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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me : Game _ 게임 이야기/바람의나라 클래식

[리지쿠의 바클 일기] 참 쓰잘데기 없는 계산, 4시간 잡아야 경험치 1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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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일요일을 기준으로 레벨은 89, 지존 달성까지 남은 경험치는 대략 14억 정도 된다. 음... 그러니까 대충 레벨 1당 1억 이상의 경험치를 올려야 한다는 이야기다.

 

유령 퀘스트만 제대로 받는다 쳐도 한 번에 대략 130만~160만 정도. 1억 찍으려면 63번에서 77번 정도 퀘스트를 해야 가능한 수치다. 실제로는 1업당 1억 4~5천만씩 되니까... 유령 퀘스트 기준으로 거의 100번씩 해야 1업이 된다는 계산이다.

 

현타가 온다. 젠장.

 

일요일(8일) 아침 87레벨 기준으로 찍어둔 스샷. 남은 경험치 16억... 1차 현타...

 

참 쓰잘데기 없는 계산

수학은 지지리도 못하면서 이 쓰잘데기 없는 계산질을 왜 하게 됐는지부터 구구절절 변명(?)을 좀 해야겠다. 요즘 돌아가는 이야기를 들어보니 지존이 되기 전에 경험치를 팔아 체력을 올려야 도사들이 그룹 사냥을 해준다는 이야기가 있더라. 요지경 같은 소리다.

 

그 말이 사실이든 아니든, 상관없는 일이긴 하다. 어차피 난 솔플로 할 것 같으니까. 평일에 일 마치고 이것저것 하고 나면 보통 많아야 1~2시간 게임하는데, 그 시간에 파티 구한답시고 디스코드 채팅에 매달리고 싶지는 않다.

 

사실 내세울 거 없는 전사 입장에서 쉽게 파티가 구해질 것 같지도 않고... 그렇게 시간 낭비하느니 그냥 왕 퀘스트 하면서 저주 걸린 시간에 글 쓰고 책 읽는 게 낫지...

 

또, 정말 정말 운이 좋아서 파티를 구했다고 해보자. 그럼 파티 구하느라 사용한 시간 제외하면 자기 전까지 남는 시간이 얼마 안 될 거다. 그럼 남아있는 짧은 시간 동안 바짝 사냥을 하게 될 것이다. 내 시간만큼이나 상대방도 시간이 소중할 테고, 그럼 알차게 쓰고 싶을 테니까.

 

그러려면 아무래도 바쁘게, 빠르게 긴장해 가며 게임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성격상 그러면 게임이 싫어진다. 결국 이러니 저러니 나같이 생각 많은 놈은 '혼자 때려잡기'가 답이다. 좀 많이 느리긴 하겠지만... 그냥 맘 편하게 솔플로 가는 게 좋다.

 

그러다가 이쯤에서 문득 궁금했다. 솔플로 경험치 1억을 쌓으려면 대략 어느 정도가 될까? 심심해서 한 번 계산해 보기로 했다.

 

예전에 여우굴에서 불여우 잡던 시절에, 지존 찍으려면 대략 20만 마리 가까이 잡아야 한다는 계산이 나와서 혼자 미친놈처럼 웃었던 기억이 났다. 뭐 그런 쓰잘데기 없는 계산을 하느냐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별로 어려운 것도 아니고 그냥 해보는 거니까. 

 

그리고 어차피 정말 시도할 생각도 없다. 오리지널 바람 하던 시절이라면 모를까... 지금 나이에는 불여우 20만 마리 때려잡을 그럴 체력도, 정신력도 안 된다. 시간 쪼개서 해야 할 일도 많고.

 

4시간 동안 '쉴 새 없이 잡아야' 경험치 1억

일단 유령굴을 대상으로 해봤다. 유령굴 상층을 올라가지 않고 아래쪽에서만 버틴다고 했을 때, 만나게 되는 몹은 대충 4종류다. 유령, 초급유령, 중급유령, 고급유령. 각각의 몬스터가 주는 경험치는 유령 13만, 초급유령 14만8천, 중급유령 13만, 고급유령 16만6천이다. (왜 초급이 중급보다 경험치를 많이 주는 건지는... 그냥 넘어가기로 한다.)

 

주력을 이루는 4종 몹의 경험치 평균을 내보면 한 마리당 14만3,500이다. (거참, 숫자 지저분하게 떨어지네) 물론 실질적으로 각각의 몹 종류별로 얼마나 많이 분포하는지까지 따져야 정확하겠지만... 그렇게 하려면 한도 끝도 없으므로 그냥 마리당 평균까지만 하기로 한다.

 

1억을 기준으로 해서 나누면 대략 696.87 정도가 나온다. 더 이상 숫자가 지저분해지면 귀찮으니 그냥 700마리 정도로 생각하기로 한다. 한 마리를 뚜까 패서 잡는 데 걸리는 시간은 보통 15~25초 정도. 평균 내서 20초 정도 걸린다고 계산하면, 700마리 잡는 데 걸리는 시간은 14,000초, 분으로 환산하면 233분, 시간으로 환산하면 약 3.9시간이다. 

 

즉, 4시간 정도 유령을 잡아패면 경험치 1억이 된다는 뜻이다. 여기서 함정은 중간에 쉬는 시간이 들어가지 않았다는 거다. 플레이 자체를 쉬는 시간은 물론이고, 몬스터가 없어서 돌아다니는 시간조차 반영이 돼 있지 않다. 글자 그대로 '쉴 새 없이' 때려잡아야 가능한 시간이다.

 

아마 몹 잡으러 이동하는 시간, 몹이 없어서 리젠 기다리는 시간, 지쳐서 좀 쉬는 시간 같은 것들 다 합하면 못해도 1.5배~2배 정도는 걸리지 않을까 싶다. 그럼 6시간~8시간 정도...?

 

그러니까 결론 : 못해먹겠다 (더 복잡하게 계산하는 게 귀찮기도 하고...)

 

역시 지금처럼 왕 퀘스트 병행하면서 느긋하게 가는 게 현명한 선택이다. 지존 빨리 된다고 천지가 개벽하는 것도 아니고... 어차피 혼자 노는 건 똑같을 텐데 뭐.

 

경험치 쌓고 팔고... 현타가 문 두드리는 중

그러고 보니 원래 바람은 경험치 쌓고 그거 팔아서 체력/마력 올리는 걸 반복하는 게 메인인 게임이었다. 사실 그다지 특별할 건 없고 그냥 노가다인 셈이다. 그 와중에 이것저것 새로 업데이트되는 지역들 다니면서 새로 나온 아이템 파밍하는 게 더해졌을 뿐.

 

예전에는 그게 뭐가 그렇게 재미있었을까 생각해 봤는데, 딱히 생각이 나지 않는다. 그냥 게임이 무조건 좋았던 시절이라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하긴... 사실 지금도 뭐가 재밌는 건지 딱 잘라 말할 수는 없지만 그냥 재미있어서 하고 있다. 이러나저러나 '재미'라는 건 참 신기한 감정이다.

 

하다 보면 수시로 현타가 찾아오는 게 문제지만, 그때마다 명상을 시도하며 마음을 가라앉히고 있다. 그냥 하루하루 느긋해질 수 있도록 마음을 다스리는 재미(?)로 이 게임을 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 P. S. *

그러고 보니 지난주 일기에 한 주간 도와주고 가신 분들 아이디 적는 걸 깜빡했다. 규칙은 똑같다. 이 또한 개인정보이니 본인들만 알아볼 정도로 적당히 가려서.

 

한O망O(주술사), 레OO이(주술사), 강O성O(주술사, 손이 엄청 빠르심...), 마O샷(주술사), 미O시O(주술사), 밥OO좀(도사), 청OO(주술사), 하OO짱(주술사), 덴O(주술사), 별OO다(도사), O뚜(주술사), 탄O(도사), 심OO(도사), 닌O(도사), 개O푸(주술사), 길OO씨(주술사), 달OO구(도사), 조O식O(주술사)

 

친절하게 따라와서 퀘스트 몹 빈사상태로 만들어주고 가신 조O식O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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