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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싸움' 외의 이야기들 - 정치, 경제, 두뇌 판타지의 주된 이야기 중 하나는 '싸움'이다. 강한 무력을 지닌 캐릭터는 대개 높은 인기를 누린다. 인성파탄인 '선천적 개XX'가 아닌 이상 말이다. 심지어 외모가 훌륭하면 개XX여도 어느 정도 인기를 누리는 경우를 종종 봤지만, 그런 캐릭터도 보통 허약하고 찌질하면 인기가 없다. 아예 빌런으로 등장하거나.즉, 판타지에서 인기를 결정하는 척도 중 하나는 '무력'이다. 누구나 무기를 소지하고 다니고, 툭하면 싸움을 벌이며, 언제든 서로를 죽일 수 있는 세계. 현실에서는 법이라는 테두리가 있어 실현할 수 없으니 가상의 세계에서 대리만족을 하는 건가 싶다.호쾌한 전투를 벌여가는 이야기는 물론 흥미롭다. 강력한 인물이 수준 차이를 가늠하지 못하고 덤비는 상대를 참교육하는 스토리는 뻔하지만 즐겁다. 개차반 같은 .. 더보기
[설정 참고] 정치 구조 비교 - 그리스와 로마 정치 구조를 디테일하게 들여다보려면 사실 로마보다 더 먼저 살펴봤어야 할 곳이 있다. 바로 '그리스'다.고대 그리스에 관해서는 나름 많이 알고 있다고 자부하지만, 돌이켜보면 조각조각 나뉜 정보들뿐이다. 게다가 스스로 돌아보니 대부분의 내용이 아테네와 스파르타, 두 개의 도시국가에 관한 것들뿐이었다. 이참에 고대 그리스를 주제로 좀 더 디테일하게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보려 한다.고대 그리스의 정치 구조와 로마의 정치 구조는 여러 면에서 차이가 있으며, 각기 다른 시대와 사회적 배경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아래에서 두 정치 구조를 비교해 보겠습니다.1. 정치 구조 비교 - 체제의 형태■ 그리스아테네는 고대 그리스 하면 금세 떠올릴 수 있는 도시국가의 대표 주자다. 아테네는 '직접 민주주의'를 시행한 것으로도 잘.. 더보기
[생각] '철학이 있다'는 것, 창작에서의 철학 이따금씩 '철학이 있다'라는 말을 쓰곤 한다. 나는 이 말을 좋아한다. 이유라면... 내가 쓰고 싶은 것이 '철학이 있는 이야기'이기 때문 아닐까 싶다. 단순히 그 순간 읽고 넘어가고 잊게 되는 이야기가 아니라, 누군가로 하여금 생각해볼 여지를 남겨주는 그런 이야기 말이다.'철학이 있다'라는 건, 어쩌면 단순히 '있어빌리티'의 영역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창작자로 살고자 한다면 그런 삐딱한 시각보다는 좀 더 생산적인 관점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는 것은 누군가의 기억에 좀 더 오래 머물 수 있다는 뜻이고, 이는 창작자로서의 퍼스널 브랜딩에도 도움이 되는 것이니까.'철학이 있다'라는 말의 의미는 무엇인지, 그리고 창작물에 철학을 담는다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했던 바를 정리해두려고 .. 더보기
[설정 참고] 법치주의 - 명분, 안정, 권리 현대사회는 '법치주의'를 표방한다. 사회의 공정성과 정의를 유지하기 위한 주요 토대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역사는 길다. 법의 체계가 확립되기 전 시대도 어마무시하게 길다. 그 시기의 사회는 '통치자의 자의적 결정', 그리고 '관습'에 의존했다.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였다는 뜻이다.법 자체의 개념은 고대에도 존재했다. 흔히 알려진 메소포타미아 문명 바빌로니아 왕국의 '함무라비 법전'이 대표적이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표현으로 잘 알려진 함무라비 법전은 '최초의 성문법'이라는 데서 의의가 있다. 다만, 법치주의 측면에서 훌륭하다고 보기는 어려운 내용들이 많다. 특히 지금과는 다른 사회 구조와 인권의식으로 인해 성차별과 신분 차별이 존재했다. 당시 기준으로는 공정했을지 몰라도, 현대.. 더보기
[설정 참고] 로마 제정 (3) - 초기(과도기), 테트리키아, 중앙집권 앞선 두 글을 통해 로마 제정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로마라는 국가 자체가 역사적으로 매우 비중이 크고 참고할 수 있는 요소가 많다. 그중에서도 '로마 제국' 시기는 특히 그렇다. 왕정, 공화정에 비해 역사도 길다는 점, 현재와 조금이나마 가깝다는 점이 포인트다.특히 로마 제정은 내부적인 정치 체제가 굵직하게 변해온 역사가 있다. 공화정의 잔재가 남아있던 초기, 권력 분산을 꾀했던 시기, 중앙 집권으로 돌아갔던 이후 시기까지가 포인트다. 공식적으로 초기-중기-후기라는 표현을 쓸 수는 없겠지만, 정치 구조에만 한정한다면 그렇게 봐도 무방할 것이다.로마 제정 초기, 테트리키아 체제, 그리고 콘스탄티누스 대제에 의해 확립된 중앙집권적 정치체제. 이들은 각각 고유한 특징과 차이점을 가지고 있다. 창작 소재로 활.. 더보기
[설정 참고] 로마 제정 (2) - 테트라키아, 황제와 부황제, 두 개의 제국 '로마'라는 이름을 사용했던 나라의 연혁을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이렇다. B.C. 753년부터 B.C. 509년까지 약 240여 년이 '왕정', B.C. 509년부터 B.C. 27년까지 약 480여 년이 '공화정', 그리고 B.C. 27년부터가 '제정'이다. 로마의 제정은 딱 몇 년까지라고 잘라 말하기가 어렵다.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알고 있듯, 서로마 제국과 동로마 제국으로 나뉘어 각기 다른 시기에 멸망했기 때문이다. 물론 더 빨리 멸망한 서로마 제국(A.D. 476년 멸망)을 기준으로 해도 약 500년을 넘게 존속되긴 했다. 역사적으로 보자면 공화정에 비해 그리 뚜렷하게 긴 시간은 아니지만... 영토의 넓이를 생각했을 때 상당히 안정적인 체제였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동로마 제국은 A.. 더보기
[설정 참고] 로마 제정 - 황제, 원로원, 지방 행정 로마 제정은 로마 역사에서 몹시 중요한 정치 체제다. 현대 민주주의와도 유사한 점이 보였던 공화정에서 다시 절대적인 권력을 추구하는 체제로 회귀하다니. 겉으로만 보면 납득하기 힘든 현상이다.이는 '공화정'과 '제정'이라는 단어에만 치중해서 바라볼 때의 생각이다. 실제로 로마 제정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제국'과는 여러 모로 달랐다. 황제가 커다란 권력을 쥐고 있는 건 맞지만, 판타지 등에서 접하게 되는 무소불위의 권력과는 궤가 다르다.무엇보다 로마는 이미 왕정의 종말과 공화정으로의 전환을 경험했다. 오래 전의 역사는 기록으로만 전해지기에 구체적인 현실은 잊을 수도 있다지만, 꾸준히 이후 시민들의 정치 참여와 견제를 기반으로 한 권력 분산의 정신이 한순간에 사라지지는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다. 황제 중심의 .. 더보기
[설정 참고] 로마 공화정 - 주요 정치기관, 권력 분산, 시민 참여 기원전 509년, 로마의 왕정이 막을 내렸다. 마지막 왕이 폭거를 일삼다가 국정을 말아먹었고, 그것을 계기로 왕정이 폐지되고 공화정 체제로 전환했다는 것이 대략적인 맥락이다. 세부적인 역사를 연구할 일이 있다면 모를까 일단은 패스.기원전 509년에 시작된 로마 공화정은 기원 후 27년까지 꽤나 오랫동안 지속됐다. 얼추 530여 년 동안 유지됐으니, 꽤나 안정적이었던 모양이다. 왕정의 종말 이후 로마 사회는 시민의 참여와 권력 분산을 추구했다. 왕에게 집중된 권력이 문제의 원인이었기 때문에 권력 분산을 추구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을 것이다. 다만, 시민 참여를 중시했다는 점은 꽤 신선하다. 귀족들끼리만 권력을 나눴다고 해도 자연스러울 텐데. 뭔가 이유가 있었겠지만.공화정은 여러 정치 기관과 공직자들로 구.. 더보기
[설정 참고] 로마 왕정 - 왕, 원로원, 귀족 내 머릿속의 '로마' 하면 공화정과 제국 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하지만 로마의 초기는 왕정이었다고 한다. 기원전 753~509년까지 초기 로마 사회의 정치적 기초를 다진 시기라고. 그나마 찾아보니 정치적 시스템상으로는 비슷해보인다.로마 왕정은 '왕의 권력'과 '귀족들의 영향력'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구조를 지니고 있었다. 왕은 강한 권력을 쥐고 있었지만 절대적이지는 않았다. 게다가 로마의 상징적(?)인 기구 '원로원'까지 있다. 정치 구조가 복잡해보인다.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가상 세계관을 설정할 때는 참고할 수 있는 요소가 많을 듯하다. 로마 왕정의 정치 구조를 구성하는 3요소, 왕과 원로원, 그리고 귀족에 대해 정리해둔다.로마 왕정 - 왕의 권한과 정치적 역할대부분의 왕정이 그렇듯, 로마 왕정에서.. 더보기
[생각] 내가 느끼는 진부함 - 소드 마스터, 서클 시스템, 귀족 작위 원래 오늘 계획했던 글감은 '현대 판타지의 진부한 요소'였다. 하지만 어제 썼던 고전 판타지 편의 절반 정도 분량을 쓰다가 접어두었다. 자꾸 쓰다보니 횡설수설하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글을 멈추고 생각해봤다. 근 20년 가까이 글을 썼지만, 내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것 자체에 어려움을 느껴본 적은 없다. 그러니 글이 어려웠던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문제는 '주제'일 것이다. 냉정하게 생각해보니, '현대 판타지'라는 장르 자체를 내가 썩 잘 아는 편이 아니다. '진부함'이라는 키워드로 엮기에는, 내가 읽은 현대 판타지 작품이 그리 많지도 않다. 그러니 쓸 수 있는 이야기가 몹시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알맹이가 없으니 글이 자꾸 제자리를 맴돈다.그래서 덮었다. 나중에 찬찬히 생각을 정리해서 완성하든지, 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