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때리지 말아요.
- 누가 주인인 지 알려줄 때가 됐구나.
정신 상태가 희미해졌어.
벌레 맛 좀 보여줄까?
[ 반상출혈 ]
Act 2. 웜은 페인을 괴롭힌다
화면이 밝아지면 무대는 웜의 사무실.
마이너리티 본부의 지하층.
습하고 곰팡이가 피어 있어 벌레들이 스스슥 기어 다니는 소리가 들린다.
오래된 건물에서 나는 악취 사이로 시체가 썩는듯한 고약한 냄새까지 코를 자극한다.
페인은 얼어붙은 것처럼 공포에 질려 꼿꼿이 서 있고, 웜은 이동식 의자를 그녀 앞에 놓고 걸터앉아 있다.
한 손에 쇠막대기를 쥐고 페인의 발치를 땅 땅 쳐가며 위협한다.
웜의 목소리는 잔뜩 쉬어 있다.
페인
사람들이 돈을 안 주는 걸 어떡해요.
제가 거기서 노랠 부를 수는 없잖아요.
웜, 화난 목소리
멍을 더 만들어서 더 불쌍하게 보이면 되잖냐.
니 능력이 그거 아냐.
딱하고 가련하게 보이는 거.
페인
말했잖아요! 멍을 만들면… 진짜로 아프다고.
이 정도 멍으로도 아파서 자다 자꾸 깬단 말야!
웜
이년이 어디서 눈을 똑바로 뜨고 대들어.
어차피 니 능력으로 만든 멍이나 내가 만들어 준 멍이나 똑같은 거지?
그렇지?
페인
때리지 말아요.
웜
누가 주인인 지 알려줄 때가 됐구나.
정신 상태가 희미해졌어.
벌레 맛 좀 보여줄까?
페인
제발…
웜은 막대기의 끝을 페인의 로퍼에 가져다 댄다.
웜의 입에서 벌레가 튀어나와 막대기를 타고 페인의 복사뼈로 툭 떨어진다.
페인은 벌벌 떤다.
벌레는 발목에서 종아리를 건너 무릎을 타고 스윽 스윽 기어 올라간다.
페인
제발…
웜
다시는 그렇게 반항하지 말아라.
자, 누가 네 주인이냐?
페인
주인님… 이 벌레 좀… ( 울음 )
웜
구걸이 안되면, 신입이라도 찾아와!
곧 공왕류 사냥이 시작된다.
무슨 말인지 알아들었지?
페인은 아주 열심히 고개를 끄덕댄다.
( 지하실 조명 깜박깜박하다가 암전 )
페인의 목소리가 페이드아웃되며 들린다
마침 생각나는 남자애가 있어요.
▶ [세계관] 반상출혈 - Act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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