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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 Room _ 창작 작업/자연&환경

[설정 참고] 마법의 속성별 '에너지 변환' 과정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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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속성'이라는 표현 자체도 은연 중에 상상력을 제한하며 영향을 끼치는 일종의 프레임(frame)일지도 모른다. 뜬금없이 이 생각을 하게 된 이유는, 오늘 주제로 다룰 속성들 때문이다. "이들에게 정말 '속성'이라는 표현이 어울릴까?" 라는 의문이랄까.

 

본래 '속성'이라는 단어를 사전적으로 찾아보면, 어떤 사물이나 개체가 가지고 있는 본질적 특성이나 성질을 뜻한다. 고로 불 속성이니, 얼음 속성이니, 빛 속성이니, 어둠 속성이니 하는 식으로만 제한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다만, 판타지를 통해 속성이라는 단어를 많이 듣다 보니, 그런 쪽으로 생각 능력이 제한돼 버린 탓일지도 모르겠다.

 

따지고 보면 '물리적 속성', '화학적 속성'이라는 말도 있으니, 오늘의 주제가 될 속성들 역시 크게 어색할 일은 없으리라 생각해본다. 실제로 이들을 속성의 개념으로 다루는 작품들이 없는 것도 아니니까. 오늘은 분량 좀 조절해서 첫 번째 포스트 때와 같이 5개 속성을 채워보려고 한다.

 

시간 속성 마법

여기서부터는 왠지 시그니처 컬러 지정하기가 뭔가 애매하다. 시간(Time)을 당최 무슨 색으로 표현해야 직관적일까? 고민하다가 관두기로 했다. 티스토리에서 제공하는 좁은 선택지 안에서, 뭘 선택하든 직관적이지는 않을 것 같아서다. 그것도 그거고... Time이라는 표기가 맞을까 싶기도 하다. 너무 평범한 단어라서 오히려 애매한 느낌이랄까.

 

시간 속성은 보통 어떤 작품에서도 '최강의 능력'으로 여겨지는 경향이 있다. 일반적으로 시간은 무조건 한 방향으로만 흘러가고, 되돌릴 수 없다는 이미지를 갖는다. 바로 이 지점을 공략하기 때문에 시간 마법은 매우 강력한 힘을 갖는다. 당장 가장 흔히 쓰이는 '시간 멈추기' 또는 '시간 되돌리기'만 해도 어마어마한 치트키 능력이지 않던가.

 

하지만 진지한 시각에서 시간 마법의 원리를 설정하고 작품을 통해 자연스럽게 설명하려면 상당한 고역이다. 일단 '시간 에너지'라는 영역은 지금껏 설명했던 자연적 에너지와는 다른 매우 독자적이면서도 이질적인 개념이다. 좀 더 정확히 하자면 '에너지'라는 개념을 적용해도 될지조차는 의문이다. 

 

사실, 설정하는 것이 어렵지 작품 속에 등장시키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다. 문제는, 시간 속성의 특성상 까딱 잘못 다뤄버리면 이야기의 긴장감이 박살나버리거나, 이야기가 안드로메다로 가버리기 십상이라는 것.

 

그래서 만약 등장시킨다면 매우 까다로운 조건을 걸거나 몹시 강력한 제약 조건이 걸려있는 방식이 따라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아니면 그냥 단순한 보조 정도의 수준으로만 사용할 수 있게 한다거나? (너무 거대한 힘이라 함부로 다룰 수 없다는 설정)

 

공간 속성 마법

공간(Space)이라는 개념도 까다롭고 어렵기는 매한가지다. 다만, 시간보다는 좀 덜하다는 생각이다. 적어도 '공간을 조작한다'라는 건 시간처럼 절대적인 느낌은 아니기 때문이다. 가장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예라고 하면, '순간이동(공간이동)' 정도를 들 수 있겠다. 혹은 '축지'도 이쪽 계통에 해당할지도.

 

순간이동 마법의 원리를 설명하는 작품은 몇 가지가 있었다. 보통 설명하는 방식은, '가고자 하는 목표 공간의 구성과 현재 공간의 구성을 바꾼다'라는 식이다. 즉, 어떤 물체를 이동시키고자 한다면, 이동시키려는 물체의 구성과 이동시키고자 하는 공간의 구성을 완벽하게 파악하고 순간적으로 바꿀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엩...... 설명하고보니 먼치킨)

 

공간 속성 마법의 핵심은 '어느 지점의 공간까지를 파악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어쩌면 바람 속성이나 대지 속성과도 연결점을 만들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어떤 공간의 분자 단위 구조까지 파악해야 하니까. 해당 공간을 멀리서 들여볼 수 있는 '천리안'과 같은 능력(마법)도 공간 속성으로 봐야 하려나...? 거기까지는 좀 더 생각을 해봐야겠다.

 

문득 느낀 건데, 시간 속성과 공간 속성은 뭐랄까... 포스트 제목으로 걸어놓은 '에너지 변환 과정'과는 상당히 동떨어진 느낌이 든다. '마법 속성'이라는 개념을 염두에 두고 생각나는대로 씨부리다(?)보니 그렇게 되긴 했는데... 사실 좀 더 깊게 생각해봤어도 답은 안 나왔을 것 같다. 애당초 이 속성은 제대로 된 '에너지'의 개념이 아니라, 추상적인 '개념의 영역'에 가깝기 때문이다.

 

(물론, 이미 씨부려놓은 것들이 아까우니 지우지는 않으련다.)

 

육체 속성 마법

여기서부터 다루고자 하는 세 개의 속성은 오래 전 재미있게 즐겼던 '마이트 앤 매직(이하 M&M)'이라는 게임에서 가져온 속성이다. 다른 건 몰라도 '육체 속성'이라는 걸 다룬 작품은 거의 본 적이 없으니... 아마 해당 시리즈를 플레이했던 사람이라면 공감하지 않을까 싶다. (꽤 유명한 시리즈였으니 해본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다.)

 

육체(Body) 속성 마법은 성직자 계통 클래스가 주로 사용하는 속성이다. (색깔이 앞에서 썼던 번개 속성과 중복이지만, 그냥 쓰련다. 꼭 고유한 색깔을 써야 한다는 보장도 없고...) M&M에서 육체 속성의 대표 마법은 '치유(Heal)'다. 이밖에 육체에 발생하는 질병과 같은 상태 이상을 치료하기도 하고, 부활을 시전하기도 한다. 드물게 마력으로 주먹을 만들어 날리는(...) 공격 마법도 있긴 하다. (꽤 강력하다는 게 함정)

 

회복은 대개 어떤 작품에서는 물 속성으로 연결하기도 하고, 또 어떤 작품에서는 시간 속성과 연관짓기도 한다. '회복'이라는 개념 자체가 '정상이었던 상태'로 되돌리거나, '회복에 걸리는 시간을 빨리 감는 느낌이니까.

 

아무튼 육체 마법의 에너지 변환 과정은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을 것이다. 한 가지는 주위에 존재하는 생명체들의 자연 에너지다. 다른 하나는 치유하고자 하는 대상의 자체적인 생명 에너지다. 두 가지 모두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면 '생명 에너지'라는 것이다.

 

추상적인 개념일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세포'가 발산하는 물리적 에너지라고도 할 수 있겠다. 즉, 생명체를 구성하고 있는 세포의 물리적 에너지를 조작해서, 상처 또는 손상된 부위를 재생하는 형태로 응용한다고 보면 적절할 것이다.

 

영혼 속성 마법

영혼(Spirit) 속성 역시 M&M에서 등장했던 속성이다. 육체 속성과 함께 성직자 계통 클래스에서 주력으로 쓰는 속성이기도 하다. 일단 이 속성은 '영혼'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는 세계관이 전제돼야만 등장할 수 있는 속성이다.

 

다행히 영혼 속성은 '에너지'로서의 개념은 비교적 뚜렷한 편이다. 비록 무속적 개념이긴 하지만, 현실에서도 '영적 에너지'라는 개념은 어느 정도 통용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믿고 안 믿고의 문제는 있지만, 개념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는 드물다.

 

육체 속성 마법과 다른 점이라면, 육체 속성은 실제로 존재하는 물리적인 생명 에너지에 가깝다. 눈으로 볼 수는 없어도, 생명체를 구성하는 세포가 어떤 식으로든 에너지를 발휘하는 것은 부정할 수 없으니까. 반면, 영혼 속성의 에너지를 이해하려면 하다 못해 '사후세계'에 대한 인식이라도 있어야 한다.

 

보통 판타지에서는 육체와 영혼을 나눠서 보는 이원론적 세계관을 흔히 사용한다. 고로, 영혼 에너지는 실제 세계와 별개로 존재하는 또 다른 형태의 에너지인 셈이다. 이를 설정하는 방법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자연 상태의 에너지가 모여서 의지를 가진 것'이라는 설정이다. 이를 '정령'이라 부르는 경우도 있고, 다른 식으로 표현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건 설정하기 나름일 것이다.

 

어떤 식으로 설정하든, 영혼 속성의 핵심은 기본 원리는 간단하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영혼이라 불리는 존재의 에너지를 실물 에너지로 변환해서 마법으로 구현하는 것. 너무 성의없는 것 같기도 하지만... 어쩌겠나. 시작점부터가 이미 비현실적인데.

 

정신 속성 마법

영혼 정신(Mind)이 조금 헷갈릴 수도 있다. (과거의 나는 그랬다.)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차원'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영혼'은 현실이 아닌 세계의 존재에 해당하므로 최소한 3차원 세계 이상의 개념이다.

 

하지만 '정신'은 다르다. 눈에 보이는 어떤 형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누구나 공감할 만한 어떤 공통된 '이미지'가 있다. 유명한 픽사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애서 감정을 캐릭터로 표현한 것이 그 예다. 감정은 분명 정신의 한 영역이니까.

 

판타지에서 흔히 봤던 능력 중에 예를 들자면, '세뇌'가 대표적인 정신 속성 마법의 예라고 할 수 있겠다. 정신은 뇌와 관련된 분야이므로, 뇌의 지배를 받는 모든 영역이 정신 속성 마법의 대상이 될 수 있다. 기억, 의도, 감정, 감각, 인식, 무의식 등을 들여다본다거나, 왜곡한다거나 하는 것을 모두 포괄한다.

 

정신 속성을 제대로 구현하려면 '뇌과학'에 관한 지식이 어느 정도는 있어야 할 듯하다. 원리를 디테일하게 설명하는 건 전문가가 아닌 이상 힘들겠지만, 기본적인 개념 정도를 알고 있으면 마법 설정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이미지 출처 : 뤼튼(wrtn)에서 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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