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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me : Game _ 게임 이야기/최강의군단(Herowarz)

[최강의군단] 이자나미 이야기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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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려나오는 눈물을 참으며 스승의 몸을 안아 드는 순간,
스승의 품에서 구겨진 서한 하나가 툭 떨어졌다.

피로 적힌 글씨. 

염라를 죽여라. 동생을 찾고 싶으면.




[ 이자나미 이야기 ]


5장 | 번개장군


이자나기의 능력은 염라의 군대에서도 특별했다.


그동안 염라의 군세를 압박하던 하데스의 근대식 무기들은 이자나기가 내뿜는 전기적인 힘에 특히 취약했다.
거기에 염라의 직속 자객 부대인 저승사자들의 활약이 더해져, 어느새 전세는 역전되었다.

“어이, 번개 장군. 또 고향에 내려가나?”


“네 다녀오겠습니다. 강림도령님.”


“이번엔 가서 푹 좀 쉬고 오지 그래. 자네 없는 사이에 나도 공 좀 세워보자구.”

“제가 어디 저승사자의 수장이신 강림도령님을 따라갈 수야 있겠습니까. 

자리를 비워 죄송합니다만, 

도령님같은 분이 계시니 제가 걱정할 일이 하나도 없습니다.”


“허허, 이 사람이. 자네 같은 사람이 아부에까지 능해서야 쓰겠나. 

더 말해봐야 낯 뜨거워질듯 하니 여긴 걱정말고 어여 다녀오시기나 하시게.”


“고맙습니다. 도령님. 그럼.”

염라대왕이 다스리는 평화로운 시대.
저런 동료와 함께라면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스승님이 바라던 세상이 이토록 빨리 이루어질 줄이야.


'그리고 나는 중요한 개국 공신이 되겠지!'

고향으로 향하는 이자나기의 발걸음은 그 어느때보다 가벼웠다.


집에 가까이 오자 이자나기는 지난번에 이자나미를 만났을 때가 떠올랐다.

이거 먹어봐. 특별히 염라대왕 직속 요리사들이 만들어 준거야.
뭐 그닥. 이런 거 말고 분자 요리, 먹고 싶어.
넌 진짜. 아오. 내가 다시는 오나 봐라.

얄미운 녀석.
하지만 속마음은 그렇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이번에 장군 됐다고 자랑하면 또 어떤 핀잔을 들을까… 

하고 생각하면 피식 웃음이 나왔다.

“이자나미! 스승님!!”

무언가 이상했다.
이자나기의 외침은 공허한 동굴안을 휘저은 후 나올 길을 찾지 못하고 흩어졌다.

'어디 산책나갔나… 동굴을 비울 사람들이 아닌데…'

동굴 안 모든 불은 꺼져있었다.


이자나기가 번개불로 동굴안을 밝히자,
이자나미가 아끼는 곡옥들이 어지러이 흩어져 있는 가운데, 지장이 쓰러져 있었다.

“스… 스승님!”

숨이 끊어진 지는 얼마되지 않은 것 같았다.


이럴 수가.
스승님의 소원. 

이제 거의 다 왔는데. 

보여드릴 수 있었는데…


밀려나오는 눈물을 참으며 스승의 몸을 안아 드는 순간,
스승의 품에서 구겨진 서한 하나가 툭 떨어졌다.

피로 적힌 글씨. 

염라를 죽여라. 동생을 찾고 싶으면.

“으아아아아악~~!!”



구렁이 동굴.

하늘에서는 요란한 천둥 번개가 치고 땅에는 폭풍이 몰아치는 동안,
이자나기의 두 눈에서는 버얼건 불꽃이 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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