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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Record _ 일상 기록/Read +

[독서 후기] 나는 '사실' 그대로를 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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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풀니스
전 세계적으로 확증편향이 기승을 부리는 탈진실의 시대에, 막연한 두려움과 편견을 이기는 팩트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세계적 역작! 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13가지 문제에서 인간의 평균 정답률은 16%, 침팬지는 33%. 우리는 왜 침팬지를 이기지 못하는가? 똑똑하고 현명한 사람일수록 세상의 참모습을 정확히 알지 못한다! ‘느낌’을 ‘사실’로 인식하는 인간의 비합리적 본능 10가지를 밝히고, 우리의 착각과 달리 세상이 나날이 진보하고 있음을 명확한 데이터와 통계로 증명한 놀라운 통찰.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바꾸고 미래의 위기와 기회에 대처하기 위해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분야들이 다루고 있는데 극빈층의 비율, 여성의 교육기간, 기대 수명, 자연재해 사망자 수 등 최신 통계 데이터를 바탕으로 소개된다. 언론 등에 휘둘리지 않고 정확한 정보를 얻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하면서 우리가 보편적으로 겪고 있는 부정적인 심리 해결책도 제시했다. 즉 어떤 사건에 대해서 확대해석하거나 관점을 왜곡하지 않는 법을 배우게 될 것이다.
저자
올라 로슬링, 안나 로슬링 뢴룬드, 한스 로슬링
출판
김영사
출판일
2019.03.10


읽던 책을 마저 읽으러
밀리의 서재에 들어갔다가,
상단 광고에서 이 책을 발견했다.
곧 읽을 기회가 사라지는 책들.

그런데, 제목이 낯이 익었다.
지난 주말에 서점에서 봤던 책이다.
버스를 타러 터미널에 갔다가,
시간이 조금 남아 잠시 들렀던 서점.
베스트셀러 코너...였던 것 같지는 않은데.
아무튼 꽤 눈에 띄는 자리긴 했었다.

Factfulness. 팩트풀니스.
'사실충실성'이라 번역된 말.
솔직히, 둘 다 어렵다.
글쟁이로 살겠다며 어휘 공부도 꽤 했고,
나름대로 책도 많이 읽었음에도
딱- 와 닿지는 않는 느낌이랄까.

보통 시작하기도 전에 그런 느낌이 들면
그 책은 읽지 않는 편이다.
특별한 이유가 있다기보다는...
그냥 개인적인 기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읽기 시작했다.
밀리의 서재 전자책 기준으로 570여 페이지.
자투리 시간을 꽤 잡아먹을 느낌이었지만
그냥 읽기 시작했다.

소소한 내용 하나하나는 다루지 않겠다.
그저 단 하나의 질문.
그걸로 독후감(讀後感)을 대신하고자 한다.

나는 '사실' 그대로를 보고 있었을까?
특별히 솔직해지지 않더라도,
굳이 양심에 손을 얹지 않더라도,
'그렇다'고 대답할 수는 없었다.
내가 보고 싶은 방향으로 보았고,
내 생각과 통하는 것들만 기억하려 했다.

죄책감이나 후회는 없다.
수많은 동지(?)들이 있을 테니까.
애당초 나만 그런 것이었다면,
스웨덴 사람이 쓴 이 책이
나에게까지 닿을 일도 없었을 테니까.

하지만, 반성은 해야겠다.
아무리 마이너라지만 글쟁이로 살았고,
앞으로도 글쟁이로 살 것이다.
글이란 기본적으로 오랫동안 남는다.
시간을 먹으며 불특정다수에게 닿는다.
닿은 모두에게 영향을 끼칠만큼
대단해지기는 어렵겠지만,
닿았다는 것만으로도 힘은 있다.
그러므로 글을 쓰고자 한다면,
늘 '사실'을 고려해야할 의무가 있지 않을까.

문체나 표현에서는 특별할 게 없던 책.
내용 면에서는 중간 정도? 인상적이었던 책.
하지만, 핵심 주제에서만큼은
글쟁이의 삶에 묵직한 경종을 울린 책.

이 책에 대한 소감이다.


P.S. (1)
그러고 보니...
'곧 읽을 수 있는 기회가 사라진다'
'지금 바로 서재에 담아둬라'
라는 메시지 때문에 행동에 옮긴 거였는데...
따지고 보면 그건
이 책에서 말한 '다급함 본능'이 아니었을까.

다급함 본능을 경계하라고 말하는 책을
다급함 본능 때문에 만나게 되다니...
아이러니한 일이다.


P.S. (2)
[이글로의 브런치] 의심할 줄 안다는 것.

작년 11월쯤 브런치에 썼던 글.
이 책을 통해 느낀 점과 어느 정도 통하는 바가 있어 인용 형태로 남겨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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