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케이 썸네일형 리스트형 728x90 반응형 [최강의군단] 까마귀의 고해 1부 (9) 피오나가 뒤늦게 싸움을 말리지만 이 다혈질 녀석은 자꾸 빗나가는 주먹에 열이 받아 승부욕에 취해 있다. 눈빛이 이글이글 타오른다. 이미 피오나로 인해 서점 내부는 엉망이었지만 책이 다 타버리는 건 기분이 나쁘다. [ 까마귀의 고해 ] 1부 4장 소멸 셔터가 와지끈 터져 나간다. 정문이 몽땅 날아가고 바닥에 불길이 치솟는다. 그을음 사이로 붉은 갈기머리의 남자가 모습을 드러낸다. “갈가마귀이이!” 남자가 이를 악물고 소리 지른다. 그는 대답 없이 몸을 돌려 피오나를 쳐다본다. 피오나가 뭐라 말하기도 전에 하미레즈는 그녀의 목에 흐르는 피를 발견하고 폭발한다. “피오나에게 무슨 짓을 한 거냐. 이 사악한 놈!” 하미레즈의 양손에서 불길이 펑-하고 터져 오른다. 저 주먹에 맞으면 고통을 느끼기도 전에 화염에 .. 더보기 [최강의군단] 까마귀의 고해 1부 (8) ‘겨우 이 정도의 피를 보고도 진정을 못 하는군. 십 년 넘게 노력한 것이 모두 허사였던 건가.’ 절망적이다. 갈가마귀는 언젠가 악귀가 될 것이다. [ 까마귀의 고해 ] 1부 3장 발각 (2) 그는 몸을 180도 회전시킨다. 피오나의 팔 그림자를 꺾어 통화 중이던 휴대폰을 휙 날려버린다. 책장 방향으로 날아가던 휴대폰이 다시 피오나의 손으로 돌아온다. 그녀의 눈이 녹색으로 빛난다. 그 틈을 타 케이를 안고 셔터 쪽을 향해 달린다. 몸을 낮춰 빠져나갈 생각이었는데 셔터가 쿵 하고 땅에 박힌다. 건장한 남자 직원이 힘껏 끌어내리는 것보다 더 세게. 뒷문 쪽으로 방향을 바꿔서 뛰는데 책장에 꽂혀있던 책들이 우수수 쏟아져 내린다. 묵직한 책의 모서리가 그를 때린다. 어딜. 도망?. 뒷문. 있나. “어딜 도망가는.. 더보기 [최강의군단] 까마귀의 고해 1부 (7) 아침이 되면 저 새도 나를 버리고 떠나가리, 나의 희망들이 그렇게 날아갔듯이 - 애드거 앨런 포 [ 까마귀의 고해 ] 1부 3장 발각 (1) “아이, 간지러요오-” 그는 서점으로 돌아와 그녀의 재킷 안주머니와 모자챙에 숨겨 둔 알약을 하나하나 찾아 꺼낸다. “직접 꺼내라고 할 때 모두 꺼냈어야지. 얘기했잖아, 이거 여섯 알이…” “한 사람 살린다구요. 아깐 일곱 알이라더니. 와, 성자 나셨네.” 더 이상 남은 약이 없는 걸 확인하고서는 그녀에게 당부한다. “아무에게도 내 얘길 하면 안 돼.”“말하면요?” 여자애는 가볍게 웃으며 말을 받아친다. “널 죽여야지.” 그는 진심으로 말한다. 분위기가 일변한다. 그는 여자애의 두 눈을 똑바로 쳐다본다. 그의 눈동자의 흰 자가 조금 검어진다. “알았어요.” 기가 죽.. 더보기 [최강의군단] 까마귀의 고해 1부 (6) [ 까마귀의 고해 ] 1부 2장 둥지 (2) 사람의 움직임은 없다. “주께서 꿈으로 나를 놀라게 하시고 환상으로 나를 두렵게 하시나이다.“ 떠오르는 어구를 중얼거리며 백팩을 들어 등에 멘다. 몸을 일으키면서 원인을 찾아낸다. 진열대의 그림자가 일정한 간격으로 늘어서 있는데 그중 하나가 왜곡되어 있다. ‘지진과 함께 나오는 그 그림자 괴물들일까?’ 고민한다. ‘여기서 그림자들과 시끄럽게 싸울 수는 없지.’ 그게 뭐든 일단 피하기로 결심한다. 창으로 가지 않고 옆쪽 레인을 통해 빙 돌아가는데 ‘딱’ 하는 작은 소리가 들린다. 발걸음이 멈춘다. 생각한다. 발소리는 아니다. 그보다 더 작다. 벌레? 어디서 많이 들었던 소린데. 껌이다. 껌 씹는 소리. 동시에 달큰한 과일 향이 살랑 코로 들어온다. 그가 이미 알.. 더보기 [최강의군단] 까마귀의 고해 1부 (4) 껌 씹는 소리가 끊겨서 그 애를 보니 눈이 그림자를 향해 있다. 입을 살짝 벌린 채. 연보라색 껌 덩어리가 혀에 살짝 보인다. 깜짝 놀라 조작하던 걸 풀자 그녀가 잠시 후 다시 껌을 씹기 시작한다. 눈빛에 호기심이 어려 있다. [ 까마귀의 고해 ] 1부 1장 고해 (4) ‘까마귀의 둥지’ 바로 맞은편에 있는 아폴로 주식회사의 70층 건물을 올려다본다. 원래 주기율표에 따르면 크립톤이어야 하는데. 회사 내부에서 슈퍼맨에 대한 특혜니 어쩌니 하는 다툼을 벌이더니 예외를 인정하기로 했다. 원칙을 정하고 필요하면 예외를 만들고. 결국, 지들 마음대로인 거지. 오예. 신간이야. 신 나. 오늘. 오후. 이걸로. 혼자. 문을. 잠그고. 보면. 신간 코너에서 책을 뒤적이는 피오나의 생각을 들으면서 한참 재미있어하고 있.. 더보기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