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
2000년 지구,
신의 계시처럼 세상의 첫날에 태어난 이브라힘.
신화와 전설, UFO를 좋아하던 그 시절 여느 아이와 다름없는 평범한 소년이 꿈을 꿀 때마다
세상은 조용히 그 꿈대로 흘러가고 있었다.
세상 여기저기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가사의한 현상들이 나타나기 시작할 무렵
그의 꿈을 의식한 한 단체의 움직임도 함께 일어나기 시작했다.
시간이 흐르고 소년이 어른이 되던 날, 돌이킬 수 없는 무시무시한 꿈을 꾸게 된다.
"대홍수로 인해 온 세상이 물에 잠기는 지구 멸망의 꿈."
하늘과 바다는 그가 꿈에서 창조해 낸 거대 괴수들로 점령당했고 그로 인해 온 세상은 혼돈에 빠졌다.
찬란하게 빛나던 태양의 도시들은 처참하게 죽어가는 사람들의 비명과 고통의 울부짖음으로 가득했고 문명의 세계는 어두운 멸망의 폐허가 되어 깊고 깊은 차가운 바닷속에 잠겨 사라지고 말았다.
지도 위의 위대한 대륙들은 모두 사라지고 최후의 인류만이 살아남은 기적의 섬- 아라라트와 선택받은 생존자들만 살아남게 되는데…
Episode 0.1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에는 우리가 모르는 능력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불을 자유롭게 쓸 수 있고 손에 닿은 것은 무엇이든 액체화시킬 수도 있었으며
공간을 이동하거나 타인의 능력을 봉인하는 등 선택받은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 능력자들을 컨트롤하고 세상을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조직, *이지스(Aegis).
그리고 그들이 아직 알아채지 못하고 있는 최고 능력자,
바로 세상의 첫날에 태어난 신의 아이, 이브라힘이었다.
이브라힘은 자신의 꿈을 실체화할 수 있는- 강력하지만 위험한 능력을 가지고 태어났다.
이브라힘이 꾸는 모든 꿈은 현실 세계에서 실제로 일어났고 그가 16살이 되던 날,
오직 단 하나의 희망만 남겨둔 채 이 세상을 멸망시켜버렸다.
성경 속 노아의 방주처럼, 이브라힘이 꿈속에서 만든 방주를 타고 생존한 최후의 인간들.
이브라힘은 인류의 마지막 구원을 위해 이 세계를 덮어버린 검고 차가운 바다 위에 아라라트라고 불리는 단 하나의 섬을 만들었다. 뒤늦게 그를 발견한 이지스(Aegis)는 세계를 파멸시킨 이브라힘의 꿈을 막지 못했다.
다만 이브라힘이 다시는 그 어떤 꿈도 꿀 수 없도록 그의 능력을 목걸이로 봉인시킬 뿐.
이브라힘은 자신이 멸망시킨 세계를 재건시키기 위하여 그의 이름을 버리고 존재를 숨긴 채 활동하기 시작했다.
어린 시절 자신이 꿈에서 창조한 괴물들과 싸우며 희망이 사라져 버린 이 세계에서 기적을 바라며 살아가기 위한 노력을 하지만 구원의 섬 아라라트는 살아남은 사람들로 인해 세 개의 도시국가로 분열되고 말았다.
실망한 이브라힘은 잠적하던 중 해왕류의 공격을 받게 되고 차가운 북극해 깊은 곳에 잠들고 만다.
분열된 도시 국가에서 살아남은 능력자들은 또 다른 능력자들을 찾아 비밀 조직을 만들어 서로 경계하며 세력을 키워나간다. 그 후로 몇백 년이 지나고 이브라힘의 힘을 물려받은 여자아이가 태어난다.
아이의 이름은 마야.
그녀가 열 여섯이 되던 생일에 이브라힘의 목걸이를 우연히 손에 넣게 되면서 그녀의 꿈 능력은 봉인 해제된다. 마야는 꿈속에서 구름 위의 동양 세계와 광활한 사바나, 마법이 존재하는 중세 세계를 하나한 창조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꿈을 꾸던 중 자신의 꿈속에서 그만 이브라힘의 목걸이를 깨뜨리고 말았고, 그녀는 깊은 악몽에 갇혀 세계를 파괴하게 된다. 그리고 그 꿈은 모두 현실 속에서 일어나게 된다.
산산조각이 난 목걸이의 파편은 온 세상에 퍼졌고 그 조각들이 박힌 생명체들은 신비한 능력을 갖게 되었다.
목걸이가 깨질 때 생긴 충격으로 인해 세상의 공간이 뒤틀리고 모든 세계는 그림자들에게 잠식당하고 말았다.
다시 세상의 위기를 느낀 아라라트의 비밀 역사단체는
유일하게 남은 세계의 재앙과 파멸을 막기 위하여
깨진 파편들을 모아 악몽 속에 갇힌 마야를 찾아 깨우려는 시도를 하게 되는데…
* 각주 설명
이지스 :
Aegis - 그리스어로 제우스의 방패 = αιγίδα
제우스가 딸인 전쟁의 신 아테나에게 주었다는 방패.
영어로 이지스, 그리스어로 아이기스.
스토리 : 세상의 재앙을 막기 위한 능력자들의 단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