르겠다. 

 

물론 늘 하던대로 생각을 계속 이어가다보면 언젠가 결국 성실성과 연결될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좀 더 직관적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래서 성실성을 평가하기 위한 질문을 좀 더 구체적으로 적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결과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이 포스트까지 오게 됐다.

 

스스로 생각해본 질문

· 무언가 행동하기 전에 계획을 세우는 편인가? 아니면 다소 즉흥적인가? (계획성)
· 입밖으로 뱉은 말에 책임을 지는가? 유야무야 넘어가는가? (책임감과 신뢰성)
· 다른 사람이 모르는 말이나 행동에도 책임을 지려 하는가? (윤리적 정직성)
· 실수나 실패를 스스로 반성하고 개선할 줄 아는가? (자기 반성과 성장 의지)
· 모든 언행이 목표의식과 관련이 있는가? (목표지향성)

 

4. 신경성 (정서적 안정성)

AI가 제안해준 질문

·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유지하는 편인가?
· 감정적으로 쉽게 흔들리거나 불안해하는가?

 

원칙적으로 '신경성'이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AI와 대화를 하다보니 부쩍 '정서적 안정성'이라는 말을 자주 쓴다. 검색해보니 공식적으로 표현이 바뀐 건 아니라고 하고, 그냥 섞어서 함께 사용하는 말인 듯하다.

 

하긴... 생각해보면 '신경성'이라는 말은 다소 부정적인 뉘앙스가 강하고, 어떤 면에서는 썩 직관적이지도 않다. '정서적 안정성'이라는 말이 본질적으로 더 잘 와닿는 건 사실이다. 그래도 굳이 바꿔서 부를 생각은 딱히 없지만.

 

이번에도 역시 기존에 썼던 포스트를 토대로 내용을 다시 살펴본다. 전체적으로 위 두 가지 질문이 본질을 잘 짚어내고 있긴 하다. 하지만 너무 부정적인 면만 강조되고 있는 듯해, 다른 시각까지 함께 고려해서 질문을 추가해본다.

 

스스로 생각해본 질문

· 갈등이 발생했을 때 감정을 쉽게 드러내는가? (감정 조절력과 안정성)
· 스트레스 상황에서 자신의 감정을 어떻게 처리하는가? (감정 관리 능력)
· 긍정/부정 할 것 없이 감정 표현이 풍부한 편인가? (감정 표현의 강도)
· 작은 일에 쉽게 불안해하거나 좌절하는가? (감정적 저항력과 회복력)
· 감정에 치우친 선택을 하는 모습이 잦은가? (감정적 결정 경향)

 

5. 개방성

AI가 제안해준 질문

· 새로운 경험이나 아이디어를 시도하는 것을 좋아하는가?
· 창의적인 활동을 즐기는가? 아니면 전통적인 것을 선호하는가?

 

드디어 마지막이다. 개방성은 기존에 썼던 글을 굳이 참고하지 않아도 비교적 명확한 편이다. 애당초 개방성이라는 단어 자체가 꽤 직관적이면서도 의미가 그리 복잡하지 않다는 생각이다. 글자 그대로 '열려 있는 정도'를 말하는 단어니까.

 

그래서 질문을 '추가한다'라기보다는, AI가 던져준 질문들을 좀 더 구체화하는 방향으로 생각해봤다. 다소 중복되는 느낌도 있겠지만... 이 질문들이면 캐릭터의 개방성을 평가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스스로 생각해본 질문

· 새로운 상황을 빠르게 납득하고 수용하는가? (수용성과 적응력)
· 타인의 의견에 기존의 생각을 조정할 줄 아는가? (사고의 유연성)
· 편견이나 선입견을 드러내는 일이 잦은가? (고정관념의 정도)
· 상식적이지 않은 아이디어를 꺼내놓거나 실행하는가? (창의성과 혁신적 사고)
· 낯선 것을 경계하는가? 아니면 호기심을 갖는가? (새로운 것에 대한 태도)

 

금방 쓸 줄 알았는데... 쓰다 보니 어느새 한 시간이 넘어버렸다. 아무리 생각해도 매일 1개씩의 포스트를 직접 쓰는 건 시간 면에서 참 효율이 안 나오는 일이다. 이러니 사람들이 AI한테 블로그를 써달라고 시키는 모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런 식으로 쓴 포스트는 내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부득부득 내 스스로 쓴다. AI에게 질문을 던지고 답을 구하더라도, 어떻게든 내 손으로 뜯어고치고 추가하거나 지우면서 내 것으로 만들려고 한다.

 

이런 내 태도가 개방성이 부족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문물(?)이 나왔는데 제대로 활용하고 있지 않는 건가? 하는 생각. 물론, 그렇다고 해도 바꿀 생각은 없다. AI를 활용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계속 고민을 하며 살겠지만, 그렇다고 내 손으로 써야 의미있는 글이 되고 '내 자식'이 된다는 고집만큼은 변하지 않을 거라 믿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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