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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me : Game _ 게임 이야기/바람의나라 클래식

[리지쿠의 바클 일기] 전붕이 최종 티어(?) '염인백화검', 솔플이 할만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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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자 일기에 환두대도를 주제로 하다 보니 너무 길어져서 중간에 끊었다. 하지만 사실 지난 한 주의 가장 중요한 이슈는 따로 있었다. 바로 얼떨결에 얻게 된 '염인백화검'이다. (어제자 일기 마지막 스크린샷에 이미 나와있긴 하다.)

 

게다가 한 가지 더. 현철장갑 쌍도 얻었다. 비록 내구도가 절반 정도 닳은 상태긴 하지만, 남은 내구도로도 한동안은 쏠쏠하게 뽑아먹을 수 있을 정도. 대장간에서 한 짝에 25만 전, 그러니까 한 쌍이면 50만 전에 살 수 있는 물건인데... 오리지널 바람을 하던 시절에도 써본 적이 없던 물건이다.

 

오늘자 일기는 이 얼떨결의 행운을 주제로 이야기해보려 한다.

 

행복해진 전붕이 리지쿠

 

전붕이 최종 티어(?), 염인백화검을 얻다

지난 주말이 지난 월요일 저녁. 월요병에 시달리며 겨우 일을 끝내고 저녁식사를 마쳤는데, 사촌동생이 짤막하게 게임에 들어와 보라는 톡을 보내왔다. 평소와는 달리 짤막한 말투. '이 자슥 뭐지?' 싶었지만 물주님이니까 닥치고 들어가야 한다.

 

전갈굴 앞에서 만나자마자 교환창을 열더니, 염인백화검과 현철장갑 한 쌍이 떡하니 올라왔다. 띠용. 이게 웬 떡이냐. "그동안 솔플만 하게 둬서 마음에 걸렸는데 이제 줄 거 다 줬다"란다. 솔플이야 내가 그걸 더 좋아해서 하는 거였지만... 그래도 이 새키... 천사였나...

 

"형, 우냐? 형 색히 운다 ㅋㅋㅋ" "너는 지~인짜 착했다"

 

사연인즉 이렇다. 산적굴이 업데이트된 이후로 도깨비방망이를 파밍해서 팔고 있었는데, 향후 업데이트 소식이 전해지며 시세가 떨어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어차피 북방 대초원이 열리면 시세는 더 떨어질 거라 보고 재고를 다 팔아치우던 상황.

 

그 시점에 어떤 사람에게 극깹방을 주고 염인백화검을 받았다고 한다. 나야 현재 아이템 시세나 거래 동향에 문외한이라 잘 몰랐지만, 아직은 극깹방이 더 비싸서 현철장갑 한 쌍까지 덤으로 받았다고 했다. (솔직히 제대로 기억한 건지 잘 모르겠다. 뭐... 어차피 중요한 내용은 아니니까.)

 

새 무기도 얻었겠다, 바로 대력검신부터 다시 걸고 성능 테스트에 들어갔다. 첫 테스트 지역은 바로 옆 전갈굴.

 

테스트 결과, "오오... 오오오..." 하는 탄성이 자동으로 터져 나올 수준. 한 방 한 방 때릴 때마다 몹의 체력 게이지가 뭉텅뭉텅 깎여나가는 모습을 보니 확실하게 다르다는 걸 체감할 수 있었다.

 

다음 테스트 지역은 유령굴. 일단 1층의 중급유령은 전갈굴 못지 않게 빠르게 잡을 수 있었고, 2층의 유령과 초급유령도 비슷하다. 고급유령은 원래 체력이 많은 건지 좀 시간이 걸렸지만, 그래도 환두대도에 비하면 엄청난 속도다. 

 

갖고 있는 무기 두 개의 파괴력을 직접 비교해봤다. (염인백화검 벌써 내구도 16만이나 깎아먹었다 ;; 나 색히 진짜 뽀사먹는 거 잘하는 듯)

 

쓰던 환두대도는 사촌동생이 다시 가져가고, 동귀어진 제물용으로 킵해뒀던 환두대도와 새로 얻은 염인백화검의 파괴력을 비교해 봤다. 소형 몹, 대형 몹 가리지 않고 환두대도의 최고 파괴력보다 염인백화검의 최저 파괴력이 더 높다.

 

다만 한 가지 소소한 의문은, 이렇게 보면 그리 큰 차이가 나지 않는 것 같은데, 실제 꽂히는 대미지는 체감상 엄청난 차이로 느껴진다는 것이다. 오중공격, 대력검신, 백호령 등 공격력을 올려주는 스킬이 더해진다는 걸 감안해도 전체적인 숫자 차이는 크지 않아 보이는데... 에라 모르겠다. 넥슨이 어련히 알아서 계산해 뒀겠지... 어쨌든 몹 잘 잡기만 하면 되는 거니까.

 

아무튼 뜻하지 않게 큰 선물을 얻었다. 현재 상황에서는 사실상 전붕이 최종 티어 무기라 할 수 있으니... 이제 무기 내구도 걱정 없이 환두대검을 구할 수 있을 때까지 느긋하게 레벨업만 전념하면 될 것 같다.

 

솔플이 할만해졌다

원래 한 번 근성을 발휘하면 미련하다 싶을 정도로 발휘하는 스타일이라, 전사를 키우는 게 딱히 지루하거나 힘들지는 않았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집중력이 떨어지는 건지, 종종 현타가 올 때가 있긴 하더라. (확실히 예전보다는 자주 온다.)

 

제일 현타가 자주 오는 상황은 퀘스트 하나 깨고 다음에 한참동안 계속 흑령굴이나 가재 퀘스트를 주는 경우다. 흑령굴은 여전히 혼자서 등반하기는 좀 까다롭고, 가재는 쉽지만 얻는 경험치에 비해 드는 시간이 너무 길다. 그래서 취소하고 저주를 받는 편이다.

 

그 다음에 바로 괜찮은 퀘스트를 주면 "아싸, 시간 벌었다" 하면서 남은 저주 시간동안 글을 쓰거나 책을 읽으면 된다. 그런데 한참동안 흑령굴이나 가재만 반복하면 열이 받다가 어느 순간 멍~해진다. 기억상 최고 기록은 거의 20번 가까이 흑령굴만 반복했던 거 같은데... 정확히 세어보진 않았지만 아무튼 정신 멍해질 정도긴 했다.

 

그래서 가끔 짜증나면 퀘스트 하러 간 김에 주변 몹 몇 마리 더 잡고 오기도 한다. 퀘 완료하러 가면 저주 받고 쉴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보니... 온 김에 몇 마리라도 더 잡고 가자는 마음이다.

 

환두대도를 들고 있을 때까지는 솔직히 좀 벅찼다. 전갈굴은 할만했지만, 유령굴은 한 무리 몰아서 구석에 틀어박힌 다음 2~3마리씩 때리다보면 현타가 온다. 레벨 오르고 제법 튼튼해진 데다가 비상용 웅담도 가득 들고 다니니 죽을 일은 없지만, 스페이스 바만 가만히 누르고 있는 것도 못할 짓이거든...

 

염인백화검을 얻고 나서는 그것도 꽤 할만해졌다. 정면으로 뚜까 패면 1마리 때려잡는 데 20초 정도밖에 걸리지 않으니, 혼자 놀기에도 제법 쓸만한 전붕이가 된 셈이다.

 

게다가 2면까지는 널널하고, 조금만 손을 부지런하게 움직이면 3~4면도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에, 측면공격과 후면공격을 같이 활용하면 한 무리 몰아서 잡는 것도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현재 레벨 87. 지존까지 남은 경험치는 아직도 16억 정도다. 지난 주 80레벨을 찍었을 때 남은 경험치가 22억 정도였으니, 그래도 평일 저녁 1~2시간씩 해서 일주일 사이에 6억 정도 올린 셈이다. 나같은 게으름뱅이가 이 정도 했으면 충분히 선방이다.

 

어차피 얼리어답터와는 거리가 먼 데다가, 다른 사람들과는 성향도 달라서 파티 플레이도 거의 안 하는 별종이니... 괜히 조바심 내지말고 느긋하게 해야겠다. 넉넉하게 잡아 한 달 정도면 99레벨이 되지 않을까 예상해본다.

 

** 마무리 잡설 **

전갈굴을 자주 다니다 보니, 구미호와 불구미호를 자주 만난다. (솔직히 여우굴 다니던 시절보다 훨씬 자주 본다.) 잡아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구미호는 거의 100% 확률로 사각방패를 준다. 아직까지 사각방패 안 주는 꼴(?)을 본 적이 없으니 100%가 맞는 것 같다.

 

하지만 사각방패는 이미 주막에도 몇 개 있고, 인벤토리에도 스페어를 하나씩 가지고 다닌다. 고로, 나와봤자 필요가 없다. 그래서 별로 신경을 안 쓰고 다녔는데, 지난 금요일부터는 구미호를 잡으면 쓰던 방패를 버리고 새 방패로 바꾸는 꼼수를 쓰는 중이다.

 

쓰던 중고품을 버려두는 거라 좀 민폐 같긴 하지만... 나름 구석진 곳에 잘 버려두는 편이니 괜찮지 않을까 싶다. 시간 지나면 넥슨이 청소해 주겠지 뭐...

 

누적 경험치 약 10억, 남은 경험치 약 16억... 역시 더럽게 행복하군. 느긋하게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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