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파이브 이론에 따른 성격의 다섯 가지 구성 요소는 좀 더 구체적으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특히 내 경우에는 내향적 성향이 강하고, 기본적으로 타인의 속사정(?)에 별로 관심이 없는 편이다. 그래서 원활한 캐릭터 설정을 위해서라도 '성격 연구'에 관한 것들은 비교적 상세하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빅 파이브 이론의 다섯 가지 요소를 토대로, 해당 성향이 ① 높은 경우 ② 낮은 경우 ③ 적당한 경우로 나눠서 구체적인 모습을 살펴보려고 한다. 순서는 어제 썼던 둘러보기 글에서 다룬 대로 할 예정이다. 고로 첫 번째는 외향성(Extraversion)이다.
이야기 속 캐릭터에게 '외향성'이란?
심리학의 하위 분류 중 '성격 심리학'이라는 것이 있다. 여기서 말하는 외향성은 한 개인에게 있어 '사회적 상호작용 성향'과 '에너지의 방향성'을 나타내는 요소다.
사회적 상호작용 성향이라는 것은 간단하게 '타인과의 교류를 즐기는지, 즐기지 않는지'로 볼 수 있다. 이른바 밝고 활기찬 성격을 상징하는 단어라 할 수 있겠다. 이런 인물들은 누군가와 대화를 하고, 무언가를 함께 하는 것을 주도하거나, 적극적으로 나서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에너지의 방향성 역시 익숙한 개념일 거라 생각한다. 어떤 사람은 '다른 사람을 만나면서 에너지를 회복한다'라고 이야기한다. 반면 어떤 사람은 다른 사람과 있을 때 에너지를 빼앗기는 기분이며, '혼자 있을 때 에너지가 회복된다'라고 이야기한다. 에너지의 회복은 모두에게 필수적인 과정이며, 그 회복 방법이 외향성 정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외향성이 높은 모습의 예
사교성이 뛰어난 인물을 그리면 된다. 판타지 작품의 배경 속에서 외향성이 높은 인물을 그려보자면, 어떤 제국이나 왕국에서 열린 연회를 떠올리면 되겠다. 소위 '인싸'처럼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 말을 걸고,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끌며 말이 끊기지 않도록 유도하는 모습이다.
클리셰 같다는 생각은 하지만, 보통 이런 류의 연회에서는 음악과 춤이 등장한다. 외향성이 높은 인물들은 이런 곳에서도 빠지지 않는다. (좋게 보면 팔방미인, 나쁘게 보면 나서방) 춤을 엄청 잘 추든, 아니면 독특하게 추든, 어떤 이유로든 주목을 끌게 되는 전개가 자주 쓰인다.
보통 외향성이 높은 캐릭터는 외모도 준수하게 묘사되는 경우가 많다. 꽃미남, 초미녀까지는 아니더라도, 적당히 깔끔하고 멋을 부릴 줄 아는 모습, 몸매도 잘 가꿔져서 왠지 눈길을 끌게 되는 모습으로 그려지곤 한다.
물론 예외도 있긴 하다. 후줄근하거나 대충 입고 다니지만 외향성이 뛰어난 캐릭터도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들은 보통 뭔가 다른 이유로 사람들의 이목을 끈다. '분연히 일어나 논란의 중심에 서기를 즐겨하는' 타입이라고나 할까.
외향성이 낮은 모습의 예
외향성이 낮다는 것은 '대인기피'를 기준으로 생각하면 된다. 가장 극도로 외향성이 낮은 인물의 대표적 사례일 테니까. 판타지에서 예를 들자면, 마탑에 연구실을 마련하고 방문을 걸어잠근 채 연구에 몰두하는 마법사를 떠올리면 되겠다. (먹고사는 거야 알아서 한다고 치고)
물론, 외향성이 낮다고 해서 모두가 저런 모습으로 그려지지는 않는다. 판타지 속 모험가 일행을 보면 외향성이 낮은 캐릭터가 하나씩은 꼭 껴 있다. 이들은 보통 '과묵'에 가까울 정도로 말수가 적고,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입을 열지 않는다. 입에서 냄새날까 걱정될 정도다.
그러면서 본인 할 일은 빠뜨리지 않고 하는 경향이 있고, 어딘가 혼자 사라지는 일도 종종 있다. 직업으로 편견을 가져서는 안 되지만, 보통 이런 성격은 원거리 딜러나 후방 지원을 담당하는 경우가 많다.
단점이 있다면, 이들은 사회적 상호작용 자체가 긴장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본래 인간은 긴장하면 제 실력을 내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즉, 꽤 괜찮은 실력이나 지식 등을 가지고 있더라도 종종 긴장으로 인해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딱히 어떤 캐릭터가 떠오르지는 않는데... 작품들을 보다보면 꽤 자주 보이는 타입이다.
외향성이 적당한 모습의 예
외향성이 높으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사실 그런 스타일의 캐릭터는 선호하지 않는다. 뭐, 내 성격이 내향적이다 보니 과하게 외향성이 높은 경우는 가상의 인물이라도 꺼리는 것일 게다.
물론 '적당하다'라는 기준은 무척 애매모호하다. 이 부분은 앞으로 다룰 나머지 네 가지 속성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어쩌겠나. 그렇다고 '외향성 스탯 1부터 99까지' 일일이 다 다룰 수는 없는 법 아니겠나.
그래도 '적당함'이라는 단어 안에 '이상적인 모습'의 이미지를 투영하자면, 딱 필요한 만큼만 사회성을 발휘하는 모습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기본적으로는 혼자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을 즐기지만,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다.
대륙을 떠돌며 자신만의 목표를 추구하는 주인공이라고 해보자. 정보가 필요할 때 마을 술집을 돌아다니며 모르는 사람에게 말을 걸 정도의 넉살이면 적당한 수준 아닐까. 그 외의 시간에는 방에 혼자 틀어박혀 있는다거나 하더라도.
게다가 이런 스타일이라면 외향성이 과하게 낮은 인물과 달리 긴장감 때문에 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일은 드물 것이다. 내 기준에서 '적당한 외향성'이란, 기본적으로 내향성을 띠면서도 필요할 때 망설이지 않을 정도의 외향성을 발휘할 수 있는 모습이다.
외향성 정리
< AI 말씀 >
판타지 속 캐릭터의 외향성은 그들의 행동과 관계, 성장 과정을 통해 이야기를 더욱 풍부하게 만든다. 외향성이 높은 캐릭터는 모험과 활력을 불어넣으며, 낮은 캐릭터는 내면의 갈등을 통해 깊이를 더한다. 적당한 외향성을 지닌 캐릭터는 균형을 이루어 이야기의 흐름을 부드럽게 이어가며, 독자에게 감정적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다양한 외향성의 표현은 판타지 세계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고, 캐릭터의 개성을 돋보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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