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에단 썸네일형 리스트형 728x90 반응형 [최강의군단] 반 미터의 아이 5장 감정이 없어서 표정을 읽는 여자와, 귀가 안 들려서 입술을 읽는 남자. 이걸 말해주면 웃을지도 모른다. 따라가서 난 그녀의 귓가에 그걸 속삭인다. “웃기는 소리 그만하고 니 방탄복이나 잘 챙겨.” [ 반 미터의 아이 ] 5. 볼스로크 스트리트 “세상엔 죽어도 될 만한 사람도 많단다.” – 오드리 레아 벨로바 귀가 찢어질 듯한 굉음이 들린다. 윌슨은 누군가를 쐈다. 타깃은 죽었을까? 난 차가운 슈타이어에 바짝 붙어서 소음기의 역할을 한다. 그리고 우린 총알 하나 날아오는 일 없이 편하게 위치를 벗어난다. “이야, 너 정말 편한데. 이거 비싸게 먹히겠어.” 그녀의 표정이 밝다. “내 일은 끝났어. 넌 임무 중에 죽은 거로 할게. 거기 돌아가는 거보다 나은 데로 보내줄 거야. 야, 나도 큰 위험을 지는 거다... 더보기 [최강의군단] 반 미터의 아이 4장 그녀는 날 안고 등을 토닥인다. 그리고는 내 눈에 입술을 댄다. 눈물을 마셔서 내 비애를 지우려는 것처럼. 그래도 난 그 말이 지워지지 않는다. 병신새끼. [ 반 미터의 아이 ] 4. 오벨 마 챠스, 바빌론의 레스토랑 “알제리야, 알제리가 좋겠어. 날씨가 좋은 나라지. 빌어먹을 눈도 안 오고.” – al pachino, dog day afternoon 中 “윌슨, 우리 무슨 일을 해요?” “허락받지 않은 물건을 가져오는 뭐 그런 거.” “누굴 죽이기도 해요?” “가끔은, 그래야 할 때가 있지.” “누군가를 죽여 봤어요?” “그걸 말이라고 하니.” 그녀는 화려한 레스토랑 문 앞에서 덩치 큰 사내와 악을 쓰며 싸우는 중이다. 조그만 입이 최대한 크게 열리고 입술이 바르르 떨리기도 한다. “난 5분 전에 이 .. 더보기 [최강의군단] 반 미터의 아이 3장 “말을 할 줄 아는구나? 목소리가 듣기 좋네." “난 소음기 같은 거군요." “바로 그거야. 똑똑하기까지 하구나.” [ 반 미터의 아이 ] 3. 바빌로니아, 일 차누이 호텔 “윌슨이 내게 심한 말을 했던 건 맞지만, 지금은 다 잊었어요. 험한 세계잖아요, 거기.” – 에단, 맥에게 “널 뭐라고 부를까?” 나는 여자의 입술을 읽는다. 오랜만에 호출되어 간 이데아의 사무실에는 시계를 맡기던 신사 말고도 키 작은 귀여운 여자가 있다. 난 수화로 대답한다. 알 리는 없겠지만 어쨌든 이쪽에서는 알아는 듣는다는 표시가 된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귀머거리인 줄 아니까. “에단.” 신사의 입술도 읽는다. 그가 여자에게 내 이름을 대신 말해준다. 난 둘 사이에 오가는 입술을 바라본다. 신사의 입술은 바짝 말라 있고 가.. 더보기 [최강의군단] 반 미터의 아이 2장 “얘. 그거 말고. 여기로 말이야.” 입술에 손가락을 댄다. 난 아주 아주 오랜만에 다른 사람에게 소리를 내어 말한다. “볼만 해." [ 반 미터의 아이 ]2. 메트로시티, 이데아 군사훈련시설 “여긴 위험해. 뭐라도 배워서 여길 어서 나가” – 베니 포스터 양복 입은 신사가 가져오는 시계에는 복잡하고 매우 비싼 시계라는 거 말고도 공통점이 있었다. 뒷면을 돋보기로 자세히 들여다보면 작은 정삼각형과 그 안의 작은 인간의 눈 모양의 마크가 음각되어 있는 게 보인다. 처음엔 시계를 제조한 브랜드이거나 공장일 거라 생각했는데 점점 시계의 종류를 배워가면서 어떤 곳도 그런 마크를 쓰지 않는다는 걸 알았다. 주인에게 조용히 손가락으로 가리켜 물어본 적이 있었는데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노인회 같.. 더보기 [최강의군단] 반 미터의 아이 1장 주인은 외로운 사람이었지만 다른 사람에게 가까이 가는 법을 몰랐다. 듣고 말할 수 있어도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버릴 수 있는 거야. 저들도 결국 나와 같아. [ 반 미터의 아이 ] 1. 블랙시티 장애인 학교 “하지마, 때리지 마, 아프단 말야.” – 학교폭력에 시달리는 지적 장애인 아이 내 세계는 항상 고요했다. 아침에 새가 우는 소리, 자명종이 따르릉거리는 소리, 위층의 아이들이 뛰어다니는 소리, 비 오는 소리, 사람들이 걸어 다니는 발걸음 소리, TV에서 나오는 아나운서의 말소리, 그 어떤 것도 귀에 들리지 않았다. 귀는 이상이 없었다. 손가락을 귓가에 대고 비벼 딱 하는 소리를 내 보면 왼쪽 귀도, 오른쪽 귀도 잘 동작한다는 걸 알 수 있다. 무엇보다 혼잣말할 때 내 목소리는 잘 들린다. 얼굴을 긁.. 더보기 [최강의군단] 반 미터의 아이 - 프롤로그 사실 얼굴은 기억나지 않는다. 또렷하게 귓가에 남아있는 목소리가… 그 목소리가 들려온다. 내가 살았던 순간 순간들이 머릿속에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 반 미터의 아이 ] 프롤로그. 에단, 추락하는 병사 “삶은 고통이오, 죽음은 해방이다.” 나는 곧 죽을 것이다. 방금 전 26층 아파트의 난간 너머로 몸을 날려야 했다. 가슴으로 총알을 받았지만, 아직 두 손엔 총검을 꼭 쥐고 있다. 시간은 아주 느리게 흐른다. 내 몸은 빌딩 외벽에서 멀어진다. 배수 파이프나 난간은 손을 뻗어도 닿지 않을 반 미터 너머에 있다. 추락을 거스르려는 어떤 저항도 포기하고 얼굴을 하늘로 향한 채 중력에 몸을 맡긴다. 그녀가 베란다에 머리를 내밀고 떨어지는 나를 내려다본다. 다행이다. 총알에 맞지 않았나 봐. 그녀를 구한 것..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