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인간의증명 썸네일형 리스트형 728x90 반응형 [최강의군단] 인간의 증명 (5)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몇 차례 더 공방이 벌어지는 중에 그녀가 남자애를 부축하고 일어나는 게 보였다. 체구에 비해 가뿐하게 들어 업고 문을 나서는 게 기특했다. '눈치가 빠르네. 점점 더 마음에 드는데.' [ 인간의 증명 ] 5장 집에 돌아오는 거리는 밤이 내려앉았다. 입김이 하얬다. 밤공기를 들이마시며 보도 블럭을 세다가 보니 현관 앞에 도착했다. 손잡이는 익숙한 각도로 정확하게 비틀어져 있다. 필사적인 노력으로 술을 사오지 않는 것에 성공했다. 그는 자신이 대견스러웠다. 하지만 그 후로 한 시간 동안 술을 사오지 않은 것을 생각했다. 충혈된 눈을 뜨고 한숨을 내쉬며 집을 나섰다. '바에 가서 마시는 거야. 오늘은 딱 세 잔 만.' 이브라힘의 방주 라는 술집 앞에 서서 또 몇 분간 생각하다 결국 문을 .. 더보기 [최강의군단] 인간의 증명 (4) 댄서 한 명이 다리를 감으며 속삭인다. "맥. 맥. 자주 좀 오라니까. 술 한 잔 줄까?" 안면은 있는데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 술 한 잔하는 말에 손이 덜덜 떨렸다. 여길 벗어나야겠어. [ 인간의 증명 ] 4장 조직 사무실은 번화가 한 가운데서 네온을 당당하게 틀어대고 있는 고급 클럽 안에 있었다. 사람들이 많이 왕래하는 데다 좁은 복도가 미로처럼 꼬여 있어서 구조를 모르고는 적이 쳐들어오기 어려운 곳이었다. 보스는 호주머니에 땅콩을 가득 넣고 쩝쩝거리며 말하는 노친네였는데 아직도 조직에서 더 승진하려는 야망을 버리지 못했다. 맥이 처음 일을 시작할 때 무척이나 좋아했다. '그랴 너희가 우리 조직의 미래여.' 쩝. 꿀꺽. 땅콩 몇 개 꺼내 쥐고. '덕분에 나도 롤스로이스 함 굴려 보는 거 아닝가?' .. 더보기 [최강의군단] 인간의 증명 (3) 여자애의 날렵한 다리 때문인지, 미소 때문인지, 귀와 털보 때문인지 생각이 걷잡을 수 없이 흘러가고 있었다. 그가 가지지 못한, 가질 수 없는 삶의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술도 끊고 저렇게 해맑은 여자애와 햇살 아래서 데이트도 하고 사람을 관찰하고 주변을 분석하는 습관도 버리고 아침 해를 보며 눈을 뜨고 밤에는 사랑하는 사람은 꼭 안고 잠들고… [ 인간의 증명 ] 3장 맥은 저녁노을이 깔린 도심으로 나섰다. 사무실은 세 블록 건너에 있는데 하필 시위를 그 사이에서 하고 있다. 돌아가면 세 블록이 또 늘어난다. 카메라에 노출되는 걸 피하기 위해 후드를 깊이 뒤집어쓰고 빠른 걸음으로 웅성거리는 사람들 무리로 다가갔다. 안경 쓴 남학생이 가로막았다. "여기 서명 부탁드립니다. 제약회사의 만행을 일반 시민의 입.. 더보기 [최강의군단] 인간의 증명 (2) 문 손잡이는 120도 각도로 살짝 내려놓는다. 아무렇게나 닫아도 문은 잠기지만 이 각도로 고정시키는 건 숙련되지 않으면 어렵다. 누군가 침입했을 경우 알 수 있도록.조금이라도 이 삶을 더 연장할 수 있도록. [ 인간의 증명 ] 2장 "오늘 그가 또 한바탕 소란을 일으켰다는 소식입니다. 헤라클레스. 엄청난 힘으로 조직 폭력배들을 소탕한 후 평화를 상징하는 꽃만 남기고 홀연히 사라지는 사나이. 그는 과연 범죄자일까요? 영웅일까요? 심지어 인터넷에는 그의 팬사이트까지 등장했는데요. 현장에 기자를…" 커튼이 두껍게 드리워 있어 어두운 거실에 벽걸이TV만 조명을 뿌린다. 방송에서는 마침 어제의 그 현장이 나오고 있다. 카메라의 진입을 통제하려는 경관들과 구경 온 근처 회사원들과 기자들이 얽히고설키며 실랑이를 벌이.. 더보기 [최강의군단] 인간의 증명 (1) 총구를 피해 뒤로 접근한다. 허리를 감싸 안고 뒤집어 땅에 찍는다. 땅바닥은 언제나 그녀 편이다. 중력의 가속을 받은 거대한 땅덩어리는 어떤 다리나 주먹보다 강하다. [ 인간의 증명 ] 1장 가로등은 10미터에 하나씩. 기둥에 튀어나온 장식은 1.8미터 정도 되는 남자의 머리에 정확하게 닿는다. 그쪽으로 밀어 박으면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다. 바닥 타일의 크기는 0.3미터, 두 번의 벽돌색 후에 한번의 회색이 반복된다. 깨진 조각은 땅에 나뒹굴었을 때 주워 던지기 적당하다. 방금 지나간 노인은 마른 체구에 비해 점퍼가 불룩 튀어나와 있다. 총일까? 구겨진 신문에 싸인 양주병이나 훔친 빵일 가능성이 높다. 남자는 양손을 청바지 주머니에 꽂고 땅만 내려다보며 걷고 있지만 머리는 쉬지 않고 이런 것들을 생각.. 더보기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