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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 Room _ 창작 작업

[생각] 판타지 장르 특성을 찾기 위한 새로운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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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에 대한 제 자신의 고정관념(?) 같은 이미지

 
판타지(Fantasy)를 좋아합니다. 그리 많은 작품을 읽은 건 아닙니다. 베스트셀러로 거론되는 작품 중에도 읽지 않은 것도 있습니다. 그저 취향에 맞는 작품 몇 가지를 읽고 또 읽었을 뿐입니다. 그 세계에 깊이 빠져들어 가면서요.
 
물론, 저는 만족합니다. 누군가에게 강의를 하려는 것도 아니고, 수많은 자료를 비교 분석해가며 어떤 통찰을 던지고 싶은 것도 아닙니다. 그저 좋아하고 즐기기 위함이고, 그렇기에 자격조건 같은 건 굳이 필요하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판타지를 좋아한다고, 여러 차례 주변에 소개하다가 문득, 근본적인 의문을 떠올렸습니다. "판타지란 무엇일까" 하는 의문이요. 뜬금없는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실컷 좋아한다고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뭘 좋아하는지 모른다고 말하는 셈이니까요.
 
하지만 만약 판타지를 좋아하신다면, 한 번쯤 생각해보면 어떨까 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판타지'가 과연 무엇인지에 대해서 말이죠. '판타지가 판타지지, 뭐긴 뭐야.'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진지하게 판타지의 요소들을 곱씹으며 생각해볼 수도 있겠죠.
 
무엇이든 좋습니다. 누군가에게는 그리 중요하지 않은, 시시한 의문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꽤나 의미 있는 고찰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씁니다.


판타지 장르, 도대체 무엇일까?

 
판타지라는 말은 이제 너무 거대합니다. 그 말은 수많은 하위 장르를 거느린 한 그룹의 리더 격이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하위 장르들은 모두 제각각의 특성을 가지고 있고, 어떤 것들은 서로 부딪치거나 정반대의 성향을 갖기도 합니다. 예를 들자면, 중세 판타지와 현대 판타지가 극단의 시대상을 그리는 것처럼요.
 
하지만 그럼에도, 판타지라는 장르로 묶을 수 있는 공통된 특성은 존재합니다. 우선 가장 먼저, '초자연적 요소'를 들 수 있겠습니다. 판타지를 우리 말로 하면 '환상'입니다. 즉, '실재(實在, reality)'의 대척점에 있습니다. 단골 요소처럼 등장하는 마법이나 드래곤, 소드마스터 같은 개념들은 모두 현실에 존재할 수 없는 것들입니다. 기원을 명확히 할 수 없는 누군가의 상상으로부터 시작된 산물들이죠.
 
다음으로, '다양한 종족'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현실의 우리는, '호모 사피엔스'라 불리는 '단일 종'이라고들 합니다. 그게 정확히 무슨 의미인지 모릅니다. 그냥 그렇다고 하니까 그런 줄 아는 것 뿐이죠.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를 최근 다시 읽고 있습니다. 얼마 전 읽으려고 시도했다가 어떤 이유에서인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아 덮어두었던 책입니다. ([독서 후기] 아직, 어렵다) 몇 권의 책을 읽으며 머리가 좀 맑아진 이후 다시 읽고 있죠. 아무튼 그 책의 내용에 따르면, 까마득히 먼 옛날에 '다른 인류종'이 존재했었다고 합니다. 그들과의 경쟁에서 최후까지 살아남은 호모 사피엔스가 현생 인류의 기원이 되었다는 거죠. 이야기가 잠시 다른 곳으로 샜습니다만, 이런 '다양한 종족'이야말로 판타지의 핵심 특성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중세 판타지의 엘프, 드워프라든가, 공상과학 판타지에 등장하는 외계 종족 같은 것들 말이죠.
 

가슴이 시키는 종족, 프로토스

 
'특수한 능력' 또한 판타지의 핵심 요소로 꼽을 수 있습니다. 어떤 점에서 보면 앞서 이야기한 초자연적 요소의 하위 개념이라 할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인물과 캐릭터에 포인트를 둔 세부 요소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마법의 단계를 이야기할 때 흔히 쓰이는 '서클(circle)'이라든지, 무예의 수준을 논할 때 쓰이는 '엑스퍼트(Expert)', '마스터(Master)' 같은 것들 말입니다. 무협으로 치자면 화경이니 현경 같은 것들을 들 수 있겠지요.
 
이밖에도 이야기할 것들은 무척 많지만... 대부분 뻔한 이야기가 될 것 같아 그냥 여기까지만 적겠습니다. 


판타지를 쓰고 싶다! 그렇다면?

 
회사생활에 지쳐 쓰러져 갈 때마다 저를 구원해준 것은 늘 이야기였습니다. 요즘이야 네이버 웹툰이나 카카오 페이지 등을 통해서 판타지가 아닌 작품도 많이 보긴 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역시 제일 즐기게 되는 건 판타지 장르 작품들입니다. 그게 아니더라도 판타지적인 요소가 중요하게 다뤄지는 작품을 챙겨보게 되더군요.
 
그러다 어느 날, 브런치에 저도 모르게 판타지에 대한 애정을 담은 글을 쓰고 말았습니다. (이야기, 그리고 오랜 꿈)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판타지를 쓰고 싶다면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 것인가. 
 
이미 이 블로그에서 띄엄~띄엄~ 글을 쓰긴 했었습니다. 좋아하는 작품의 설정 이야기를 스크랩해놓기도 하고, 아무 맥락 없이 판타지의 소재에 대해 다루기도 했었습니다. 그 작업을 지속적으로 이어가지 못한 건, (결국 변명이겠지만) 어떤 중심 테마를 잡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판타지 직업 조사'라든가, '무기의 종류'라든가, '마법에 대한 연구'라든가 하는 식으로 어떤 소제목들이 필요했던 겁니다. (결코 정론이 아닙니다. 그냥 개인적으로 글을 쓰는 스타일입니다.)
 
그래서 요즘 먹고사니즘에 피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닥치는 대로 자료를 보고 있습니다. 웹툰이나 웹소설을 보다가 인상 깊은 개념은 일단 메모부터 해놓고, 나중에 다시 곱씹거나 관련해서 인터넷 검색을 해보기도 합니다. 그때마다 그 결과물을 블로그에 간단하게라도 남겨놨다면... 지금쯤 상당한 자산이 되었을 텐데 몹시 아쉽네요 ㅠㅠ
 

후회란 항상 뒤늦게 찾아오는 법

챗봇을 활용한 판타지 장르 이해하기

 
요즘 챗GPT를 가지고 노는 데 맛을 들였습니다. 음...... 처음에는 걱정이 앞섰습니다. 인공지능이 대신 글을 써주는 세상이라는데, 실제로 시켜보니 이 녀석이 제법 글을 잘 써서 내놓던데, 나는 무의미한 짓을 하고 있는 건 아닐까? 아무리 글을 열심히 써도 기계보다 깔끔하게 쓸 수 있을까? 작가라는 건 그냥 이루지 못한 꿈으로만 남겨둬야 하는 건 아닐까?
 
생각이 많아질 무렵, 친한 동생으로부터 한 소리를 따끔하게 들었습니다.
 

형은 생각이 너무 많아. 그냥 좀 해.

 
 
그 말을 듣고 깨달았습니다. 그냥 글이 쓰고 싶었을 뿐이고, 글쓰기를 즐기고 싶었을 뿐이었다는 걸. 작가를 꿈꿨던 것도 사실이고, 여전히 그 꿈을 품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작가가 되지 못한다고 해서 글쓰기를 멈출 필요는 없다는 걸. 인공지능이 아무리 글을 잘 쓴다 한들, 그냥 글 잘 쓰는 작가(?)가 더 늘어난 것밖에 되지 않는다는 걸.
 
그래서 차라리 정면승부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어차피 내가 이용하지 않는다고 해서 인공지능 챗봇이 사라지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더욱 고도화될 가능성이 높겠죠. 그렇다면 차라리 직접 이용해보면서 이 녀석의 장점을 활용하고, 단점을 극복하는 방향을 생각해보자 싶었습니다.
 
그래서 챗GPT에게 이것저것 질문을 던져보며, 오히려 글감을 찾는 데 활용하고 있습니다. 생각해보니... 어차피 책을 읽든 논문을 찾든 인터넷을 검색하든 타인이 만들어놓은 콘텐츠와 자료들을 활용하게 될 겁니다. 챗GPT는 그냥 또 하나의 수단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그냥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챗GPT에게 '판타지 장르의 특성'에 대해 질문해보았습니다. 예상했던 답변들도 있었고, 미처 생각하지 못한 요소도 알려주더군요. 그것들을 토대로 생각을 굴려보며, 새롭게 떠오른 질문들을 다시 던져보았습니다. 몇 번 그렇게 하다보니 어느새 시간이 훌쩍. 
 
당분간은 챗GPT와 놀면서 시간을 보낼 듯합니다. 그 결과를 블로그에 기록하는 것도 계획 중입니다. 오늘처럼 길게 늘어지는 글은 최대한 지양하려 하겠지만... 키보드를 한 번 잡으면 하고 싶은 말이 계속 많아지는 타입이라 장담은 못하겠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생각하고 열심히 쓰다 보면... 언젠가는 제법 괜찮은 작품을 써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이쯤에서 끝. 
더 쓰다간 진짜 삼천포로 날아갈 것 같아서...... (이미 반쯤은 날아갔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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