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이 아파 보여요.
심하게 맞은 거 같은데.
당신처럼 약한 여자분이 싸움에 나서는 건 옳지 않아요.
제가 도와드릴게요.
[ 반상출혈 ]
Act 1. 페인은 온 몸에 멍을 만든다
무대는 경계도시 로쏘의 코발트 거리.
( 화면 밝아짐 )
인공 노을이 빨갛게 깔리고 있는 늦은 오후.
강철 타워로부터 여섯시를 알리는 시그널과 함께 컨트롤의 경고가 위협적으로 반복된다.
대로에서 한 블록 들어간 길이라 드론이 잘 다니지 않지만 행인들은 꽤 많이 오고 간다.
( 페인을 향해 천천히 스포트라이트 조명 이동.)
그녀는 길가에 언제든지 짐을 싸서 떠날 수 있는 여행가방을 펼쳐 두고 온 몸에 멍이 든 채로 소리치고 있다.
하지만 군중들의 빠른 걸음과 대로의 소음에 깔려 목소리가 잘 퍼지지 않는다.
노을이 진해질수록 여자의 얼굴에는 시름이 깊어진다.
페인
억압받는 마이너리티를 위해 서명과 기부를 부탁드립니다!
페인
저희 마이너리티들은 돈을 벌지도 못하는데 엄청난 액수의 능력자 누진세를 내야 합니다.
이건 올바른 정책이 아닙니다!
페인, 독백
아 어쩌나… 오늘도 할당량에 한참 모자라잖아.
이래서는 벌레가 날 가만 안 둘 텐데… (울음)
조명이 좌측 끝에 서 있는 제임스를 발견한다.
그는 가만히 페인을 지켜 보다 결심한 듯한 표정으로 페인에게 다가간다.
제임스
저기요, 누구한테 맞은 거예요?
페인, 한층 더 가련한 목소리
오… 서명을 하실 건가요?
얼마나 기부하실 수 있으신가요?
제임스
어… 나 돈은 한 푼도 없는데.
페인
그럼 볼 일 없네. 저리 가.
제임스
얼굴이 아파 보여요.
심하게 맞은 거 같은데.
당신처럼 약한 여자분이 싸움에 나서는 건 옳지 않아요.
제가 도와드릴게요.
페인
남 일에 신경 쓰지 마.
장사 방해되니까 저리 가!
( 이때 드론의 경고음이 들려온다 )
페인, 급박한 목소리
아… 빨리 챙겨야 해…
너 때문에 접는 게 늦잖아!
제임스
이걸 챙기면 되나요?
페인은 가방도 버려두고 쫓아오는 드론을 피해 헐레벌떡 뛰어 달아난다.
제임스는 여행 가방을 겨우 싸 들고 뒤늦게 뛰어가보지만 골목 언저리에서 페인의 모습을 놓치고 이리저리 두리번거린다.
도시의 소음이 잦아들고
( 암전 )
▶ [세계관] 반상출혈 - Act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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