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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 Room _ 창작 작업/자연&환경

[설정 참고] 마법의 속성별 '에너지 변환' 과정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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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2편 이후로는 '에너지 변환 과정'과는 확실히 거리가 있는 속성들을 다루고 있다. 신나게 주절거리면서 쓰다가 양심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니 그렇더라.

 

하지만 이제 와서 제목을 바꾸기도 그렇고... '마법의 속성'이라는 타이틀은 어찌됐든 맞으니까... 뻔뻔하게 그냥 계속 쓰기로 한다. 사실 다루고 싶은 속성들이 더 남기도 했고.

 

이번에는 원래 세 개의 속성만 다루려고 했었는데, 밸런스(?)가 안 맞아서 이 다음에 쓰려고 했던 속성 중 하나를 당겨왔다. 그래서 일단 4개로 써보기로 한다. 별 영양가 없는 머릿글은 여기까지!

 

신성 속성 마법

빛 속성을 다루면서 썼다가 엄청 가독성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은 색깔이지만... 그래도 신성(Holy)이라 나 자신과 타협할 수가 없었다. 어차피 몇 번 안 쓸 듯하니 그냥 넘어가는 걸로......

 

신성이라는 속성은 기본적으로 '신(God)'이라는 존재가 있어야만 성립하는 능력이다. 물론 꼭 신이라고 규정돼야 하는 건 아니지만, 어쨌거나 '힘을 빌려줄 수 있을 정도'의 강대한 능력을 가진 초월적 존재여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신성 속성의 마법은 에너지 '변환 과정'이라고 보기에는 좀 애매하다. 신성 마법에서 사용하는 '신성력'이라는 원천은, 초월적 존재로부터 에너지를 '빌려온다'라는 콘셉트니 말이다. 하긴, "초월적 존재가 가지고 있는 본연의 에너지를 끌어와서 원하는 형태로 변환한다"라고 설정하면 그럴 듯하긴 하다.

 

신성 속성에서는 보통 누군가를 회복시키거나 악마 or 언데드를 퇴치하는 쪽으로 구현된다. 그게 이미지에 딱 어울리기도 하고. 강대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경우 '부활'까지 가능하기도 하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지난 회차에 다뤘던 육체 마법, 영혼 마법과 비슷하기도 하다. (정작 그 게임에서는 육체, 영혼과 별개로 빛(신성) 마법이 따로 있었지만.)

 

엄밀한 관점에서 차이가 있다면, 육체 마법이나 영혼 마법은 시전자 본인이 그 세계에 존재하는 에너지를 가져와 응용하는 것이고, 신성 마법은 신(초월자)의 에너지를 빌려와 사용하는 것이다. 현실 세계에 비유하자면 의사와 성직자의 차이라고 볼 수 있겠다. (물론 현실 세계의 성직자는 다친 사람을 회복시켜주는 역할은 아니지만, 개념상으로는 그렇다는 거다.)

 

만약 신과 같은 초월자를 배제하거나 최소화하고 싶은 설정이라면, 생명을 다루는 정령 같은 존재를 설정해서 그 힘을 빌려오는 것으로 설정해도 된다. 중요한 것은 누군가로부터 빌려오는 에너지라는 게 핵심이라고 생각하니까.

 

암흑 속성 마법

신성이 등장했으면 자연스럽게 '암흑'이 등장해야 마땅할 것이다. 2편에서 빛과 어둠을 다룬 것과 구도가 비슷하니까. 다만, 한 가지 난점이 생겼다. 빛(Light)과 신성(Holy)은 명확하게 구분할 영어 표기가 있었다. 그런데 어둠(Darkness)과 암흑은 딱히 구분할 표현이 마땅치 않다. (AI에게 물어보니 'Shadow'를 추천해주는데... 그럴 바엔 그냥 Black이 낫지 않을까 싶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그냥 영어 표기는 제끼고 넘어가기로 한다.

 

암흑 속성은 보통 '흑마법'이라는 개념으로도 사용한다는 이미지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조금 다르다고 생각하지만... 동일하게 보는 관점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신성 마법의 대척점으로 암흑 마법을 사용한다면, 신과 반대 입장에 있는 초월자에게서 힘을 빌려오는 형태로 가야할 것이다. 보통 신의 대척점에 있는 존재는 마왕이나 악마들이니, 그들의 힘을 빌리는 형태가 적절할 것이다. (진부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이 경우는 암흑 마법에 '악마'라는 이미지를 부여하는 셈이 된다. (뭐, 틀린 건 아니네...?)

 

사실 '흑마법'이라는 것도 악마라는 이미지와 밀접하긴 하다. 하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흑마법에 대한 이미지는 조금 다르다. 굳이 표현하자면 판타지 직업 중 '네크로맨서(Necromancer)'들이 사용하는 계통이 흑마법에 가깝다고 본다. 

 

이게 개념이 좀 모호할 수 있는데, 네크로맨서는 보통 해골이나 유령을 다루는 느낌이다. <디아블로 2>를 떠올린다면 골렘도 해당하긴 하지만... 그건 좀 독자적인 해석이니 내버려두더라도, 해골이나 유령은 보편적이라 할 수 있겠다. 아니면 <WoW>에 등장하는 '흑마법사', 그중에서도 파괴&고통 특성에 해당하는 마법이 진짜배기(?) 흑마법이라는 게 개인적 의견이다.

 

어둠 속성과 영어 명칭은 헷갈렸지만, 오히려 마법 속성으로서의 이미지를 형성하기에는 수월하다. 어둠 마법과 암흑 마법은 확연히 차이가 있으니까. 비슷한 면이 있고 실제로 교집합을 이루는 부분도 있겠지만, 주력으로 하는 부분은 확실히 다르다고 본다. 다만, 설명하자니 적당한 표현이 잘 떠오르지 않아서 오늘은 개념 정도만 끄적여두는 걸로 하련다.

 

비전 속성 마법

딱 눈치챘을지도 모르겠다. <WoW> 때문에 떠올린 속성이 맞다. 다른 작품에도 얼마든지 등장할 법한 속성이지만, 내 식견이 그리 넓은 편은 아니라서 WoW 말고 딱히 기억나는 작품은 없다. 아예 본 적이 없거나, 아니면 봤는데 딱히 기억을 못하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다.

 

비전(Vision)이라는 단어는 글자 그대로 하자면 시각, 예측 정도의 이미지를 갖는다. 마법으로서 좀 더 나가자면 '상상(Imagine)'이라는 개념도 포함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좀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직전 편에서 다뤘던 '정신 속성 마법'과 유사한 느낌도 있다. 예측이나 상상 같은 건 정신의 영역이니까.

 

WoW 세계관에 너무 갇혀 있는 탓인지도 모르겠지만, 비전 마법 하면 떠오르는 것은 차원문을 여는 마법, 정신집중(채널링) 형태로 비전 화살을 쏘아내는 마법 등이 떠오른다. 특별한 속성이 있다기보다, 주위에 존재하는 마나를 끌어모으고 움직여 직접적인 물리력을 가지게 만든다는 느낌이다.

 

즉, 비전 마법의 에너지 변환 과정은, 자연 상태의 에너지를 속성 구분 없이 끌어모아 물리적 에너지로 바꾸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그 결과로 어떤 물리적 실체(물빵 공장)를 만들어 낼 수도 있고, 생명체에게 일시적 변화를 유도(양 변이)하는 식으로 응용하는 것이다.

 

혹은 수집한 에너지를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 활용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자신의 사고 속도를 가속시켜 순간적으로 정보 해석 능력을 높인다거나, 가까운 미래를 예측하거나, 단편적인 정보들로부터 통찰적인 정보를 이끌어내는 식이다. 사실 개념과 원리만 명확하게 설정돼 있다면, 무척 흥미롭게 활용할 수 있는 속성이 아닐까 싶다.

 

혼돈 속성 마법

혼돈(Chaos). 원래 비전까지 끝내려다가, 다음 회차에서 끌어온 속성이다. 보통 혼돈은 그 개념 자체부터 그리 긍정적이지는 않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거의 '악의 표상' 같은 개념으로 다뤄진다. 혼돈의 반대는 보통 '질서'가 사용되지만, 질서는 하나의 '속성(Element)'으로 다뤄지는 일은 드물다.

 

물론 그렇게 따지면 혼돈도 하나의 개별 속성으로 다뤄지는 일은 흔치 않다. 하지만 '마법 속성'으로서 봤을 때, 혼돈은 무척 흥미롭게 사용할 수 있는 속성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요삼 작가의 작품에서 혼돈이라는 개념을 풀어놓은 것으로부터 떠올린 발상이다.

 

기본적으로 혼돈은 말 그대로 '무질서', '예측 불가능', '가변성'을 상징한다. '에너지로서 존재한다'라는 개념 자체도 부적절할지도 모른다. 존재한다는 건 어떤 식으로든 질서가 있다는 의미일 수도 있으니까. 이 지점까지 가면 너무 철학적인 이야기가 돼 버리니... 적당히 해두도록 하겠다. 진지함이 있는 판타지를 쓰고 싶은 건 맞지만, 그렇다고 철학 판타지라는 신장르(?)를 개척하고 싶은 건 아니니까.

 

혼돈이 마법 속성으로서 흥미로울 거라고 생각한 건, '모든 종류의 마법'을 상쇄시킬 수 있는 유일한 속성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최강의 속성으로 여겨지는 시간과 공간조차도 혼돈에 의해 방해될 수 있다고 본다.

 

이는 혼돈이라는 속성이 기존 어떤 개념을 가져다놓아도 '비틀어버릴 수 있는' 근본적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규칙이나 법칙에 의해 존재하는 모든 것을 부정할 수 있는 만능 치트키(?)라고나 할까.

 

세계관을 설정함에 있어 '만능'이라는 건 말이 되지 않을 테니, 어떤 식으로든 프레임을 짜서 제한을 해주긴 해야 할 것이다. 그래도 여기까지 끄적여놓은 이야기만 봐도 상당히 흥미로운 속성이 될 거라는 생각은 나 혼자만 한 것이 아닐 거라 본다.

 

이미지 출처 : 뤼튼(wrtn)에서 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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