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80레벨을 찍고 반강제 붙박이가 돼 있던 환두대도를 벗었다. 76레벨에 힘의투구 끼고 대지의 힘 받아서 꼼수로 착용했던 환두대도를 드디어 자유롭게 들고놓고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 후로 일주일 동안은 뭐...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었다. '일기'라고 쓰려면 그래도 좀 기억에 남을 만한 이벤트 같은 게 있어야 하는데... 매번 왕궁 - 던전 - 주막 - 왕궁 - (저주&휴식) - 던전 - 주막을 반복하는 인생이라 딱히 재미있을 일이 없다.
그렇다고 매일 쓰는 것도 아니고 일주일에 두 번 쓰는 일기를 갑작스럽게 그만두자니 기분이 영 찜찜하다. 기왕 시작한 거 아무리 못해도 지존 찍을 때까지는 써야 하지 않을까. (물론 그 이후에도 계속 게임을 하게 되고, 쓸 이야깃 거리가 있다고 하면 계속 쓰고 싶긴 하다)
그래서 앞으로는 그냥 일주일 동안 이래저래 생각이 들었던 것들을 메모해뒀다가 써보기로 했다. 레벨업에 관한 이야기도 있을 거고, 게임에 대한 소소한 불만이나 의문이 드는 것도 있을 것이다.
어쩌면 별 쓰잘데기 없는 잡설이나 게임과 별 관련이 없는 헛소리가 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바람 클래식을 하며 떠오른 생각이라면 그 나름대로 의미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 뭐가 됐든 기록으로 남겨보려 한다.
환두대도, 몇 개나 필요하려나?
여전히 오픈베타 이후 한 달이 지나지 않은 시점. 오픈 후 며칠 뒤에 플레이를 시작했으니, 나는 이제 3주 정도 된 셈이다. 사촌동생이 물주(?) 역할을 해주는 덕분에 제때 무기를 바꾸며 수월하게 크긴 했지만, 여전히 게임 내 아이템 공급은 원활하기 어려운 시즌이다.
장비에 따라 사냥 효율이 극을 달리는 전사로서는 이런 상황이 영 버겁다. 현재 기준 전사가 쓸 수 있는 최고 티어 무기는 '극깹방(극경도깨비봉)' 아니면 '염인백화검' 정도. 동생이 구할 수는 있다고 했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서 애매한 상황이다.
죽어도 아이템이 깨지지 않는 시스템 덕분에, 환두대도를 안심하게 쓸 수 있게 됐다. 환두대도를 사촌동생이 계속 공급해주겠다고 해서 99레벨까지 다른 무기를 구하지 못하는 이상 계속 쓰게 될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대충 내구도를 가늠해보고 앞으로 몇 개나 깨먹어야(?)할지 따져보기로 했다.
환두대도의 기본 내구도는 50만. 지금껏 쓰던 것을 벗어서 내구도 체크를 해보니 대략 42만 얼마가 남았다. 76레벨에 들어서 80레벨이 될 때까지 대략 8만 조금 못 되는 내구도를 쓴 셈이다. 아마 파티를 구하지 않고 혼자 몸빵해가며 렙업하는 스타일이라 더 많이 썼을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중요한 건, 99레벨까지 필요한 경험치가 몇 곱절은 많다는 점이다. 자료를 찾아보니 76레벨에서 80레벨까지 올리는 동안 쌓은 경험치는 대충 1억8천만 정도. 이 기간 동안 내구도 8만을 쓴 셈이다.
80레벨이 됐을 때, 앞으로 남은 경험치가 대략 22억이었으니... 1억8천만을 대강 2억 정도로 잡는다면 약 11배~12배 사이쯤 된다. 그럼 8만 내구도를 곱하면 88만~96만 정도. 어라? 두어 개만 깨먹으면(?) 되는 수준...?
물론 단순 계산이라 오차가 많긴 할 것이다. 몹 하나가 주는 경험치도 많아지고, 그놈들은 또 그만큼 강할 테니 더 많이 때리고 맞아야 할 테고, 그럼 내구도 소모량에 대한 변수가 많아서 이런 단순 계산으로는 힘들다. 하지만 아무리 넉넉하게 잡는다고 해도 4~5개 정도면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오래지 않아 현타가 찾아왔다. 과거 오리지널 바람을 할 때는 거들떠도 안 보면 환두대도였는데... 허허허허... 이게 무슨 일이오... 허허허허...
북방 대초원을 기다리며
12월 중에 북방 대초원이 업데이트 될 예정이라고 한다. 날짜가 확실히 정해지지는 않은 것 같지만, 12월 중에 무조건 공개된다는 건 사실로 보인다. (공지를 열심히 찾아보는 부지런한 성격이 아니라서... 대부분 주워듣는 소식)
북방 대초원이 등장하면 제일 기대되는 건 아무래도 조합 시스템. 환두대도를 환두대검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오는 것이다.
환두대검은 수리가 되니까 이것만 구할 수 있으면 지존까지 무기 걱정은 끝이다. 현재 상황에서는 파괴력도 상위급에 해당하니 당분간은 계속 쓸 수 있을 테고... 아무튼 지금까지 업데이트 된 상황에서는 가장 워너비일 수밖에 없는 무기.
너무 오랜만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하긴 하지만, 깹무기 1차 업그레이드 재료는 그리 까다롭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쇠가루와 쇠조각, 석영이었던 것 같은데, 그 중에서는 석영 정도가 난이도가 있는 재료였던 걸로. 나머지 쇠가루나 쇠조각은... 그냥 바닥에 버리고 다니는 일이 더 많았던 기억이 난다.
변수는 두 가지. 첫 번째는 재료 아이템 희소성이다. 지역 업데이트 후 초반에는 어떤 아이템이든 품귀현상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다. 물론 그래도 쇠가루나 쇠조각은 쓰레기 취급일 가능성이 크긴 하다. 이미 99레벨 찍고 승급까지 한 사람들에게 북방 초반 몬스터들은 찌끄레기 수준일 테니까.
하지만 석영은 쉬이 예측이 안 된다. 뭐... 초반에 좀 비싸더라도 며칠 내로 헐값이 될 거 같긴 하다. 12지신 유적이 열리고 팔괘 값이 떨어지는데 걸린 시간을 생각하면... 석영 따위는 길어야 3~4일 정도면 충분히 저렴하게 나올 듯하다.
두 번째는 조합 시스템에 존재하는 실패율이다. 환두대검을 만드는 재료 자체는 매우 저렴한 편이지만 조합 실패율이 존재한다. 보통 알려져 있는 정보에 따르면 성공률 70%, 실패율 30%다. 과거에는 실패해본 경험이 없어서 몰랐는데, "실패하면 모든 재료가 증발"한다고 하더라. 30% 확률... 제법 무섭다.
조금만 더 성장하면 쇠가루, 쇠조각은 셀프 조달도 가능할 거 같은데, 문제는 기본 재료인 환두대도와 석영이다. 이상한 데서 운빨이 좋은 편이라 한 번에 성공할 거 같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있긴 하지만...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둬야 하니까.
뭐, 어차피 당분간은 굳이 걱정할 필요가 없는 문제니까 일단은 잊어버리기로 한다. 어쩌다 보니 11시가 넘어버린 관계로... 오늘은 여기까지만 써야겠다. 좀 더 디테일한 이야기는 내일자 일기로!
** 마무리 잡설 하나 **
저주 걸린 시간에 글쓰거나 책 읽거나 다른 모바일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내다 보니, 은근히 저녁시간이 알차다. 게임도 하고 자기계발도 하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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