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글을 써놓고 고민을 한 결과,
역시 '배경 설정'부터 시작하는 게 가장 무난하겠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다만, 설정을 시작하기 전에 전체적인 콘셉트와 장르 정도는 정해놓고 시작해야겠죠!)
고작 하루만에 결론을 내릴 수 있는 문제는 아닐 겁니다.
하지만 그동안 틈틈이 고민했던 것들이 있었기 때문에 성급한 결론이라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블로그에 적지 않았을 뿐, 나름 꽤 오랫동안 생각하던 문제거든요.
사실 창작물의 설정이라는 게… 어디서부터 시작하든 결국 언젠가는 만나게 되긴 합니다.
설정 작업에서든,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에서든 말이죠.
평면이나 직선이 아닌 원 혹은 구 같은 개념이랄까요.
창작물의 배경은 보통 공간적 배경 / 시간적 배경 / 특징 배경 이렇게 세 가지로 나뉩니다.
1. 공간적 배경
보통 공간 배경이라 하면, 지형지물, 위치, 대륙의 형태, 기후, 국가 및 국경 등을 가리킵니다.
만약 하나 이상의 차원(次元)을 다루고자 한다면, 각각의 차원이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지, 연결 원리는 무엇인지, 모든 차원을 포함하는 카테고리(ex 우주)는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 등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 판타지 장르에서 신(神), 마족(魔族), 정령(情靈) 등이 존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이들은 주로 인간들과 별도의 공간에 존재하며, 필요에 따라 '소환' 등의 방식으로 연결되는 게 보통입니다.
- 즉, 사실상 '둘 이상의 차원'과 그 연결 구조에 대한 설정은 거의 필수라고 봐야 할 겁니다.
2. 시간적 배경
시간적 배경을 대략 어느 정도로 할 것인지를 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공간 배경보다 더 중요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표적으로 국가 체제(제국, 왕국, 성국 or 교국, 공국, 공화국 등)라든가 생활 양식(예를 들어, 중세와 근대는 생활상이 확연히 다르니까) 등은 시간 배경의 영향을 크게 받습니다.
즉, 시간 배경의 설정을 확실히 해놓지 않으면, 이야기 진행 과정에서 가장 많은 위화감을 불러오게 된다는 겁니다.
뭐… 그 전에 작가 본인이 이야기를 쓰면서 멈추게 되는 경우가 엄청나게 많겠지만요. (이 부분은 어떻게 쓰지?! 아놔!!)
- 이를 위해 주요 사건을 나열한 연표(年表)나 연감(年鑑) 등을 별도로 만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 제 기준에서는 만약 '설정집'을 따로 만들게 된다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3. 특징적 배경
종족에 대한 설정, 마법, 기술 등 세계관에서 다루고 싶은 독특한 특징에 대한 설정입니다.
"판타지 세계관이니까 엘프, 드워프, 오크, 늑대인간 정도는 등장시켜야지!"라고 해도 상관은 없을 수도 있겠지만… 그러면 양산형으로 가는 티켓(?)을 예매하는 셈이 되겠죠.
읽을 때는 무슨 말인지 알겠는데… 생각하는 것들을 다 적으려니 도무지 정리가 안 되는군요.
공간 배경과 시간 배경이 중요한 건 사실입니다.
위 두 가지는 일종의 '기초 공사' 같은 개념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결국 '차별성'이라는 방점을 찍는 건 특징적 배경이라는 게 현재까지의 결론입니다.
기초 공사를 건드리지 않는 선에서, 얼마나 잘 꾸며내느냐에 따라 고유한 색깔을 가질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 보통 창작물에서 '종족'이라는 개념은 외형의 차이에 기본을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엘프, 드워프 등)
- 하지만 본래 종족이라는 건, 인종이나 민족, 부족까지도 포괄하는 개념입니다.
- 즉, 겉으로 생긴 게 비슷하더라도 다른 종족이 될 수도 있다는 겁니다.
- 종족의 기준을 어디에 두는지, 혹은 어떤 세부 설정을 두는지에 따라 독특한 세계관이 될 소지는 충분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 최근 읽었던 판타지를 보면, 마법의 발동을 어떻게 설정하느냐도 세계관의 한 요소가 되는 듯합니다.
-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건, '마나의 재배열'이라는 개념으로 풀어낸 김정률 작가의 작품들입니다.
- 흔히 마법사들의 경지를 나타내는 '서클(Circle, 혹은 사이클)'을 어떻게 풀이하는가도 포함됩니다.
- 같은 원리로, 무(武)에서 흔히 사용되는 오러(Aura)도 차별성을 둘 수 있는 기준점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요즘은 퓨전 판타지도 종종 볼 수 있는만큼, 무협에서 나오는 내공의 원리를 차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 이 역시 개인적으로 고민하고 있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창작된 세계 안에서 작가는 곧 창조주의 위치가 됩니다.
세계관 내의 모든 설정을 완벽하게 '논리적'으로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는 거죠.
안 그러면 빗발치는 설정 오류의 늪에 빠져 집필 중단을 해야하는 상황을 맞기도 합니다.
(실제 경험이 꽤 많음… ㅠㅠ)
뭐… 엄청난 장편을 쓴다거나 시리즈물을 쓰게 된다면,
초기 설정에 없었던 부분을 다루게 될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건 일단 하나라도 완벽히 써본 다음에 생각할 문제겠죠.
그 전에, 초기 설정을 할 때부터 크게 중요하지 않을 것처럼 느껴지는 부분까지 세세하게 설정해놓으면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게 지금 제가 고통받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자, 설정을 잡을 카테고리는 어느 정도 정해졌으니…
분류표 같은 거라도 만들어놓고 하나하나 시작해보겠습니다.
참고 URL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2sthe0330&logNo=501641106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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