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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me : Game _ 게임 이야기/바람의나라 클래식

[리지쿠의 바클 일기] 남은 '필경' 약 22억, 더럽게 행복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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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소소한 오류부터 바로잡고 가야겠다.

 

지난 주에 너무 당당하게(?) 써놨던 헛소리

 

지난 주말에 일기를 쓰면서 '75레벨에 환두대도 들고'라는 문구를 쓴 적이 있다. 그리고 평일 저녁 일을 마치고 틈틈이 레벨업을 하면서 75레벨을 달성했다. 하지만... 환두대도는 들 수 없었다. '너무 무거워서 들 수 없다'는 익숙한 문구...

 

문득 생각이 났다. 오래 전 오리지널 바람의 나라를 할 때도 똑같은 부비트랩(?)에 걸린 적이 있었다는 걸. 환두대도는 아이템 설명에 '75레벨 이상'이라고 적혀 있지만, 실제로는 힘 80 이상이 되어야 들 수 있다. 게다가 힘 80 이상이라는 조건은 게임상에서 보여주지 않는다. (적어도 내가 아는 바로는 그렇다.) 전사는 레벨과 힘이 똑같이 올라가므로, 이론상으로는 80레벨이 돼야 들 수 있다는 뜻이다.

 

물론, 불가능한 건 아니다. 오리지널 버전에는 '힘의투구'라든가 '힘의반지' 같이 힘을 올려주는 아이템이 있었고, 주술사에게 부탁해 '대지의 힘' 스킬을 받으면 일시적으로 힘이 3 올라가기 때문에 75레벨이 되자마자 착용할 수 있는 방법은 있다. 문제는 지금이 초창기라 힘 상승 아이템은 한계가 있다는 것...

 

어찌저찌 해서 사촌동생의 도움으로 '힘의투구1'을 구했고, 1레벨을 더 올려서 힘 76을 만든 상태에서 대지의 힘을 받고 환두대도를 들 수 있었다. …… 이제 80레벨 될 때까지 착용 해제는 없다.

 

'레벨 하나의 가치'를 다시 보다

평일 저녁 일 마치고 1~2시간 정도 틈틈이 왕퀘를 했더니 오늘자 기준으로 어느덧 79레벨이 됐다. 어제 저녁에 78레벨을 찍고 '대력검신'도 배웠고, 약 일주일 가량 달달하게 사용한 '검신검귀'도 고이 접어 보내드렸다. 이로써 아이템창에 고이 모셔뒀던 현철중검은 모두 사라졌다.

 

레벨을 올리며 문득 든 생각인데, 바람 클래식은 레벨 하나하나의 가치가 꽤 크다는 느낌이다. 지난 주 레벨 70에 진입했을 때까지만 해도, 전갈굴은 여전히 1 vs 1이 가능한 포인트를 찾아야 하는 신세였다. 지금은? 빌어먹을 성은 망극 저주를 받고도 전갈 1~2녀석 정도는 다이다이가 가능하다.

 

심지어 이제 저주를 먹은 채로 유령굴도 버티는 깡이 생겼다

 

하긴... 생각해보면 원래 그게 당연한 게 아닌가 싶다. 다만, 그동안 돌아다녔던 이 게임 저 게임들에서 레벨을 너무 쉽게 올리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에 잊고 있었을 뿐. 보통 퀘스트 형식으로 레벨업 하는 방식이 보편화된 덕분에... 퀘스트 몇 개만 해도 레벨이 훅훅 올라가버리는 경우를 많이 봤었다.

 

당연한 일이겠지만, 그런 게임들은 레벨 한두 개의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다. 심지어 레벨이 10 넘게 올라도 크게 체감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모든 게임이 그런 건 아니지만. 어쨌든... 확실한 건 오리지널 바람을 접고 다른 게임을 방황하는 세월동안 '레벨'이라는 개념에 어느새 무뎌져 있었다는 사실이다.

 

몹시 오랜만에 바람 클래식을 하면서, '10레벨 정도 차이'는 과장 좀 많이 보태서 하늘과 땅 차이가 아닌가 싶은 느낌을 받는다. 도망다니기 바빴던 일주일 전과 달리 이젠 하품하면서 스페이스 바를 누르고 있다. 정말 '격세지감'이라는 말이 딱 맞다.

 

70레벨 초반에는 분명 1 vs 1 구도를 만들려고 애쓰고 살았는데 말이지...

 

패턴이 좀 꼬였다

왕의 저주성은를 깡으로 버틸 수 있을 정도로 레벨이 오른 건 물론 좋은 일이다. 하지만 빛이 있는 곳에 그림자가 따라오는 건 여기서도 별로 다를 게 없다. 특별히 짙은 그림자는 아니고... 그냥 작업 패턴(?)이 좀 꼬인 정도다.

 

지난 주까지는 저주를 먹은 상태로는 목숨을 걸든지, 돈을 때려박아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저주 걸린 5~6분 동안에는 그냥 마음 편하게 블로그를 쓰거나 소설을 쓰며 놀았다. 퀘스트 패턴이 거지 같아서 저주를 꽤 자주 먹었던 탓에, 아주 여유롭게 놀아가면서 레벨업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저주를 깡으로 버틸 수준이 되고 나니, 그 시간에도 그냥 퀘스트 한 번을 더 돌게 될 때가 많다. 어제까지는 저주 걸린 채로 전갈/전갈장 퀘스트만 했었는데... 오늘 해보니 고급유령도 저주 걸린 상태에서 상대할 만하다는 걸 알게 됐다.

 

레벨업이 빨라지니 좋은 거 아니냐고? 그런 관점에서 보면 좋은 게 맞긴 한데... 뭐랄까, 굉장히 여유가 없어진 느낌이랄까? 원래부터 집중력이 좋지 않은 인간이라 게임을 해도 하나에 오래 집중하지 못하는 편인데, 내 스스로 게임을 빡세게 하고 있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어차피 큰 문제는 아니긴 하다. 그냥 내 스스로 기준을 정해서 쉬고 싶으면 쉬고, 한판 더 뛰고 싶으면 뛰면 되는 문제니까. 기존의 규칙(?)이 깨질 때 흔히 찾아오는 혼란이라고 생각하련다.

 

지존까지 남은 필경... 더럽게 행복한데?

사촌동생 녀석이 말하길, 80레벨이 되면 인형굴로 가서 빠른 레벨업을 도와주겠다고 했다. 진작에 지존을 찍고 승급 기준을 맞추고 있는 하드코어 도사라서 상당히 꿀을 빨게 될 것 같다.

 

뭐... 꿀 빠는 거랑은 별개로 재미가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전갈도 건곤 3방씩 써야 잡는 상황인지라... 인형은 한 6방 써야 하는 거 아니려나 싶다. 레벨 1 올라봐야 체력 100도 안 오르는 거 같아서, 1레벨 더 올려봤자 체력 6천이 안 될 것 같거든...... (건곤 쓰면 체력 70% 날아가는데, 그래봐야 생명의 기원 한 방 컷 ㄳ)

 

이거까지 쓰니까 문득 생각이 드는 건데, 레벨 1 올라봐야 힘 1 오르고 체력 100 좀 안 되게 오르는 셈인데... 레벨 하나하나 오를 때마다 사냥이 조금씩 수월해진다고 느끼는 건 왜인지 모르겠다. 그냥 기분 탓이려나. 아니면 개발사가 정말 설계를 기가막히게 해놔서 그런 건가. (에이 설마)

 

79레벨을 찍고 나서 하품 좀 하다가, 현재까지 총 누적 경험치를 살펴봤다. 현재까지 대략 4억 정도. 전붕이가 보통 지존(99레벨)까지 총 26억 경험치를 쌓아야 하는 걸로 기억하고 있으니... 이제 대략 22억 정도 남았다. 

 

근 80레벨까지 올리는데 4억이었는데, 남은 20레벨 정도를 올리는 동안 22억을 쌓으란다. 하하하하하하 역시 딱 옛날 게임스러운 노가다 정신이다. 남들은 다 잘 지나갔고 나도 과거에는 지나갔던 구간이니, 엄살 따위는 부리지 않겠지만...

 

그래도 뭐랄까. 참 더럽게 행복한(?) 기분이다. 근성의 전붕이 가즈아~!

 

지존까지 남은 레벨 20, 남은 필요 경험치 약 22억... 더럽게 행복하다
출처 : 네이버웹툰 <마음의 소리> 11화 '규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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