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는 한 번쯤,
이런 주제로 몇 마디나마 적어보고 싶었다.
지금 당장은 아무도 모르고 누구도 관심 없을지라도,
언제든지 누군가 볼 수 있는 가능성은 있으니.
웹툰이나 웹소설을 즐겨 본다.
지금은 좀 뜸하지만,
단행본으로 나온 소설도 꽤 읽었다.
빠짐없이 탐독했다 할 수준은 아니지만...
여러 작품을 접하며 즐거움을 얻고 있지만,
지나고 보면 아쉬울 때가 많다.
정작 기억에 남는 작품이 몇 안 된다는 점 때문.
처음에는 내 기억력 문제인 줄 알았다.
워낙 이것저것 읽다 보니 그런가보다 싶었다.
아니면 그냥 킬링타임용으로만 생각하며
너무 가볍게 읽고 넘기거나.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다시 찾아 읽게 되는 것들이 분명 있었다.
예전에는 별 기준이 없었지만,
창작에 뜻을 두기 시작한 후로는
분명 기준이 생겼다.
답은 '설정'이었다.
흔히 세계관이라는 말로 부르기도 하지만...
엄밀히 따지자면 설정이 맞다.
설정이 인상 깊었던 작품은
아무래도 다시 찾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새로운 작품을 갈구하면서도,
인상 깊었던 작품을 기준치로 하고 보게 되는...
어찌 보면 참 아이러니한 상황.
아무튼,
그렇게 하다보니 나 자신의 방향성도 알게 됐다.
몇 번이고 시도했던 소설을
끝내 완결까지 짓지 못한 이유.
마무리를 짓기 전에 스스로 흥미를 잃었던 이유.
설정이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집필을 이어가다 보니...
계속 같은 일만 반복하고 있던 거였다.
심지어 설정집을 써놓고서야
시작했던 어떤 소설은...
내 스스로 설정의 구멍을 발견하면서
맥이 탁 풀려버리고 말았다.
시작한 이상 완결을 짓는 것이
책임감 있는 자세라는 생각에,
꾸역꾸역(?) 쓰고는 있지만...
영 속도가 나지 않는다.
설정에 대한 집착?이라고 해야 하려나.
여기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는 중이다.
[E.Fic.S]라는 머리말을 달고 있는,
이상한(?) 글이 늘어가는 것도
결국 그 과정의 일환이다.
언젠가 난잡하게 적힌 모든 것들이
다시금 정리될 수 있기를 바란다.
내가 정한 설정,
내가 만든 세상.
그 안에서 자유롭게,
내가 하고픈 이야기들을 할 수 있기를.
설사 뻔한 플롯의 이야기일지라도,
배경 설정이 특이하다면
얼마든지 매력적으로 다가올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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