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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의군단] 파편기의 끝 5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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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기생체라서 숙주를 죽이기까지는 않는 건가?” 


“그게 아냐. 

사냥에서 유목으로 정착하고 있는 거다. 

가축을 기르는 게 더 좋다는 걸 깨달은 거지.” 





[ 파편기의 끝 ]


5장 - X



끝없는 패배


다이버들이 원세계로 하나둘씩 떨어져 내려온다. 

그들은 에르메스의 문을 통하지 않고도 원세계에 침투하는 능력[각주:1]을 찾아냈다. 


이 시점에서는 다이버 한 개체조차 선수들은 감당하기 어려워했다. 

더구나 강한 생체 신호를 탐지하는 능력 때문에 선수들이 둘 이상만 모여있어도 금세 다이버들이 찾아왔다. 


베이스캠프가 가장 먼저 붕괴되었고, 선수들은 뿔뿔이 흩어져 각자 생존을 도모하는 처지가 되었다. 

다이버들은 기습에 성공했고, 아주 신속하고 전략적으로 그들을 방어할 수 있는 수단을 제거하고 있었다. 


“둘 이상 모여있을 때 그들은 네놈들을 찾아낸다. 

심장 소리가 겹쳐서 크게 울린다 싶으면… 곧 다이버가 울부짖더군.” 

- 증오


인간들이 아무것도 안 한 것은 아니었다. 

그들은 최선을 다했다. 


아라라트와 브린디쉬에서는 통합정부를 이용한 군사 총동원령이 있었고, 그 두 대륙은 나름대로 선전했다. 

함께 다니면 다이버들에게 발각이 되는 제약 때문에 선수들은 혼자서 움직여야 했지만 예진의 통신과 세이렌을 이용해서 체계를 갖춰 대응할 수는 있었다. 


정부군의 지원으로 레온, 로테, 에단, 오드리, 윌슨 페이 등의 현대 군사 지식과 게릴라 전술에 익숙한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던 시기였다. 


저항은 거기까지였다. 

다이버들은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차원이 다른 종이었다. 

신들의 무력과, 헤드헌터의 교활함과, 인간의 조직력과 습득력까지 갖추고 있었다. 

그들은 선수가 진화해 온 것처럼 진화하고 대응했고 소화한 대상의 능력을 그대로 흡수하는 개체조차 발견되었다. 

 

다이버 ‘공허’의 스페이스 레이저에 의해 데우스의 인공위성 중 하나가 터지면서 세이렌과 메듀사가 무력화되는 것을 기점으로 전황은 급격히 기울었다. 

레온의 부대는 세렝게티의 유조선에 마련된 함정에 빠져 전멸하고, 백설은 다이버 ‘로보토미’에게 뇌를 빼앗긴다. 

히스토릭 서비스, 악몽성, 브린디쉬의 강철타워와 행잉스퀘어, 로즈의 왕국까지 모조리 폐허가 되고…  

원세계 모든 곳에서 다이버들에 의한 살육과 파괴로 인해 지옥도가 펼쳐진다. 





반격


“그들이 기생체라서 숙주를 죽이기까지는 않는 건가?” 

- 로테

“그게 아냐. 

사냥에서 유목으로 정착하고 있는 거다. 

가축을 기르는 게 더 좋다는 걸 깨달은 거지.” 

- 히페리온


그나마 다행인 건 다이버의 파괴가 가속화되지 않고, 서서히 멈췄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이 시기에 프리랜서가 다시 역사에 등장한다. 

 

비광의 조직은 이미 오래전부터 익숙한 노숙과 게릴라 활동에 가장 적합한 단체였다. 

그들은 하늘에 높이 뜬 부엉이와 수직 아래의 나그네를 기준으로 비광이 뒤, 제임스가 앞, 야후와 아이큐가 양측면을 맡는 십자 진형으로 일정 거리만큼 떨어져 다니며 다이버의 검색을 억제하면서도 같이 활동하는 방법을 찾아낸다. 

프리랜서의 연이은 해방 소식으로 숨죽여 움츠려 있던 선수들은 희망을 가지기 시작한다. 


거기에 X가 역사에 큰 획을 긋는 일을 해낸다. 

그는 파편기의 마지막 날 잠입해 들어온 다이버 ‘칼날’에 폐를 뚫려 오랫동안 병상에서 지내느라 암흑기 초기에는 아무 활약을 못 했지만 그게 반대로 이득이 되었다. 

평생 안고 가야 할 만성적인 각혈과 기침을 하면서도 그동안 모아온 모든 힘을 다해 폐허가 된 베가스에 장대한 결계를 펼쳐냈다. 


그 안에 베이스캠프를 재건한다. 

결계 내부는 다이버의 검색에 걸리지 않았고 다이버의 접근도 눈치챌 수 있었다. 


X는 동그라미 안에 괘종시계가 표시된 종이를 전 세계에 뿌린다. 

동그라미는 베가스의 거대한 천공을 상징하고 있었고 세계 여기저기에 흩어져 숨어있다가 종이를 발견하고 X의 퀴즈를 풀어낸 선수들은 하나둘 베가스로 모여든다. 





희망


“내 판단이 틀렸던 걸까?” 

- 히페리온


“만신전에 갇혀 있을 때보다는 좋은 걸요. 

난 당신을 지지합니다.” 

- 사라스바티  


잃어버린 것만 있는 건 아니었다. 

그들은 늘 그랬듯이 방법을 찾아냈다. 


아이큐는 다이버에게 먹혀 머리만 남은 닥터 하이드로와 함께 언노운 더스트로부터 다이버 스톤을 고체화하는 연구를 진행한다. 


갈가마귀는 미노스와 원세계를 반복적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다이버 원더로 강화하는 방법을 알아내고 올드맨들은 이데아 조직이 연구하던 문서를 기반으로 이데아 스톤을 공개한다. 


그리고… 신들이 힘이 돼 주었다. 
히페리온과 사라스바티를 중심으로 다이버들을 제거하는 데 기여하지만, 요령이 없어서 매우 소모적으로 싸우고 있었다. 

그들이 데릭이 지휘하는 저항군의 작전과 효율을 습득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큰 전력이 될 것이다.  






해방


갈가마귀, 히토리, 그리고 가브리엘은 엠파이어로부터 살아남은 기사와 천사들을 구해 하나씩 하나씩 갈가마귀의 그림자에 감싸 원세계로 데려온다. 


‘해방의 날개’는 이렇게 제국 멸망의 잔해로부터 조직되었다. 

이제 인간들은 X의 새로운 베이스캠프와 무전기를 통해 조직력을 갖추고 이데아 스톤과 다이버 스톤, 다이버 원더의 힘을 바탕으로 다이버들이 지배하는 세상에 해방을 선언한다. 



부록 - 다이버의 분류와 능력, 데우스리포트 암흑기 파트, 티거의 묘사와 설명을 아라가 네이밍하고 정리함


다이버는 크게 셋으로 분류할 수 있어. 

첫 번째가 순수 다이버들이지. 


‘칼날’은 외형에서 바로 알 수 있을 거야. 

제임스의 쌍칼처럼 양 손이 길이와 모양이 다른 칼을 달고 있지. 

가장 먼저 나타났고 X를 찌른 게 이 녀석이야. 


‘보이드’는 텅 빈 머리. 

동그란 원형의 머리를 하고 그 안에서 공간광선(스페이스 레이저)을 쏘는 것들. 

인공위성까지 닿을 정도니까 사거리가 미쳤어… 

IQ는 제 3세계에서 원세계로 쏘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하는 예측도 하고 있지. 


‘자루’는… 끔찍하지. 

여기서 얘기는 하지 않을게. 


‘포자’는 독버섯과 비슷한 머리와 손 모양을 한 녀석들이야. 

RT의 독과는 다르게 공기 중으로도 포자를 통해 퍼트려서 피해가 심각해. 

걸어 다니는 화학병기야. 

브린디쉬가 궤멸된 게 첫 포자가 돌아다녀서라고 하지. 


‘코어’는 빛나는 구체를 나선의 껍데기가 휘감고 있는 종인데, 아마 이들이 다이브를 가능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는 것 같아. 

공간으로 잠수하는 힘과, 건설물들의 형태가 유사하니까. 


다 추측이야. 

니가 살아남는다면 역사를 계속 고쳐가야겠지. 

물론 내가 살아남는다 해도. 

데우스는 없어도 우리가 그걸 이어받았으니까. 
 

어디까지 얘기했더라? 

그렇지 이제 ‘눈동자’. 

넌 참 직관적으로 이름을 짓는 것 같아. 

신도리코도 꽤 괜찮았지만. 

머리가 있을 자리에 눈알 하나가 딱 있으니까. 

최면이 이들의 능력이야. 

눈을 보면 안 돼. 

백설도, 마인드조차… 

더 얘기하는 건 우울해지기만 하겠지. 


‘알티’는 역삼각형. 

뱀 모양의 머리를 가진 것들인데, 인간을 씹어 삼키는 가장 잔인한 놈들이지. 

이빨에 스치기만 해도 중독되는데, 마치 좀비처럼, 그들의 하수인이 되어 버리니까 끝이 나빠. 

워킹데드를 보는 것 같지. 


맞아. 모든 공포영화의 총집합 같지. 

그렇게 나온 건지도 몰라. 

마야의 악몽의 끝이 어디까지인지를 보여주는 것들이야. 

해그라이드나 히치키치 같은 것들이 이성적인 악몽이었다면, 다이버는 마야의 무의식에서 꺼낸 공포일 거야. 

난 그렇게 생각해. 


내 생각이 다 맞지는 않을 거야. 

아까도 말했지만 내가 죽는다면… 그래 이 얘기는 더 하지 말자. 
 

이제 셋 남았구나. 

‘윈도’는 창문에 붙어서 똑똑 소리를 내. 

그래서 고개를 들고 내다보면 썩둑 머리를… 자세한 건 네가 써. 


‘기드온’은 아마 전쟁 중에 우리의 군사화기를 흡수해서 발전시킨 종인 것 같아. 

그들도 진화한다는 증거지. 

소총, 개틀링, 미사일 그런 군사무기의 집합체 같은 놈이야. 


‘로보토미’는 전투종은 아닌데 뇌수술을 해서 그들의 명령을 듣는 인형 같은 존재로 만들어 버리지. 

복제조차 뇌수술을 당해 꼼짝 못 하는 걸 보면, 바르바토스도, 신들조차도 우리의 적이 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해. 

잡히기보다 죽음을 택한 레온의 판단은 옳아. 
 

음. 순수 다이버는 현재 이렇게 10종류야. 

더 발견될 거야. 

게다가 같은 칼날이라도 각자의 칼날의 모양과 길이가 다 다른 걸 보면 모두가 독립된 개체라고 봐야 해. 

그게 희망인 거야. 

끝이 있다는 거니까. 


두 번째 그룹인 변절자 얘기를 해 볼까? 

엠파이어의 기사와 암살자들, 천사와 악마들이 있지. 

천사들이 왜 다이버들에게 협력하는지는 해방의 날개 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던데. 

살아남기 위해서일 수도 있고, 로보토미 때문일 수도 있고. 


내 생각은 원래 그런 놈들이 다수일 거라 봐. 

까마귀 아저씨는 아직도 너무 순수해. 

변절자에는 인간들도 있으니까. 

도서관장과 이데아가 그랬고, 원세계의 모든 곳에서 다이버를 추종하는 단체가 생긴 걸 보면. 

알 수 있어. 

신도리코와 백설은 자의에 의한 건 아니겠지만, 일단은 여기에 넣자. 


세 번째 다이버 그룹은 복제체들이야. 

신도리코가 남은 DNA로 찍어낸 것들.  

뇌수술의 영향이겠지만 파편기의 복제체들보다 인간적인 자각이 거의 없고 더 맹목적으로 다이버를 위해 싸우지. 

다이버들의 능력은 너도 알다시피… 

그래, 정리하는 거니까. 

하나하나 꺼내 보자. 


우선 소화한 대상의 능력을 흡수하는 종이 있지. 

인간의 모습으로 변형하기도 해. 


다만 여러 모습으로 바꿀 수는 없는 걸로 봐서 진흙과는 달라. 

우리가 인간 A로 알고 있는 다이버 A가 있다면 그것은 인간 B로 될 수는 없어. 

그렇지. 

인간 A를 죽이면 그 다이버를 죽이는 것과 같아. 

그리고 우릴 감지해 내지. 


오베론은 자신이 듣는 것과 비슷하다고 했는데, 능력이 강할수록 잘 찾아내는 걸 보면 똑같지는 않은 것 같아. 

아무튼 우리가 서로 가까이 있을수록 더 잘 찾아내. 

이걸 몰라서 처음에 엄청 당했어. 

내가 진작 알아냈어야 하는 건데… 
 

그리고 그들의 이름처럼 원세계로 다이브하는 능력이 있지. 

뭐로 그렇게 넘어올 수 있는지는 모르지만, 비용이 꽤 드는 모양이야. 

일정 간격으로 일정 개체만 넘어오니까. 


그들 모두가 다 한꺼번에 넘어올 수 있었다면 재앙일 거야. 

에르메스의 문을 전부 파괴한 건 참 잘한 일이지. 

다행이야. 

그래도 올바른 선택들을 해 왔어. 우리는. 


그게 역사에 잘 기억되면 좋겠구나. 아라야.  






  1. 특정 개체의 능력인지, 기계적인 장치를 이용한 것인지는 아직 밝혀진 바가 없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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