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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me : Game _ 게임 이야기/최강의군단(Herowarz)

[최강의군단] 인간의 증명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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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가 마저 하지 못한 말이 뭐였을까… 

줄리아가 한 말대로 난 

밝은 하루의 해를 받으며 살아갈 여자와는 어울리지 않겠지.'

 
그녀가 잠시 어둠속에 고개를 내밀었던 것뿐이다.  


그렇지만 언젠가는 총알과 술 대신 

커피와 연애를 즐기는 평온한 일상으로 살고 싶었다. 

집 앞 직장인들처럼. 





[ 인간의 증명 ]



15장

"술은 그만 마셔요." 


걱정스러운 눈초리로 마리가 말했다.


"오늘만 좀 마시자. 어제는 너무 힘든 날이었잖아."
"그래도 몸도 여기저기 상처 투성이여가지고…"
"괜찮아 괜찮아. 너는 미성년자니까 콜라 마셔 콜라." 


웃으며 말했다. 

이렇게 그녀와 마주앉아 있으니 괜히 기분이 좋았다. 

반대로 그녀는 전과는 다르게 웃음기도 없이 긴장해서 저 미성년자 아닌데요 라고 중얼거렸다.


"저기… 아저씨…" 


그녀는 주저하며 말을 꺼냈다. 


"나랑 같이 말이에요…"


그 순간 뒤에서 누가 툭 치며 말했다.


"아 찾았다." 


향수 냄새가 확 풍긴다. 

오랜만에 보는 얼굴이다. 

마리와는 다르게 몸매를 너무 잘 드러내는 착- 붙는 진녹색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이 어떻게 하면 매력적이라는 걸 알고 있었고 그걸 잘 이용할 줄도 알았다. 


"늦었잖아. 줄리아. 도와달랬는데 다 끝나고 오는 건 뭐냐."
"블랙시티에서 치워야 할 쓰레기가 좀 있었거든. 오우, 이 여자애는 누구야? 애인이야 설마?"
"저는 이만 갈게요." 


마리는 다시 평온한 표정으로 돌아왔다. 

그녀는 밝게 웃으며 돌아섰다. 

그녀가 사라진 자리를 한참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는 따라나가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와, 기분 좋은 애네. 마음에 있는 거야?" 


손가락으로 얼굴을 콕 찌르며 말했다. 

대답하지 않았다.


"같이 뭘 하자는 거래?"
"나도 몰라. 근데 언제부터 듣고 있었던 거냐?"
"니가 여자랑 같이 있으니 의심스러워서. 뒤에서 좀 지켜봤지." 


킬킬거리며 그녀가 손을 들어 술을 시켰다.

 
"야. 넌 저런 애랑 안 어울려. 애가 그늘이 없잖아. 내가 딱인데 말야. 데이트 신청이라도 좀 해봐."
"넌 한 남자만 만나지 않잖아."
"그렇긴 하지."


그녀에게 최근 있었던 얘기를 해 주며 생각했다. 


'마리가 마저 하지 못한 말이 뭐였을까… 

줄리아가 한 말대로 난 밝은 하루의 해를 받으며 살아갈 여자와는 어울리지 않겠지.'

 
그녀가 잠시 어둠속에 고개를 내밀었던 것뿐이다.  


그렇지만 언젠가는 총알과 술 대신 커피와 연애를 즐기는 평온한 일상으로 살고 싶었다. 

집 앞 직장인들처럼. 


언젠가 그럴 수 있게 된다면, 

그러면 한 번 찾아가서 말을 걸어 봐야겠다. 


밝은 표정에 활짝 웃는 그녀에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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