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오누 썸네일형 리스트형 728x90 반응형 [최강의군단] 영원의 숲 - 오누 (4) “진작 이곳으로 돌아올 걸 그랬어... 난 당신을 원망했어요.” 여인은 늙은 오누에게 다가가 밭이랑처럼 거친 뺨에 손을 댔다. 노파의 눈물이 샘처럼 솟아나 여인의 손을 따라 흘렀다. [ 영원의 숲 ] 오누 (4) (완결) 수십 년이 흘렀다. 그 시간 동안 인간이 숲의 경계에서 길을 잃거나 실수로 넘어간 적은 있었지만 감히 숲 안으로 들어갈 만큼 용감한 자는 없었다. 숲은 그대로 였다. 씨앗은 대지에 뿌리를 내린 채 천천히 줄기를 뻗어 올렸고 하늘을 향해 크게 가지를 벌려 빛을 머금을 준비를 했다. 비가 많이 내리는 여름에는 숲의 활동이 더욱 왕성해져 덩굴이 바닥을 덮었고 비가 오지 않는 날의 숲은 고요하게 한산했고 청녹색 잎도 줄어들었다. 인간의 발걸음이 오랜만에 숲의 경계에 닿았다. 아이도, 젊은이의 .. 더보기 [최강의군단] 영원의 숲 - 오누 (3) “참. 그리구요. 여신님의 이름을 지어 봤어요.”- 뭔데? “‘미리어드’에요.” - 왜 그렇게 지었니? “제가 무한한 수에 붙인 단어에요. 당신은 변하지 않는 존재니까요. [ 영원의 숲 ] 오누 (3) 일 년이 흘렀다. 오누는 그해의 여름만큼 키가 훌쩍 자랐고 그 겨울 눈보라처럼 어두운 낯빛을 한 채 숲으로 향했다. 숫자를 헤아릴 때 아이의 눈에서 반짝이던 빛은 회색으로 침잠해 있었다. -생각보다 금방 왔구나? 해가 한번 바뀌었는데. “아이를 낳게 해주세요. 여신님.” - 아이가 생기지 않니? “네. 아이가 없으면 저는 거기서 잘 살 수 없어요. 가능한 남자아이여야 하구요.” - 아이를 낳는 건 내가 어찌할 수 있는 일이 아니란다. “생명의 여신이라던데요. 빌면 아기를 갖게 해 준다면서요. 제 뱃속에 생.. 더보기 [최강의군단] 영원의 숲 - 오누 (2) -이걸 줄게. 머리에 꽂으면 예쁠 거야. 여인은 잎이 작은 꽃을 건넸다. 오누는 그걸 받았지만 머리에 꽂지는 않았다. “고마워요. 이름이 뭐에요 여신님?” -난 이름같은 건 없는데.“그럴 리가요. 세상 모든 것에는 이름이 있어요.” [ 영원의 숲 ] 오누 (2) 여름은 숲의 초록색을 갖고 떠났다가 폭풍과 함께 돌아왔다. 오누에게 몇 번의 여름이 바람처럼 흘러갔다. 어머니는 언니가 몇 년 전에 입었던 고운 명주옷을 꺼냈다. 빨간 선이 군데군데 들어가 오래 전에는 - 아마도 할머니의 할머니가 입었을 즈음 - 선명하게 아름다웠겠지만 지금은 군데군데 헤지고 빛이 바래 있었다. 그래도 그게 오누의 집에서 가장 좋은 옷이었다. “이제 아주 멀리 떨어져서 살겠구나.” 들떠있는 아버지와는 달리 어머니는 마음 아파했다... 더보기 [최강의군단] 영원의 숲 - 오누 (1) 덤불이 살살 흔들리더니 그 사이에서 여자가 나왔다.가시로 만든 머리끈에 나뭇잎으로 몸을 가린 여자의 형체였다. “사람이었잖아!” 오누는 감탄한다. “정말 예쁜 언니네?” “그렇게 보이기도 하지.” [ 영원의 숲 ] 오누 (1) 오누는 초록색이다못해 진한 나뭇잎의 즙이 배어 나올 것만 같은 숲을 쳐다보며 심호흡을 했다. 들어가면 안 된다고 귀에 못이 박이도록 들은 곳이지만 집에서 혼쭐이 나고 가출한 여섯 살 아이에겐 무서울 게 없었다. 숲의 경계선이라는 것도 딱 부러지게 알아보기가 어렵다. 풀이 좀 더 많은 곳에서 놀다가 좀 더 풀이 왕성하게 자란 곳으로 조금씩 들어가다 보면 어느새 그 숲 안이다. ‘콧속으로 들어오는 숲의 공기가 이렇게 시원한데. 못 들어가게 하는 건 어른들만 들어가고 싶어서일 거야.’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