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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me : Game/Herowarz

[최강의군단] 반상출혈 Act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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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인… 

목소리를 들었어요… 

어딨어요… 

이미 숨이 떨어진 페인이 마지막으로 한 번 꿈틀거린다. 

꼭 쥔 오른손에서 파란 알약이 하나 툭 떨어진다. 





[ 반상출혈 ]


Act 9. 페인은 숨을 거둔다


이제 무대는 공왕류의 산. 

측면으로 사람 키만 한 검은 동굴이 입을 떡 벌리고 있으며 산바람이 휭휭 거리며 불어 내린다. 

동굴 입구에 세 명의 마이너리티 소속원들이 칼과 톱을 들고 공왕류의 시체를 해체하고 있다. 

스택은 해체작업을 진두지휘하고 다니다 발 밑에 쓰러진 제임스의 시체를 발로 툭 건드린다. 


스택
자 오늘은 회식이다. 

다들 두둑이 챙겨줄 테니 비늘 하나 빠짐없이 모조리 회수해! 

톱을 든 남자, 제임스의 시체를 가리키며
이건 어떡할까요?

스택
그냥 놔 둬. 

다른 공왕류의 밥이 되거나. 

어차피 팬도린 때문에 녹아 없어질 거다. 

스택
가자!


( 5분간 암전 )


무대가 밝아지면 같은 장소에서 페인이 등장. 

역시 아픈 몸을 겨우 가누며 힘없이 움직인다. 


페인
제임스! 제임스! 


그 목소리에 동굴 안 어두운 돌바닥에서 제임스의 시체가 활처럼 휘었다가 오렌지색으로 물든 눈으로 상체를 일으킨다. 

공왕류에게 물린 상처들이 아직 다 아물지 않아 피가 조금씩 흘러내린다. 

그 피는 오렌지색으로 조명을 받아 환하게 빛난다.  


( 갑작스러운 충격음, 페인의 비명 )


막대기를 든 웜이 갑자기 등장. 

페인의 머리채를 쥐고 쓰러뜨린다. 



어딜 도망가려고! 

넌 내 거야. 

벌레 같은 년. 

페인
더 이상은 싫어! 


페인은 머리에서 가시를 뽑아 두 손으로 자신을 보호한다. 

웜의 표정이 분노로 일그러진다. 


막대기를 들어 페인의 종아리를 후려치고 페인은 무너져 내린다. 

허리를 향해 날아간 묵직한 막대기가 고꾸라지는 페인의 머리를 강타한다. 
  

웜은 헐떡거리며 움직이지 않는 여자를 망연히 바라보다 인기척을 느끼고 동굴로 시선을 돌린다. 
동굴 그림자 속에서 제임스가 귀신처럼 서 있다. 
제임스는 휘적휘적 걸어와 웜과 웜의 막대기까지 단칼에 베어버린다. 

웜의 잘린 몸통에서 벌레들이 기어 나와 분주하게 움직인다. 


제임스
페인… 목소리를 들었어요… 어딨어요… 


이미 숨이 떨어진 페인이 마지막으로 한 번 꿈틀거린다. 

꼭 쥔 오른손에서 파란 알약이 하나 툭 떨어진다. 

제임스는 아무것도 보지 않는다. 

눈에서 피눈물이 흘러 시야를 가린다. 


돌부리에 채이고 나무에 부딪쳐도 망연히 흐린 눈으로 비틀비틀 자신이 속한 곳으로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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