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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달은,
혼자서 스스로 빛나는 게 아니라
태양의 빛을 받아들일 뿐인데,
그저 받아들이기만 하는 삶도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구나.
<SSS급 죽어야 사는 헌터> 15화 中
스스로 빛나는 삶이란 무엇일까?
어려운 질문이 아닐 수 없다. 그래, 누군가에게는 쉬울 수도 있겠다. 혹은 이미 스스로 빛나고 있는 사람이라면 답을 알고 있지 않을까?
어린 시절에는 대부분 그랬을 것이다. 원대한 꿈을 꾸고, 거창한 포부를 품고, 패기 있게 세상을 향해 나아가리라 다짐했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에 치일만큼 치인 지금... 돌아보니 그것은 버거운 꿈이었고, 허무맹랑한 희망이었으며, 영혼까지 끌어모아야 가능한 한 발자국에 가까웠다.
슬픈 일이다. 무엇이든 할 수 있다 믿었던 이들이, 무엇을 해낼 수 있는지를 고민하며 조심스레 나아가야만 하는 것이 어찌 슬프지 않을까.
이 나이쯤 되면 자그마한 빛이라도 내뿜고 있을 거라 기대했건만, 그리 소망했건만... 아직도 갈길은 멀게만 보인다. 주위에서는 '아직 젊다'라며 용기를 북돋워준다. 고마운 일이기에 기꺼이 감사를 표한다. 하지만 다시 혼자가 되면 고민은 찾아온다.
받아들이기만 하는 삶도 아름답다는 소설 속 인물의 깨달음조차, 나에겐 아직 이른가보다. 받아들이기만 하는 삶이 어떻게 아름다울 수 있는지 의심을 거두지 못하는 것을 보니. 그리고... 여전히 스스로 빛나는 삶에 대한 미련을 놓지 못하는 것을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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