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마지막, 개방성(Openness)이다. 다섯 가지를 일일이 쓰려고 하니 은근히 지루한 것도 있고... 무엇보다 쓰다 보니 상당히 겹치는 요소들이 많다. 어차피 인간의 성격을 구성하는 특성들이라 전혀 동떨어진 것들은 아닐 거라 생각했지만... 예상보다 개성이 두드러지는 포스트는 쓸 수 없었다는 게 함정.
무엇보다, 처음 구상했던 '특정 성향이 두드러지는 캐릭터 예시'가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동안 본 작품은 제법 많았지만 막상 떠올리려니 잘 생각나지 않는 것들이 많기도 했고... 한 인물에게 여러 성격이 투영되다 보니 어느 한 가지를 콕 짚어내는 게 쉽지 않았다. (AI에게 물어보면 엉뚱깽뚱한 대답만 내놓는다)
그래도, 어차피 시작한 작업이니 다소 억지스러움이 묻어 있더라도 끝까지 마무리하기로 하고, 그 다음 포스트로 무엇을 써보면 좋을지를 고민해야겠다. 이제는 좀 이론적인 이야기는 그만 씨부리고, 실질적으로 설정 작업에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를 쓰고 싶은데... '먹고사니즘'의 스트레스를 견뎌가면서 생각을 충분히 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마지막 다섯 번째, 개방성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야기 속 캐릭터에게 '개방성'이란?
개방성은 어떤 면에서 외향성의 한 부분이라고 볼 수도 있다. 새로운 경험에 대한 수용적 태도, 그리고 호기심 등으로 대표되기 때문이다. 혹은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는 창의성 역시 개방성의 항목이라 볼 수 있겠다.
개방성 역시 캐릭터의 성격과 행동 양식을 결정하는 요인이다. 한편으로는 '신경성과 반대되는 개념'이라고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신경성은 예민하고 민감한 특성인데, 이것은 '자신의 세계'가 확고하게 구축된 사람들에게 어울리는 모습이다. 반면 개방성은 넓게 열려 있는, 어찌 보면 신경성이 매우 낮은 모습과 유사한 느낌이다.
개방성은 '인물의 성장'을 그릴 때 매우 중요한 특성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심심풀이로 보는 작품들은 대개 '완성형 인물'을 주인공으로 하는 경향이 있다. (ex 회.빙.환 계열 스토리) 하지만 본래 판타지에서 주인공은 날이 갈수록 성장해가는 것이 진짜배기 아니던가.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다.)
성장을 위한 원동력은 '경험'이다. 그것도 게임에서처럼 한 곳에 주구장창 틀어박혀 노가다를 하는 방식으로는 정상적인 성장이 불가능하다. 넓은 세계를 돌아다니며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어야만 바람직한 성장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개방성은 성장의 핵심 키워드가 될 만한 특성이라 할 것이다.
개방성이 높은 모습의 예
새로운 경험에 두근두근 설레 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나 신기해보이는 물건에 대한 호기심을 감추지 않는 인물이라면 개방성이 높은 인물로 당첨이다. 보통 '모험을 떠났습니다'와 같이 전형적인 스토리텔링을 그릴 때, 시작점은 다들 이런 모습을 보이곤 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와장창)
혹은, 시작은 매우 미약해서 존재감이 드러나지 않았지만, 날이 갈수록 다양한 경험을 하며 폭발적으로 성장해가는 인물 역시 개방성이 높은 사례라 할 수 있겠다. 여기서 포인트는, '편견이나 선입견을 가지지 않는 태도'다.
이 부분에서 떠오르는 인물이 한둘 쯤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런 부류의 인물들은 한때 사고뭉치, 철부지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혹은 <신의 탑>에 등장하는 '스물다섯 번째 밤'처럼 한없이 미미한 존재감으로 시작해 가히 폭발적인 성장을 보여주기도 한다.
아무튼 개방성은 이야기에서 인물의 잠재력을 보여주기에 가장 적합한 특성이라고 본다. '열려' 있기 때문에 언제든 새로운 것이 들어갈 수 있고, 기존의 것과 조화를 이루며 빠른 성장과 도약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혹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안 좋은 것들을 내버리는 창구가 되기도 한다.
작품 속 인물이 아닌 한 사람의 창작자로서는, '퓨전 판타지'를 쓰고 싶을 때 잊지 말아야 할 덕목이 아닐까 한다.
개방성이 낮은 모습의 예
개방성이 낮다는 것은 쉽게 말하면 '꼰대'다. 전통적이고 고정된 사고방식을 가지고, 그것으로 다른 사람들을 휘두르려 하는 성향을 가진 모든 인물이 여기에 속한다. 보통 주인공에게 태클을 거는 포지션으로 자주 등장한다.
언제부턴가 '보수적'이라는 성향이 너무 극단적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는데, 보수적이라는 건 그리 나쁜 것이 아니다. 변화를 완전히 거부하는 것도 아니다. 원리와 원칙을 중요시하면서, 그 틀 안에서 천천히 변화를 꾀하는 것이 보수의 본질이다.
하지만 보수성이 과도할 경우는 기존의 원칙에서 단 한 걸음도 움직이지 않으려는 경향이 생긴다. 수많은 어려움을 겪으며 자신만의 답을 찾아낸 사람들에게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태도다. 이것이 바로 개방성이 낮은 사례, 즉 '꼰대의 모습'이다.
자신만의 확고한 신념과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다. 규율은 지키라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규율이 모든 것에 앞서는 우선적인 가치가 된다면, 여러 면에서 갈등이 일어날 것은 불보듯 뻔할 수밖에 없다. 그 누구도 자신의 영역을 침범해오는 타인의 잣대를 달가워하지는 않을 테니까.
'개방성'이라는 하나의 키워드만 가지고도, 가장 첨예하게 대립할 수 있는 두 가지의 인간상을 그릴 수 있는 셈이다.
개방성이 적당한 모습의 예
위의 두 가지 사례에 비춰보면, '개방성이 적당하다'라는 것은 딱히 적합한 포지션이 없어 보일지도 모르겠다. 여기서는 관점을 바꿔야 한다. 위에서는 개방성이 높으면 좋고, 낮으면 나쁘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풀었다. 하지만 개방성이 높다고 해서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닐 것이다.
예를 들어, 개방성이 너무 높으면 서로 다른 의견을 모두 수용하는 태도가 될 수 있다. 이른바 '네 말도 옳고, 네 말도 옳다'라는 말로 속 터지게 만드는 꼴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때로는 우유부단한 것이 편향된 것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
그러므로 적당한 개방성이란, 자신만의 가치관을 확고하게 가지고 있으면서도, 주위의 의견과 새로운 경험을 열린 태도로 받아들이는 모습이라 할 수 있겠다. '정체성'을 간직하면서 새로운 무언가를 쌓아가는 모습이라면 알맞다.
그렇다면 '개방성이 적당하다'라는 것은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아무래도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성장형 인물'이 아닐까. 본래 고립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었지만, 어떤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열린 시야를 갖게 되는 경우 말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의 영원한 대부(?) '에지오 아우디토레'를 들고 싶다. (워낙 좋아하는 캐릭터라 예전에 따로 포스트를 쓴 적도 있다) 어릴 적에는 말썽꾸러기 소년이었지만, 가족에게 닥친 비극을 겪으며 어엿한 암살자로 성장하고, 결국 '형제단'을 세우는 위업을 달성한 인물. 내 콘텐츠 섭렵 히스토리에서 이보다 매력적인 캐릭터를 또 찾기도 어려울 듯하다. (아직까지 못 찾았다)
이 인물이 '적당한 개방성'에 적합한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적어도 개방성이라는 특성을 해석하는 데 있어 전혀 엉뚱한 해석은 아니라고 본다.
개방성 정리
< AI 말씀>
개방성은 캐릭터의 성격과 행동 양식을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다. 개방성이 높은 캐릭터는 새로운 경험을 통해 성장하고, 낮은 캐릭터는 변화에 저항하여 갈등을 초래한다. 적절한 개방성을 가진 캐릭터는 균형 잡힌 시각을 유지하며, 이야기의 발전에 기여한다. 이러한 다양한 개방성의 예시들은 판타지 세계를 더욱 풍부하고 흥미롭게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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