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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 참고] 오만 술탄국 정치 구조

이글로 2025. 2. 10.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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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정치 구조에 관한 포스트를 작성한 후, 그 다음으로 '절대군주제' 국가를 검색했을 때 발견한 것이 바로 오만이다. 아라비아 반도의 동쪽에 위치한 국가로, 공식 국명은 "오만 술탄국"이다. 이슬람 세계에서 통치자 명칭으로 종종 쓰이는 술탄은 아랍어로 권력, 또는 지배를 의미하는 단어라고 한다.

절대군주제를 검색한 결과로 나오긴 했지만, 실제로 오만 술탄국의 정치 체제는 입헌군주제와 절대군주제가 혼합된 형태다. 다만, 어쨌거나 술탄이 국가 최고 권력을 행사하는 것은 맞기 때문에 절대군주제에 가깝다고 본다면 납득은 가능하다.

최고 권한을 행사하되 어느 정도 법의 제약을 받는다는 점만 보면 민주공화국의 대통령과 비슷한 느낌이기도 하다. 본 글에서는 오만 술탄국의 정치 구조의 주요 특성인 술탄의 권한, 의회와 국민의 역할, 그리고 외교 정책에 대해 정리해본다.

오만 술탄국 - '술탄'의 권한

오만의 정치 구조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은 단연 국가 최고 권력자인  술탄이다. 세습제로 이루어지는 술탄은 국가의 모든 정치적 권한을 행사한다. 정부 정책 수립, 법률 제정, 군 통수권 및 국방 책임까지 내정은 물론, 외교 정책 수립 및 관리 등 외정까지도 맡는다.

헌법이 있는데 이런 게 가능한가? 싶겠지만, 실제로 헌법에 술탄의 이러한 권한이 명시돼 있다고 한다. 대부분의 권한을 헌법으로 보장한다면 사실상 절대군주제와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헌법을 통해 술탄이 국민의 권리와 자유를 보호하는 역할도 해야 한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마냥 절대적인 권한만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술탄에게 많은 권한이 부여되는 것은 분명하지만, 일부 영역에서는 의회와의 협력이 필요하다. 이렇게 전통적인 절대군주적 요소와, 현대적인 헌법 기반 요소가 결합된 것이 오만 술탄국의 특징이라 하겠다.

술탄이라는 명칭과 이슬람교 문화라는 점을 걷어낸다면, 사실상 '국가 시스템'으로의 차별성은 딱히 보이지 않을 수 있다. 창작에서 이 부분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문화적 차이'에 포커스를 맞추는 것이 좋을 듯하다. 바다나 산맥 등 지리적 요건으로 형성된 국경을 두고, 생소한 문화적 차이를 두는 식으로 표현할 수 있다.

오만 술탄국 - 의회와 국민의 역할

오만 술탄국은 술탄에게 많은 권한을 부여한 군주제 국가지만, 이와 함께 의회 및 국민의 참여를 일부 허용하고 있다. 이 부분이 오만의 정치적 특색이라 할 수 있겠다.

의회는 상원과 하원, 두 개의 원으로 구성돼 있다. 하원은 국민이 직접 선출하며, 상원은 술탄이 임명하는 구조. 구성하는 방식만 봐도 알 수 있듯, 하원의 의원들은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여 정책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고, 정부의 활동을 감시하는 역할을 한다.

단, 의회의 권한은 제한적이며, 군주제의 본질에 걸맞게 술탄이 최종적인 결정을 내린다. 이러한 정치적 구조는 국민들이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지만, 실질적인 권한은 여전히 술탄에게 집중되어 있다. 국민들은 의회의 선거를 통해 정치적 의견을 표출할 수 있지만, 정치적 결정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제한적이다.

해석하기 나름이겠지만, 오만 술탄국의 이러한 시스템은 일반 국민들에게 '당근'을 제시하는 전략이 아닐까 싶다. 세계적 트렌드를 보자면 정치는 국민들에게 권한이 이양되는 것이 대세로 보인다. 꿋꿋하게 절대군주제를 유지하는 국가도 있지만 소수다.

이런 분위기에 어느 정도 부응하고자 참정권을 이러한 형태로 부여한 것이 아닐까 싶다. 과거 로마 제국의 원로원, 혹은 로마 공화정 시기의 민회와 비슷한 느낌이 든다. 견제 기구라고 존재하긴 하지만 실질적인 권한은 그리 크지 않은 느낌이랄까.

오만 술탄국 - 외교 정책

오만은 중립적이고 균형 잡힌 외교를 추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 술탄의 성향인지, 아니면 그 전부터 계속 그래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오만은 주변국들과 갈등을 피하고 대화를 먼저 충분히 해보려는 스탠스를 가지고 있다.

사실 오만의 이러한 중립적, 실리적 외교 정책은 오만의 역사적 배경과 지리적 위치에서 비롯됐다고 봐야 한다. 지리적으로 오만은 사우디아라비아, 예멘, 아랍에미리트와 국경을 접하고 있다. 페르시아 만의 입구를 통제할 수 있는 위치에 있으면서, 그 너머로 자리잡은 이란의 눈치도 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오만은 이 지역 국가들 사이에 문제가 생겼을 때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자주 맡았다고 한다. 그리 큰 나라라고 할 수는 없지만, 아라비아 해로 곧장 나갈 수 있는 해양 국가로서 이 일대에서 영향력은 적지 않아 보인다.

또한, 오만은 인근 국가들 뿐만 아니라 멀리 떨어진 서구 국가와의 관계도 중요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제적 협력과 외교적 유대 강화를 위해 힘쓰는 '중립국'으로서 포지셔닝이 뚜렷하다고 할까.

본래 중립이라는 건 지리적, 경제적, 군사적으로 뚜렷한 힘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이미지가 있다. 실제로 그것을 해내고 있다는 점에서 오만 술탄국은 창작에서도 주목할 만한 모티브를 제공해준다. 지리적 강점을 가지고 있으면서 긴장보다는 온화한 분위기를 추구하는 중립국을 디자인할 때 도움이 될 듯하다.


이미지 출처 : 구글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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