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귀.아.>는 전반적으로 단조로운 스토리라인을 가지고 있지만, 매력적인 캐릭터는 상당히 많은 편이다. 넓은 범위에서 보면 이들 또한 진부한 캐릭터라 할 수 있겠지만... 그런 식으로 세세하게 따지고 들어가면 진부하지 않은 캐릭터가 과연 얼마나 될까.
기본적으로 내 관점은, '진부한 요소들'을 모아놓았다 할지라도 스토리 전개는 참신할 수 있다는 주의다. 설령 진부한 요소로 진부한 스토리 전개가 이루어진다 하더라도, 디테일한 요소들이 매력적이라면 괜찮은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는 주의이기도 하다.
불필요하게 철학적(?)이 될 수 있는 이야기는 이쯤 해두기로 한다. 어쨌든 하고 싶었던 말은, <신.귀.아.>에도 추가로 다뤄보고 싶었던 인물들이 몇 명 더 있다는 것이다. 주연급 세 사람은 지난 포스트에서 다뤘으니, 이번 포스트는 조연급 중에서 세 명을 골라볼 예정이다.
사람마다 보는 관점이 다를 것이므로, "어? 왜 얘가 들어갔지?"라든가 "얘는 왜 빠졌나" 같은 의문이 들 수는 있다. 어쩔 수 없다. 사람 사는 게 원래 다 그런 거니까. (뭐 얼마나 대단한 블로그도 아닌데 ㅡㅡ;;) 아직 딱히 감이 오지 않았으므로, 서술 방식은 똑같이 쓴다.
이재상

연금술 능력자, 천재, 현재 기준 저평가된 유망주. 이재상을 표현하는 키워드들이다. 솔직히, '참신한 캐릭터'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어차피 캐릭터의 참신함을 다루고자 한 건 아니니 크게 상관은 없지만.
이재상의 외향성은 서이나와 비슷한 수준, 혹은 그 이하로 보인다. 본래의 성격이라기보다는 성장 환경과 본인의 능력으로 인해 형성된 후천적인 것이긴 하다. 하지만 성격은 본래 선천+후천의 결과물이므로 이재상의 '외향성'은 상당히 낮다고 할 수 있다.
이 내향적인 성향이 이재상의 성격 전반에 걸쳐 적지 않은 영향을 준다. 대부분의 관계에서 주눅든 모습이 부각되기 때문에, 다른 특성들이 높은지 낮은지도 잘 드러나지 않는 것이 많다.
다만 한 가지, '성실성'은 뚜렷하게 높다고 평가할 수 있다. 전투 관련 능력을 계발하는 아카데미에서 홀로 약물 제조 및 연구라는 분야에 매진할 수 있다는 것이 그 반증이다.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마이너한 길을 꿋꿋이 간다는 건 어지간한 뚝심이 아니면 어렵다.)
그 외의 성향들은 단서가 많지 않아 명확하게 짚어내기 어렵지만, 전반적으로 '높은 편'으로 보인다. 내성적 성격 탓일 수도 있지만 본래 사람을 부드럽게 대하는 편이니 '친화성'이 높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짧지만 기쁨이나 실망, 걱정 등 여러 감정이 자주 드러나는 모습은 '신경성'이 높다는 근거들이다.
'개방성'이 높다는 근거로는, 민재현이 처음 찾아와서 투자하겠다며 부탁했던 약물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는 장면을 들고 싶다. 조용하고 내성적인 성격이지만, 자신의 분야에서 어려운 과제를 부여받자 곧장 방법을 생각하려는 태도는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유성은

유성은은 민재현이 회귀한 이후 처음 만난 메이저급 인물이다. '연화'라는 거대길드의 수장이면서, 대외적으로 성녀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캐릭터, 그리고 주인공 민재현과 사제 관계로 엮이는 인물이기도 하다.
유성은에게서 두드러지는 성격은 신경성이 낮다는 점이다. 실제로 유성은이 자신의 감정을 격하게 드러내는 장면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거대 길드의 수장 정도를 하려면 당연한 건가 싶었지만, 민재현에 의해 고유 스킬 부작용을 회복하고 삶을 되찾았을 때도 상당히 덤덤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 부분에서 감정적인 안정성이 높다는 걸 엿볼 수 있었다.
거대 길드의 수장이면서 '성녀'라는 이미지를 유지할 수 있다는 건 어찌 보면 언밸런스한 일일 수 있다. 조직의 규모가 커질수록 정치 능력도 함께 높아져야 하며, 그 과정에서 고결한 이미지를 유지하는 건 무척 어렵다는 생각이기 때문이다.
유성은의 경우 본인의 고유 스킬이 자신의 생명력을 담보로 타인을 치료하는 메커니즘이기에 성녀의 이미지가 붙었을 것이다. 대외적으로 차분하고 선한 성격으로 알려진 것도 있겠지만, 스토리를 따라가다보면 그렇게 마냥 선한 성격만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적당한 수준의 친화성을 가진 거대 조직의 장, 현실성이 높아지는 대목이다.
길드의 안정적 운영과 번영을 추구하면서, 주인공의 조력자라는 포지션에 맞게 '올바른 길'을 벗어나지 않으려 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는 것은 성실성도 준수하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개방성에 대해서는 뭐라 평가하기가 어렵다.

권소율

"뜬금없이 권소율?"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안호연을 비중 있게 다루는 편이 나을까 고민했지만... 몇 번 생각을 거듭한 결과 안호연보다는 권소율 쪽이 더 눈길이 갔다. 여캐에 더 관심이 가는 건 본능이라 어쩔 수 없지만, 딱히 여캐라서 그런 것만은 아니다.
아카데미 입학 에피소드에서 선배로 등장한 캐릭터. 첫 등장부터 히로인 못지 않게 힘을 준 작화가 느껴졌기 때문이다.
권소율에게서 두드러지는 특성은 까칠함, 즉 높은 신경성이다. 탐지와 추적 계통 고유 스킬을 가진 것으로 나오는데, 예민한 성격과 잘 어울리는 능력이라고 본다. 이와 함께 다소 친분이 있는 사람에게도 툭툭 내뱉는 화법을 구사하는 것으로 보아, 친화성도 그리 높지 않은 편이라고 볼 수 있다.
권소율과 민재현의 관계는 적대와 중립 사이 즈음으로 시작했다. (월드 오브 평판 크래프트식으로 보자면 '약간 적대적' 느낌이랄까) 웹툰 새 시즌이 시작한 뒤로 아직 초반부만 본 상태인데, 조력자로 합류한 뒤에도 특유의 까칠함은 계속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외향성과 개방성을 평가할 수 있는 단서는 잘 보이지 않는다.
권소율이라는 캐릭터의 성격에서 흥미로우면서도 애매한 대목은 성실성이다. 일단 명확하게 금전적 이득, 그러니까 '돈'을 따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런 점에서 보면 목표지향성이 뛰어나므로(?) 성실성이 높다고 평가할 수 있겠으나...
애당초 금전적 이득은 다소 즉흥적인 성향과 연결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섣불리 평가하기가 좀 찜찜한 구석이 있다. 나름 힘주고 그린 캐릭터 같은데, 나중에 디테일한 사연 같은 게 나오지 않을까 예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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