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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의군단] 영원의 숲 - 신록의 여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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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은 눈을 위로 뜨고 잠시 생각하다가 어머니의 무덤을 바라본다. 

얼굴엔 굳은 의지가 가득하다.


“언젠가 제가 할 일이 끝나면 다시 돌아올게요. 

제가 세상에서 불릴 이름은 필론이래요.”  
- 필론.


“여신님의 이름은 뭐에요?”
- 미리어드.






[ 영원의 숲 ]


신록의 여신 (2) | 나는 왕이로소이다


청년은 무덤에 꽃을 뿌린다. 

눈물은 벌써 말랐고 등에는 조잡한 천으로 만든 봇 짐을 두르고 있다.


“신록의 여신님이시여.” 


청년은 고개를 들어 나를 부른다.


- 아이야. 떠날 생각이로구나.
“네. 할 일이 많거든요. 왕이 되어야 해요."

- 그냥 여기서 지내면 어떻겠니?


청년은 눈을 위로 뜨고 잠시 생각하다가 어머니의 무덤을 바라본다. 

얼굴엔 굳은 의지가 가득하다.


“언젠가 제가 할 일이 끝나면 다시 돌아올게요. 

제가 세상에서 불릴 이름은 필론이래요.”  
- 필론.


“여신님의 이름은 뭐에요?”
- 미리어드.


“야 신비로운 이름이네요.”
- 너와 비슷한 나이의 여자아이가 지어 주었단다.


“여자애가 있어요? 어디요? 한 번도 못 봤는데.” 


청년의 눈에 호기심이 떠오르며 숲을 둘러본다.


- 죽었지. 아주 오래전에.


청년은 에이 하고 실망하고는 가방을 어깨에 둘러멘다. 

무덤을 한번 보고 오두막을 한번 보고 숲의 경계를 넘어 씩씩하게 발을 내딛는다.


나는 숲 밖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듣는다. 

바람에 실려 날아온 홀씨와 계절마다 둥지를 옮기는 지나가는 철새의 목소리를 듣는다. 


계절이 여러 번 바뀐 후부터 필론이라는 이름이 조금씩 들려오다가 언젠가부터 왕을 칭송하는 문구마다 항상 들어간다. 


‘영생하소서 필론이시여. 위대한 왕이시여.’ 


계절이 여러 번 바뀌어도 아이의 어머니가 몇 년에 걸쳐 만든 통나무집은 그대로 있다. 

아이가 만든 무덤은 어느새 바람과 낙엽에 쓸려 형체가 없어졌지만 집만큼은 나무가 조금씩 썩어가기는 해도 꿋꿋하게 버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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