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최강의군단스토리 썸네일형 리스트형 728x90 반응형 [최강의군단] 인간의 증명 (11) "정신 차려요. 경찰이 오고 있어요!" 눈을 떠보니 그녀가 있었다. 호흡이 거칠어서 따스한 숨결이 얼굴에 느껴졌다. 소원이 이루어졌어. 가만히 얼굴을 보며 웃었다. [ 인간의 증명 ] 11장 그가 아는 모두가 커다란 원반 위에 서 있다. 귀가 하나 없는 털보, 그리고 토라.어, 토라는 죽었는데? 얼굴이 먹구름이 낀 것 같이 보이지 않는 아버지도 원반 끝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 그래 저 모습이었어. 어렸을 때 본 기억이 나는군. 가슴에 구멍이 뚫린 키즈가 소리쳤다. 내가 최고의 명사수다! 원반은 엄청난 속도로 빙빙 돌고 있었다. 마리가 바짝 화가 난 얼굴로 소리쳤다. 니가 내 아빠를 죽였어! 마리가 그의 얼굴을 붙잡고 말했다. "정신 차려요. 경찰이 오고 있어요!" 눈을 떠보니 그녀가 있었다. 호흡이 거.. 더보기 [최강의군단] 인간의 증명 (10) 평소처럼 팔을 앞으로 쭉 내밀면 늦어. 힙샷이야. 기억해 힙샷. 몸을 기울여 낮추고 엉덩이께에서 바로 쏘는 거야. 먼저 쏘기만 하면 맞은 상대는 몸이 비틀려서 너한테 날아오는 총알은 빗나가는 거야. [ 인간의 증명 ] 10장 병원 앞에 대기하고 있는 빨간 택시를 잡아타고 집으로 왔다. 비가 툭툭 떨어진다. 그 새 싸리비가 내리고 있었다. 비의 무게를 느끼지는 못하지만 어느새 흠뻑 젖는다. 잘됐어. 길바닥의 핏방울은 놔둬도 되겠군. 그래도 시간이 부족했다. 아디다스 백에 리볼버와 탄창 박스, 금고 안의 현금다발을 쓸어 담았다. 사무실에서도 슬슬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문을 나섰다가 다시 들어와 테이블 위에 있는 토라의 사진만 챙겼다. 가방을 보조석에 던져 넣고 지프를 몰아 마리의 원룸으로 향했다... 더보기 [최강의군단] 인간의 증명 (9) "아저씨는 괜찮아요? 저도 같이 가요. 도움이 될 텐데." "필요 없어." 그 말을 뒤로하고 나왔다. 마리는 힘이 부쳤는지 눈을 감고 있었다. [ 인간의 증명 ] 9장 맥은 쏘지 못했다. 팔을 떨어뜨리고 의자를 끌어당겨 옆에 앉아서 생각에 잠겼다. "당신이었네요." 여자가 작은 소리로 말을 건다. 옆구리에서 아직 피가 흐르고 있었다. "붕대." "네?" "붕대 있나?" "네. 욕실 앞에 꺼내 놨는데." 몸을 일으키려 해서 제지하고 붕대를 찾아 돌아왔다. 여자의 허리에 단단히 감았다. 가슴이 팔을 스쳤다. 옷장에서 옷을 대충 집어서 던져줬다. "옷도 좀 입어." "조직에서 나왔군요. 집에 들이닥칠 줄은 전혀 몰랐어요." 그녀는 반바지에 다리를 힘겹게 꿰어 넣으면서 물었다. "왜 안 쏴요?" "이제 그만 하.. 더보기 [최강의군단] 인간의 증명 (8) 단골이라면 집이 이 근처거나 회사가 이 근처이거나. 왜 안 보이는지 조바심이 났다. 자신을 엿먹인 놈은 철저히 되갚아준다. 다시는 덤빌 생각도 못 할 정도로. 그게 이 사회의 정의다. [ 인간의 증명 ] 8장 경찰은 하루 종일 온 시내를 들쑤셨지만 소득이 없었다. 어제 그 새끼를 찾아서 죽여놔야 잠이 오겠는데 말야. 발포 건은 총기사고로 처리해서 정직은 면했지만 총을 압수당했다. 그래도 이게 있으니까. 경찰봉을 구둣발에 툭 툭 치며 생각했다. 찾기만 하면 요걸로 곤죽을 만들어 줄 작정이었다. 그 다음엔 무릎을 꿇리고 빌게 해야지. 다른 녀석들이 그랬던 것처럼. 해가 떨어질 때까지 술집들을 죄다 기웃거려 봐도 코빼기도 안 보였다. 어제 그 바에 가서 바텐더를 족쳤지만 자주 오는 손님이라는 거 말고는 더 나.. 더보기 [최강의군단] 인간의 증명 (7) 평소 하던 대로 탄알 셋을 저 몸에 밀어 넣고, 흔적을 지우고, 술을 마시고, 그렇게 살아가면 된다. 그때 그녀가 미소를 지었다. 아파서인지, 체념해서인지. 약한 미소다. 그 순간 모든 게 변했다. [ 인간의 증명 ] 7장 띵-띵 핸드폰 알림 소리에 몸을 벌떡 일으켰다. 아무리 피곤해도 조건 반사처럼 몸이 반응한다. 전당포. 헤라클레스. 빨리! 문자를 확인하고 총을 집어들고 집을 우당탕 나섰다. 그 와중에도 리볼버 장탄수를 확인하고 실린더도 한번 돌리고 현관문 손잡이 각도도 맞췄다. 손이 시릴 정도로 차가운 한밤중이었다. 점점 더 추워지고 있다. 외투라도 하나 걸치고 나올 걸. 돌아갈 시간은 없다. 이 시간에는 골목에 차가 많아서 뛰어가는 게 더 빨랐다. 네 블록을 미친 듯이 뛰어 조직의 돈이 쌓여 있는.. 더보기 [최강의군단] 인간의 증명 (6) 의사는 말없이 담배를 비벼 끄고 붕대를 돌돌 말았다. "내가 열 번 넘게 치료한 놈은 없어. 왠지 알지?" 말 안 해도 알아요. 아줌마. 다행히 더 이상 잔소리는 없었다. [ 인간의 증명 ] 6장 병원에서 꼬박 하루를 보냈다. 의사는 조직에서 고용한 아줌마였는데 병원에서 약을 빼돌리다 감방에서 좀 살았다 했다. 애가 다섯인데 첫째는 학교에서 사고치고 셋째가 아프고 넷째는 놀이터에서 없어져서 찾아다녔고 뭐 그런 변명들을 하면서 오후 늦게서야 출근했다. 환자는 총상을 입고 아프건 말건, 기다리면서 불만을 터트릴 간호사조차 한 명 없었다. 의사는 담배를 하나 물더니 대뜸 임시로 감아둔 붕대를 풀고 소독약을 들이부었다. 상처가 불타는 것같이 아팠다. 의사 자격증이 있는 건지 의심스러웠다. "으아 마취도 안 합니.. 더보기 [최강의군단] 인간의 증명 (5)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몇 차례 더 공방이 벌어지는 중에 그녀가 남자애를 부축하고 일어나는 게 보였다. 체구에 비해 가뿐하게 들어 업고 문을 나서는 게 기특했다. '눈치가 빠르네. 점점 더 마음에 드는데.' [ 인간의 증명 ] 5장 집에 돌아오는 거리는 밤이 내려앉았다. 입김이 하얬다. 밤공기를 들이마시며 보도 블럭을 세다가 보니 현관 앞에 도착했다. 손잡이는 익숙한 각도로 정확하게 비틀어져 있다. 필사적인 노력으로 술을 사오지 않는 것에 성공했다. 그는 자신이 대견스러웠다. 하지만 그 후로 한 시간 동안 술을 사오지 않은 것을 생각했다. 충혈된 눈을 뜨고 한숨을 내쉬며 집을 나섰다. '바에 가서 마시는 거야. 오늘은 딱 세 잔 만.' 이브라힘의 방주 라는 술집 앞에 서서 또 몇 분간 생각하다 결국 문을 .. 더보기 [최강의군단] 인간의 증명 (4) 댄서 한 명이 다리를 감으며 속삭인다. "맥. 맥. 자주 좀 오라니까. 술 한 잔 줄까?" 안면은 있는데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 술 한 잔하는 말에 손이 덜덜 떨렸다. 여길 벗어나야겠어. [ 인간의 증명 ] 4장 조직 사무실은 번화가 한 가운데서 네온을 당당하게 틀어대고 있는 고급 클럽 안에 있었다. 사람들이 많이 왕래하는 데다 좁은 복도가 미로처럼 꼬여 있어서 구조를 모르고는 적이 쳐들어오기 어려운 곳이었다. 보스는 호주머니에 땅콩을 가득 넣고 쩝쩝거리며 말하는 노친네였는데 아직도 조직에서 더 승진하려는 야망을 버리지 못했다. 맥이 처음 일을 시작할 때 무척이나 좋아했다. '그랴 너희가 우리 조직의 미래여.' 쩝. 꿀꺽. 땅콩 몇 개 꺼내 쥐고. '덕분에 나도 롤스로이스 함 굴려 보는 거 아닝가?' .. 더보기 [최강의군단] 인간의 증명 (3) 여자애의 날렵한 다리 때문인지, 미소 때문인지, 귀와 털보 때문인지 생각이 걷잡을 수 없이 흘러가고 있었다. 그가 가지지 못한, 가질 수 없는 삶의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술도 끊고 저렇게 해맑은 여자애와 햇살 아래서 데이트도 하고 사람을 관찰하고 주변을 분석하는 습관도 버리고 아침 해를 보며 눈을 뜨고 밤에는 사랑하는 사람은 꼭 안고 잠들고… [ 인간의 증명 ] 3장 맥은 저녁노을이 깔린 도심으로 나섰다. 사무실은 세 블록 건너에 있는데 하필 시위를 그 사이에서 하고 있다. 돌아가면 세 블록이 또 늘어난다. 카메라에 노출되는 걸 피하기 위해 후드를 깊이 뒤집어쓰고 빠른 걸음으로 웅성거리는 사람들 무리로 다가갔다. 안경 쓴 남학생이 가로막았다. "여기 서명 부탁드립니다. 제약회사의 만행을 일반 시민의 입.. 더보기 [최강의군단] 인간의 증명 (2) 문 손잡이는 120도 각도로 살짝 내려놓는다. 아무렇게나 닫아도 문은 잠기지만 이 각도로 고정시키는 건 숙련되지 않으면 어렵다. 누군가 침입했을 경우 알 수 있도록.조금이라도 이 삶을 더 연장할 수 있도록. [ 인간의 증명 ] 2장 "오늘 그가 또 한바탕 소란을 일으켰다는 소식입니다. 헤라클레스. 엄청난 힘으로 조직 폭력배들을 소탕한 후 평화를 상징하는 꽃만 남기고 홀연히 사라지는 사나이. 그는 과연 범죄자일까요? 영웅일까요? 심지어 인터넷에는 그의 팬사이트까지 등장했는데요. 현장에 기자를…" 커튼이 두껍게 드리워 있어 어두운 거실에 벽걸이TV만 조명을 뿌린다. 방송에서는 마침 어제의 그 현장이 나오고 있다. 카메라의 진입을 통제하려는 경관들과 구경 온 근처 회사원들과 기자들이 얽히고설키며 실랑이를 벌이.. 더보기 이전 1 ··· 4 5 6 7 8 9 10 ··· 1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