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밍이라는 말을 종종 씁니다.
어떤 일을 하기에 적절한 순간이라는 뜻이죠.
누구나 비슷하겠지만,
살면서 참 많은 선택의 순간을 마주했습니다.
그때마다 나름대로는 최선의 선택을 했다고 믿었습니다.
결과가 좋지는 않았지만요.
썩 괜찮지 않은 결과로 인해 힘든 시간도 있었습니다.
사람이라는 게 참,
힘든 시간을 보낼 때는 뭐 하나 제대로 하기도 힘들잖아요.
좋은 말도 귀에 잘 안 들어오고,
좋은 일도 별로 내키지 않고,
좋은 습관인 걸 알아도 그저 귀찮기만 합니다.
그렇게 바닥을 긁으며 보낸 시간도 꽤 많았죠.
한참동안 인생낭비(?)를 한 끝에 다시 생각해보니,
'타이밍'이라는 걸 참 못 맞추지 않았나 싶습니다.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뒀을 때,
더 나은 기회라 여겼던 선택을 했을 때,
그것이 오히려 수렁이라는 걸 알았을 때,
더 늦기 전에 발을 빼고 싶어 무리수를 던졌을 때,
.
.
.
모든 걸 지우고 싶어졌을 때,
다시 시작하고 싶어졌을 때.
오늘 이 순간이 있기까지,
참 많은 순간들을 흘려보냈습니다.
선택을 하기도 했고,
그냥 내버려두기도 했었죠.
돌이켜보니 그 모든 게 참...
타이밍의 문제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날 이때껏
이렇다 할 이뤄낸 것 없이 살고 있는 것도
슬프지만 그 증거라 할 수 있겠죠.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또 생각합니다.
그 많은 삽질(?)을 해놓고도,
여태껏 배 곯지 않고, 추위에 떨지 않고 사는 걸 보면,
다른 타이밍은 다 말아먹었어도,
사주팔자 태어날 타이밍 하나는
썩 나쁘지 않게 잡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요.
기왕 태어났으니 살아야 한다ㅡ라는 입장은 아니지만...
그래도 아직 남은 시간이 꽤 된다고 믿고 있긴 합니다.
그러니 또,
한숨 한 번 푹 내쉬고 다시 일어나 살아봐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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