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웹툰을 주욱 내리면서 살펴봤는데, 챙겨보는 작품 중 판타지 소재인 것이 없더라. <참교육>이 잠시 눈에 들어오긴 했는데... 아무리 넉넉하게 생각해보려 해도 판타지 장르라고 볼 수는 없어서...... (주인공의 존재 자체가 판타지?)
그 다음으로 눈에 띈 작품은 <신화급 귀속 아이템을 손에 넣었다>, 일명 <신.귀.아.>였다. 원래는 안 보던 작품이었는데, 얼마 전에 게임 출시 광고를 접하면서 뒤늦게 보기 시작한 작품이다.
보편적인 공식에서 거의 벗어나지 않는 작품이라는 생각은 들지만, 그래도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있다고 생각해 탐구 대상으로 삼아보려고 한다.
어제 썼던 글에서, 캐릭터들을 대상으로 질문을 던지고 답하는 방식으로 글을 쓰려고 계획했었다. 하지만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어떻게 써야할지 잘 감이 오지 않는다. 그래서 일단 <어쌔신 크리드 - 잊혀진 사원> 편에서 쓴 것과 같은 방식으로 다시 써본다. 좀 더 쓰다보면 어떤 식으로 바꿔나갈 수 있을지 감이 오지 않을까.
민재현
<신.귀.아.>는 북유럽 신화를 배경 소재로 채택하고 있는 작품이며, 신화에서 등장하는 '에시르(Aesir) 신족'이라는 개념을 다룬다. 북유럽 신화 하면 대표적으로 알려져 있는 오딘(Odin), 토르(Thor)가 에시르 신족이다. 이외에도 사실 북유럽 신화에서 익숙하게 들을 수 있는 이름들은 대부분 에시르 신족에 속한다.
이와 함께 본래 신화에서는 '바니르(Vanir) 신족'을 양대 세력으로 다룬다. 수장인 '뇨르드('네르드'라고도 불림)'도 오딘, 토르, 티르 등 대표적인 신들에 비하면 인지도가 높은 편은 아니다. 에시르-바니르 전쟁 이후 에시르 신족으로 합류하게 된 '프레이'와 '프레이야'가 그나마 바니르 신족 중에서 가장 잘 알려진 이들이다.
뜬금없이 북유럽 신화 이야기를 잠깐 늘어놓은 이유는, 작품의 주인공이자 '회귀자'인 민재현이 '에시르의 대적자'라는 신분으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사실상 그가 죽음의 순간에서 회귀할 수 있었던 것도 에시르의 대적자로 선택됐기 때문이다.

자, 이제 주인공인 민재현의 성격을 탐구해보도록 한다. 사실 회귀 소재를 다루는 작품들의 주인공들은 어느 정도 비슷한 결을 가질 수밖에 없다. 회귀의 원인과 계기가 무엇이든, 그들은 '만족스럽지 않은 미래를 바꾼다'라는 목표의식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민재현 역시 그 공식에서 딱히 벗어나는 인물은 아니다. '성실성'이 높다는 의미가 된다.
게다가 소위 말하는 '인생 2회차'이기 때문인지, 유연한 사고방식과 감정적인 안정성을 보여주는 장면이 여러 번 등장한다. 이는 '개방성'이 우수한 편이고, '신경성'이 낮다는 근거가 된다.
외향성 또한 인생 2회차인 것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회귀 전 알고 있던 사람들은 물론, 잘 몰랐던 사람들과도 스스럼 없이 어울리는 모습에서 '외향성'도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남은 요소는 한 가지, 친화성이다. 민재현의 친화성에 대해서는 무조건 높은 점수를 주기가 조금 망설여진다. 전반적으로 친화성이 낮은 편은 아니지만, 그것이 자신의 주변 사람들에게만 국한된 경향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주변인들에게 친절하게 대한다는 점에서 친화성이 낮다고 볼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친화성이 높다고 하기에도 애매하다. '친화성'은 중간 혹은 중상 정도로 보는 편이 타당할 것이다.
서이나

민재현 다음으로 부각된 주요 인물을 꼽자면 소꿉친구인 김유정이나 스승인 유성은이 먼저긴 하다. 하지만 얼핏 봐도 '내가 히로인'이라고 대놓고 강조하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기 때문에 서이나를 두 번째로 다룬다. (실제로 나무위키 등장인물 목록에서도 서이나가 두 번째다)
서이나의 성격을 대표하는 키워드를 꼽자면... '내향적', 그리고 '신중함'이 떠오른다. 민재현, 김유정과 아카데미에서 처음 만났을 때부터 참 꾸준히(?) 낯을 가리는 모습은 누가 봐도 외향성이 낮다는 걸 실감할 수밖에 없는 모습이다.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 신경성도 낮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신경성에 대해서는 중간 정도라고 평가하고 싶다. 감정 자체가 안정적인 것이 아니라, 낮은 외향성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음을 잘 드러내지 않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성장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의지를 드러내는 편(그게 다 민재현을 의식하기 때문인 것 같지만...)이기 때문에 성실성에 대해서도 높은 점수를 주기에 충분하다.
어지간한 상황에서 조용하고 원만하게 풀어나가려는 경향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친화성도 높은 인물이라 할 수 있겠다. 공식적인 설정으로 '호기심이 많다'라고 언급되는 인물이므로 개방성 또한 높은 편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이론 시험을 앞두고 난감해하는 등의 허당끼를 보여주는 모습은 약간의 감초 같은 느낌이다. (작가가 의도적으로 넣은 게 분명하다)

김유정

기본적으로 김유정은 외향성이 뛰어난 인물이다.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내 기준으로 보기에는 민재현보다도 외향성이 뛰어나다는 생각이다. '대문자 E' 두 명(민 & 김) 사이에서 '대문자 I'이신 한 분(서)이 고생하는 구도랄까. (에너지 빨리는 기분...)
또한, 김유정은 기본적으로 친화적인 태도가 강하다. 보조 마법의 스페셜리스트라는 포지션이라서 그에 어울리는 성격으로 설정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다만, 아무에게나 친절한 것은 아니며, 나름대로의 가치관 안에서 그런 듯하다. 이 부분에서 민재현과 비슷한 느낌을 보이지만, 아무래도 인생 2회차이신 민재현에 비하면 살짝 덜해보이는 느낌이다. 그래서 친화성은 중간 정도로 평하고 싶다.
친화성과 별개로, 욱하는 성질을 보여줄 때가 종종 있다. 민재현이 살살 긁을 때도 잘 긁히는(?) 걸로 봐서는 신경성은 중상 이상으로 봐야할 듯하다. 감정 표현도 솔직하게 하는 편이기 때문에 신경성 점수는 더 높게 볼 수 있다.
그 외의 성향에 대해서는 뭐라 언급하기가 애매하다. 한 시즌을 다 봤는데도 명확히 그려지지 않는 걸 보면... 아무래도 내 취향이 아닌(?) 인물이라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은 탓이 아닐까 싶다. 나중에 다시 한 번 정주행하면서 성실성과 개방성에 대해 언급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생각해봐야겠다.
P.S. 서이나만 너무 편애하는 거 같아서 김유정도 예쁘게 나온 컷이 있으면 하나 더 추가하려고 했는데... 나무위키에는 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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