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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의군단] 파편기의 끝 4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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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애는 몰라.”
“뭘 고민해요?”
“널 죽이지 않고 이 상황을 해결할 방법을 생각하고 있어.”
“그거 다행이네요.” 

“넌 그 말밖에 할 줄 모르니? 곤란한 꼬마 녀석.” 


여자의 눈이 붉게 타올랐다. 





[파편기의 끝]



4장 - 제국의 기사



새 시대의 첫날


“누가 알았겠어요? 

파편기가 끝나고 찾아올 시대라는 게… 

이렇게 지독한 암흑기일지.” 

- 톰


 그날 밤 선수들은 만신전에 머물면서 신들과 세부 협상을 정리한다. 
 

“악신들은 이곳에 남겨야 해. 

그들을 원세계에 들일 수는 없어. 

힐라리아와 같은 케이스가 더 생길 거야.” 


데릭은 제약을 걸지만 당연히 결사적인 반대에 부딪친다. 

 
“말도 안 돼. 나도 가고 싶다고!” 


마하와 모건은 화를 낸다. 
 

“그들을 다 내가 통제할 수 있다고 약속하지는 못해.” 


히페리온이 거든다. 


“내일 다시 얘기해 보지.” 


데릭이 지친 몸을 이끌고 만신전 한구석에 눕는다. 


“힘든 하루였어.” 




 

“뭐하니?” 


여자가 물었다.  

“스케치요.” 


티거가 대답한다. 


“아까 오리진이 눈인사를 할 때 고개가 움직였거든요. 

우리 중 누군가를 보고 한 말일 거예요. 

그게 누군지 찾으려고요.”
“광대의 말을 믿는 거니? 

아직도 그의 말을 들어?”
“그냥 궁금해서요. 

기억을 더듬어서 자, 햄 형은 여기 있었고, 프리랜서 조는 이쪽에, 까마귀는 여기 그림자 속… 

난 그 순간 선수들의 위치를 정확히 기억할 수 있거든요. 

봐요. 다 그렸다.”

“답을 찾은 거니?”
“오리진의 고개와 시선을 보면 이렇게 선을 그리면 되죠. 

이렇게 직선이 쭉 가서 만난 선수가 바로… 바로…” 


티거는 고개를 들어 여자와 눈을 마주친다. 


“당신이었군요.”
“그래.”
“에단도 이걸 알아요?” 


티거는 여전히 이상하게 여겼다. 
 

“그 애는 몰라.”
“뭘 고민해요?”
“널 죽이지 않고 이 상황을 해결할 방법을 생각하고 있어.”
“그거 다행이네요.” 
“너 마라케시에서 날 본 거 기억하니?” 
“아뇨. 우리 마더랜드 숲에서 처음 본 거 아닌가요?” 
“잘 됐어. 그때 그 방법을 또 쓰면 되겠네.”
“다행이네요.”
“넌 그 말밖에 할 줄 모르니? 곤란한 꼬마 녀석.” 


여자의 눈이 붉게 타올랐다. 





그날 밤 제국으로부터 기사 하나가 만신전에 방문한다. 

그 기사는 확장 일로였던 제국이 마주친 엄청난 존재와 엠파이어의 붕괴 소식을 알린다. 


“다이버라는 것들이 있단 말이지. 

인간을 에너지원으로 삼는다… 라는 게 무슨 말이냐?” 

- 갈가마귀


X는 지칠 대로 지쳐 털썩 주저앉은 기사의 앞에 서서 여러 개의 질문을 한다. 

다이버라는  무엇인지, 

왜 제국이 손도 못 쓰고 파괴되었는지, 

그들은 어디로부터 온 것인지. 


기사는 느릿느릿 대답하지만 횡설수설한다. 

그걸 보고 있던 맥은 이유 없이 뒷덜미에 소름이 돋는다. 


“히토리를 불러와. 제국의 기사라면 그가 알겠지.” 


맥은 조용히 속삭이며 아무도 모르게 총을 꺼내 쥔다. 
  

질문은 계속 이어지지만 진행은 더디다. 

X가 턱을 괴고 생각에 잠긴 순간 히토리가 도착한다. 

기사를 보고 히토리가 묻는다. 


“넌 도대체 누구냐?”


기사의 얼굴이 무너지고 코 윗부분이 사라진다. 

팔은 쭉 늘어나 칼날이 된다. 

X의 심장을 노려 찔러 들어간 칼날은 가장 먼저 상황을 파악하고 X를 막아서려던 오드리의 팔을 스치고 X의 폐를 관통한다. 

기사의 다른 쪽 팔 역시 칼날이 되어 자란다. 
 

그 방에 있던 선수들이 모두 달려들지만, X의 몸통에서 뽑아낸 선혈이 낭자하는 칼날 하나를 감당하지 못한다. 

괴물이 된 기사는 벌떡 일어나 넘어진 오드리에게 팔을 든다. 
 

그 순간.
 

갈가마귀가 드리운 그림자 속에서 맥이 벼락같이 튀어나와 기사의 뒤통수에 총구를 밀착시켜 팬텀 식스의 총알을 박는다. 

맞았다 생각하지만 그것은 엄청난 속도로 고개를 우뚝 기울여 총알을 피한다. 

맥은 오드리를 노렸던 칼에 배가 뚫린다. 
 

맥의 기습은 결과적으로 먹혀들었다. 

무서운 속도로 목을 기울여 총알을 피하느라 다이버의 목은 옆으로 부러져 기울어졌다. 

덕분에 그 후에 들이닥친 선수들의 공격을 피하지 못한다. 

다이버의 몸통에 불과 그림자와 칼과 화투패들이 일제히 꽂힌다. 

다이버는 쓰러진다. 
 

정신을 잃은 맥을 오드리가 부둥켜안는다. 

자신을 구했던 죽은 남자의 기억을 떠올린다. 

오드리의 무표정한 얼굴에 눈물이 흘러 죽어가는 맥의 얼굴에 떨어진다. 

다이버는 소멸하기 직전 엄청난 괴성을 지른다. 

“으아… 이 소리는 도대체 뭐야?” 


다이버를 메다꽂느라 기운을 다 써 버린 마리는 숨을 헐떡이며 묻는다. 
 

“죽어가는 모양이지. 

단말마 아니겠어. 

더 소리 지르게 만들어 줘야겠어.” 


하미레즈가 분노에 가득 찬 얼굴로 대답한다. 
 

“조용히 해 봐!” 


데릭이 멀리서 울려 퍼지는 수십 개의 비명을 듣는다. 

그게 뭔지 깨달은 선수들의 얼굴에 어둠이 드리운다. 
 

몸통이 잘린 검고 푸른 말의 머리가 눈을 뻔쩍 뜨고 소리친다. 


“동료를 부르는 거다! 

너희의 세계로 이동하라. 

그리고 모든 문을 닫아라”
 

사태를 파악한 데릭은 만신전 꼭대기에서 큰 소리로 이베큐에이션(Evacuation)을 선언한다. 

“모두 원세계로! 하임달! 만신전의 문을 닫아!” 

그런 와중에도 아이큐는 다이버의 시체에서 떨어지는 빛나는 가루 - 언노운 더스트를 긁어모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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